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교보문고에 매달 볼 책을 사면 경제학, 자기 계발, 인문학에서 몇 가지와 베스트 셀러에서 수필이나 소설도 집어 든다. 여기서 만난 책이 이것인데 ‘고명환’이 누구인지는 전혀 몰랐다. 젊은이로 탤런트, 강연자, 요식업 그리고 독서와 집필을 하는 요즘 꽤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자 그의 말을 들어 보자.
‘니체’가 말한 삶의 3단계는 독서와도 닮아 있어,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낙타,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자, 가장 나답게 자유롭게 노니는 어린아이. 단계가 있단다. 햇볕이 내리쬐는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는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주인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하염없이 걷는다. 낙타는 그저 가만히 있는데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알 수 없는 짐을 얹고는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걸어가게 된다. 사자는 우선 자유롭다. 자신이 목적지를 정하고 그 길을 개척해나간다. 두려운 것이 없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어도 스스로 극복할 줄 안다. 낙타에 비해 행복할 것 같지만, 사자는 늘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경쟁해야 하고,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사자는 자기만을 위해 사냥을 한다. 나누려 하지 않는다. 생존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어린아이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긴다. 길에 있는 돌멩이를 가지고도 몇 시간을 놀 수 있고 친구가 오면 가지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눈다. 누가 시켜서 하지 않고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욕망도 없다. 자기 자신으로 자유롭고 행복하단 단계이며, 가장 자기다운 단계이다. 어린아이는 긍정적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본다.
만물은 모두가 살 방법이 있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어렵게 시작해서 쉽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다. 독서는 어렵다. 힘이 든다. 독서가 좋은 것을 알지만,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만큼 힘이 들기 때문이다. 쉽게 성공하는 법, 쉽게 돈을 버는 법은 없다. 쉽게 성공한 사람은 쉽게 나락으로 떨어지고, 쉽게 번 돈은 쉽게 날아간다. 이건 역사적으로 검증된 진리다.
책을 읽고, 질문하고, 기다려라.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이 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나는 왜 공부하는가? 나는 왜 돈을 버는가? 나는 누구인가? 질문을 던지지 않고 대답만 하는 삶을 살다 보면 반쪽짜리 세상에 갇혀 버린다. 늦지 않았다. 자신에게 던질 결정적인 질문을 찾아보자. 좋은 질문 하나면 인생이 바뀐다. 지혜는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스스로 깨치는 것이다. 누군가 나 대신 깨우쳐줄 수 없다.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부는 내 안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어디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 유대인은 ‘하브루타’ 교육법으로 내 안에 지혜를 쌓는다. 하브루타와 가장 닮은 것이 독서다. 핸드폰은 10시간을 봐도 우리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다. 핸드폰으로 지식을 얻을 수는 있지만 지식으로 깨달음의 경지까지 가지는 어렵다. 방해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었다는 건 많은 경험을 했다는 뜻이다. 이런 경험은 눈빛에 쌓인다, 그래서 눈빛이 깊어진다. 책을 읽고 사색을 한 사람만이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어린아이처럼 맑아진다. 육신은 늙었지만, 정신은 어려진 것이다. 문제는 독서에 조급함이 생긴다는 점이다. 조금 더 읽으면 1,000권, 3,000권을 돌파한다는 욕심에 책 내용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책 권수만 채우는 독서를 하거나, 독서법 학원에 다녀도 별 의미가 없다. 독서는 결국 ‘생각하기 위한 것’이다. 대가리가 처박히도록 앞으로만 달리던 타조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뒤로 돌았다. 전진하다 역진하는 타조는 두 방향을 경험하지만, 전진과 역진이 문화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의 자궁이었다. (최진석의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중에서)
아는 얘기의 함정,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얘야 사람 안에는 항상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그 두 마리의 늑대가 늘 서로 우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지.” 책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자만의 시기가 온다. “내가 유일하게 아는 건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 할아버지의 얘기로 가면 “한 마리는 분노, 탐욕, 거짓말, 자존심이고 다른 한 마리는 평화, 친절, 긍정적인 생강이다. 손자가 물었다. 그럼, 누가 이겨요?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네가 먹이는 주는 늑대가 이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꿈을 달성한 이후에 더 잘 살아가기 위함이다. 인기, 돈, 권력을 가진 이후의 삶, 이걸 독서를 통해 준비해두지 않으면 내가 힘을 가진 이후 내면의 어둠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필자는 독서력이 하루 300쪽 정도란다.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라. 모든 내용은 내 잠재의식에 쌓이고 있다. 20년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튀어나올 수 있다. 이런 것이 손자병법의 ‘이겨놓고 싸우는 법이다’ 이제 세상과의 전쟁은 두려워 마라. 자동차 연료 게이지처럼 당신의 생각 게이지가 올라가는 것이 보일 것이다. 독서와 인생은 장거리 경주다. 둘의 결승점은 죽음이다. 죽을 때까지 책을 읽고 인생을 만들어 간다.
우리 안에는 위대한 ‘나’가 존재한다. 내 안에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지, 없던 것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씩 발견해가는 것이다. ‘돈키호테’는 죽음 앞에 가서야 자신이 모험가로 태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엉망진창인 갑옷과 늙은 말을 타고 모험을 떠났다. 하루를 살아도 진짜 ‘나’로 살겠다는 의지다. 죽음이 문제가 아니다.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 가짜 ‘나’로 오래 산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라. “나는 왜 태어났는가? “당신 안에 있는 수많은 ‘나’들이 대답을 위해 꿈틀거리는 게 느껴지는가? 당신의 진짜 모습으로 세상을 누비길 바란다.
槪念 없는 사람이 되자. 槪 자는 평 미래 개다. 됫박이나 모 말의 위에 오른 쌀을 평 미래로 밀어내는 둥근 막대다. 개념은 즉 넘치는 너의 생각을 깎으란 말이니 무서운 말이다. 넌 왜 이리 개념이 없냐? 말을 들으면 좋아해야 한다. 끼가 넘치니 말이다. “지금의 나는 내 생각의 결과다.”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상상은 실제를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것이고, 공상은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니 공상하지 말고 상상하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고요”. 지금 이런 생각이 든다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진리를 깨달을 수는 없다. 책과 예술 작품이 당신의 꿈을 알려주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아, 진정해 부는 쌓아놓은 것이 아니라 가지고 다니는 것이구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글을 보고 깨우쳤다. 부를 내 안에 쌓아놓지 않은 사람들이 남을 부러워한다. 시골 사람이 도시를 그리워하고, 도시 사람은 시골을 그리워한다. 직장인은 모험 모임에 든 창업자를 부러워하고, 창업자는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직장인을 부러워한다. 모두 내 안의 역량이, 내공이 부족해서 그렇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힘이 부라면 내 주위가 폐허가 되어도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부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을 이겨 남들보다 나은 소유와 지위를 누리도록 교육받았다. 이런 교육 때문에 내 삶의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관대해지자.
삶은 돈이 많다고 해서 편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게 절대 아니다. 나만의 즐거움, 나만의 행복만 추구하면 삶이 고통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이 없어도 남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보면 당장 오늘부터 행복할 수 있다. 쉬운 길이 아닌 의미 있는 길을 가야 한다. 쉬운 길은 우리가 일반적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길이다. 돈을 많이 벌어 나를 위해 쓰다 죽는 삶 말이다. 그런 삶은 후회를 한다.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는 거부들은 공통으로 얘기하는 것이 ‘남을 위한 삶이다’ 필자도 거듭 독서를 통해서 확신을 가졌단 다.
그리고 그는 독서의 단계를 설명한다. 끌려가지 않은 삶의 시작, 낙타 단계부터 초보자를 위한 독서요령 안내서를 쓰고 있다. 책을 읽는 고통을 즐기는 방법, 하루 1분 속임 독서법, 아침에 눈을 뜨면 핸드폰 대신 책을 손에 잡고 쓰다듬어보자, 그리고 책을 읽다 잠드는 경험을 하잔다. 그리고 책을 줄도 치고 메모도 하고 접기도 하고 망가트리는 것이 요령임을 알리고 있다. 사자 단계는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용기 있는 삶의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조급함과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단다. 무조건 하루 열 쪽의 책을 읽되 5권을 한 번에 읽어라! 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하루는 10시간 책을 읽기에 몰입한다. 노트 말고, 마음에 정리하라. 독서 모임에 나가라. 나만의 철학으로 세상을 움직이면 어린이 단계에 온 것이다. 책을 만나면 책을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여라.” 당, 임재 선사의 말이다. 무기가 가득한 나만의 서재를 만들어라. 그리고 단계별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3,000권을 읽었다니 내 세 배인데, 그가 추천한 책을 보면 내가 읽은 책은 1/5 정도다. 나와 그는 경험과 생각과 철학과 재력과 체력이 다르니 그의 추천 책명이 맞는지 모른다. 아니라면 내가 늙은 것이고, 단지 참고는 할 만한 책의 명제라 기록은 생략한다. (개그맨 김영철과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공감하는데, ‘월든’,‘금각사’,‘스토너’로 두 사람이 눈에서 불꽃이 튀면서 의기투합한 책이란다.)
2023.07.26.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고명환 지음
라곰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