야만 국가가 되어버린 유럽의 여러 나라들.
많은 사람들이 유럽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낭만과 꿈이 넘치고 있다고 믿는 곳으로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유럽은 이전의 유럽이 아니다. 지금의 유럽에는 마약과 소매치기와 거칠고 가난한 난민과 야만이 차고 넘친다. 이전의 유럽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고급 명품 가게가 차고 넘치는 샹제리제 Avenue des Champs-Élysées거리는 그대로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곳에는 구걸하는 거지들과 소매치기가 득실댄다.
런던의 리전트 스트리트 Regent Street나 옥스퍼드 거리Oxford Street도 이하동문이다.
로마 Roma는 그 옛 영광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지 오래고 아름답던 북유럽의 나라들도 난잡한 곳이 되어버렸다. 스웨덴도 엄청난 이민자들이 유입되었고 그들의 마약거래로 인하여 국가가 절단이 나게 되었다. 또 폭동으로 인해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앞세워 무서운 물가로 관광객의 주머니를 털고 있고 이태리는 소매치기들이 찾는 자들의 영혼까지 털어버리고 만다.
말끔하게 잘 닦인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 바닥에는 피 묻은 마약 주사기가 널브러져 있고 어느 소문난 사창가에는 사람 대신 짐승이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
아무 잘못이 없는 소를 창끝으로 찔러 죽이며 환호하는 스페인인들의 야만을 즐길 텐가.
아니면 백주 대낮에 도심의 뒷 골목에서 버젓이 행해지는 동성애자들의 성관계를 목도 할 텐가.
나는 지난 1989년부터 지금인 2024년 10월까지 36년 동안 벨기에에서 일했고 영국에서 공부했으며 유럽의 구석구석을 70바퀴 둘러 보았다. 그러니 유럽을 모르는 사람이 쓸데없이 하는 소리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까닭이 있다.
유럽을 멀리하라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바로 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다.
유럽을 무작정 동경하지도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비행기 표만 달랑 끊어서 올 곳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유럽의 진면목을 놓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싶었다는 말이다.
유럽에 오려거든 먼저 아우슈비츠 Auschwitz를 만나라.
그리고 돌로미티 Dolomiti를 찾고 코츠월즈 Cotswolds의 아름다운 전원을 걷길 바란다.
이따금 사람의 짙은 삶이 꿈틀대는 길거리나 마을광장의 벼룩시장도 좋다.
도버 Dover의 등대 National Trust South Foreland Lighthouse는 꼭 찾아가 보길 권유 드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풍랑이 거센 캄캄한 밤바다 같은 세상을 비추는 빛이 있어서이다.
로마의 그 옛길 아피아안티카 Via Appia Antica도 걸어보길 바란다. 오랜 옛날에 사도 바울이 바닷길을 따라와 브린디시 Brindisi에 내려 로마로 압송되어 온 그 옛길이다. 사도 바울은 실존했으며 그가 걸었던 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니 성경은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생각하듯 거짓이 아닌 사실이고 그 말씀을 인간에게 주신 창조주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참 신이시다.
불가리아에서 집시도 만나고 루마니아의 끝없는 해바라기밭도 보시길 바란다.
아무리 형제 나라라고 우릴 부추겨도 바가지 물가와 이따금 일어나는 성폭행에 주의하기 바란다. 터키에서 말이다. 그럼에도 터키는 유럽의 보고 寶庫이다.
그리고 대영박물관 the British Museum과 루브르박물관 Musée du Louvre에 전시되어있는 전시물들의 대개는 다른 나라에서 도적질해 온 것이거나 강탈해온 것들임을 알고 찾아가시길 바란다. 그나마 대영박물관은 양심적이긴 하다. 입장료를 받으려는 보수당의 꼼수를 노동당이 반대해서 입장료가 없다. 노동당이 보수당을 호통쳐서 훔쳐온 것들을 가져다 두고 어떻게 입장료까지 받으려고 하느냐고 항변한 것이다.
그에 비하면 파리의 루브르는 비양심적이고 파렴치하다.
혹시 패키지 투어를 가시려면 바가지 요금을 주의하시길 바란다. 물론 관광가이드도 먹고 살아야 하지만 바가지가 심하면 무리가 따른다. 예를 들어 파리의 세느강 유람선 승선과 에펠탑 관람을 엮어서 가이드가 1인당 100유로(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만)를 받는다면 실제로 개인이 티켓을 구입하면 30유로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이 글을 독일의 아름다운 검은 숲 Black Forest/ Schwarzwald의 대표도시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친환경도시이기도 한 프라이부르크 Freiburg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기차로 5분 거리인 아름다운 포도밭이 펼쳐진 시골 마을인 샬슈타트 Schallstadt에서 쓰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백번도 더 와봤을 정도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곳이긴 하나 이곳 역시 지금은 유럽 최악의 마약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오니 여기 살고 계신 분이 일러 주신다. 아름다운 검은 숲과 빙하가 녹아내린 맑은 티티제 Titisee는 여전히 푸르른 하늘 아래에서 찬란히 빛나기만 한데 말이다.
그리고,
독일에 오시는 분들은 다른 곳은 몰라도 로텐부르크 Rothenburg(Rothenburg ob der Tauber)는 꼭 들르시길 추천한다.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곳이다. 요즘은 한국 여행객들도 많이 오지만 오래전부터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 곳이기도 하다. 여러 일본인들이 로텐부르크를 위하여 많은 기부를 했을 정도이니 얼마나 유서 갚고도 아름다운 곳이겠는가.
A4 용지 두어 장에 어찌 지난 36년간 둘러본 유럽을 다 쓸 수 있겠는가마는 내가 보아온 유럽이 그렇게 그렇게 어두워져 가고 말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물론 아직도 유럽엔 빛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던 그 유럽만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쉽지만은 않은, 먼 길을 찾아오는 그 발걸음들이 아쉬움 대신 자그마한 행복으로나마 차오르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저러나 요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헤즈볼라, 하마스, 이란 간의 전쟁으로 유럽의 물가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그것으로 인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고물 미사일 하나라도 지나는 민간여객기로 날아들까 염려까지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