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새벽같이 앞집 301호는 이사를 한다고 분주합니다.
거의 오후 3시까지 진행되었던 앞집 301호 이사...
맨 나중에 기사님들이 저의 집에 필요로했던 것들, 책상과 책꽂이 세트, 온유 옷을 정리하기에 너무도 안성마춤인 5단 서랍장, 미니 서랍장, 기사님들의 수고에 제 마음은 온통 감사로...
함께 17년을 마주보며 살아왔던 이웃인데, 그집 아저씨가 손수 만든 단단하고 야무진 것들을 저에게 주고가셨고 저는 드릴 것이 없어 잘 말린 양파꺼질을 드렸답니다.
그렇게 긴~~시간 마무리를 하고나니 오후 3시...
몸은 힘들고 쓰러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형편...
시어머님의 첫 기일 예배 날이지요.
6시까지 온 식구들이 모이기로 한 날이지요. 예배드리고 외식을 하자고 하던 온유 할아버지의 제안에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먹기로 했답니다.필요한 재료 시장보기는 온유랑 할아버지 몫이지요^^
요란한 도마소리에 척척 완성되어가는 요리들이지만 제 몸은 삭신이 쑤시니... 캬아! 아끼고 아끼며 보물처럼 여기던 그 귀한 약! 사역하는 날이 아니면 절대 아끼려고 했던 그 귀한 약을 결국 털어 먹었지요^^하하하~~
그 약 덕분에 자고 일어나니 손과발이 붓지 않았고 뻐근하던 근육들이 부드럽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6시가 되니 식구들이 하나, 둘...아이들까지 장성하여 성인이 30명이라...밥 두 솥에 돼지목살 10만원어치를 양념하고 오이냉국을 한통하고 상추와 갖가지 채소를 어마무시하게 씻어 물기를 재거하고 고추, 양파, 마늘, 쌈장까지...그리고 나의 친구들인 갖가지 짱아찌들... 한 것은 없지만 대형 상 3개를 T 자 모양으로 펴고...
막 들어온 온유아빠, 윤 솔 목사...
예배를 드리려고 앉았는데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해 왔는지 녹음기에 찬송가의 반주까지, 순서지에는 어머니의 생전 사진을 넣었고 가족의 이름과 손자, 손녀들의 이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만들어진 순서지...놀랐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말씀선포는 추모예배에 대해서 언급했고 천국을 소망하며 세례를 받았던 어머니의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에 비유하며 설교를 하는 데 저는 정말 끝까지 울었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울었고, 못다해드렸던 어머니의 생각에 울었고, 더 많이 울었던 까닭은 우리 윤목사를 지금 섬기는 교회, 담임 목사님에게로 보내셨던 하나님의 뜻을 알았기에 너무도 감격하고 감사해서 끝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말씀 선포에 오직 예수님만을 드러나게 하는 설교...지난 날의 예배 때 와는 정말 다른 느낌에 믿지 않는식구들도 진지하게 고개를 숙이며 경청했던 어제...추모예배.
그동안 15년이라는 세월을 예배로 드려졌던 부모님들의 추모식...어머님의 첫 기일 예배로 모두가 마지막을 선포했습니다.
종가집의 종손 며느리가 아닌 둘째로써 그동안 섬겨왔던 귀신들의 잔치를 15년 전에 저의 가정으로 가져와서는 모두 예수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작살을 내고 물리쳤고...하지만 대 식구가 모여서 예배를 드렸지만 항상 예배 자는 저의 가족 3명 뿐, 늘 외롭고 쓸쓸했던 예배자리였지요...도무지 전도의 문이 열리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무려 15년이 흘렀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첫 기일 예배를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준비했지요.
하나님! 저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드려지는 추모예배가 가족들에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게 해 주세요.
이번이 마지막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게 해 주세요, 라고...
예배의 마지막 곡은" 나 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머니의 노래를 다 같이 부르면서 끝까지 불렀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돌아가는 형제들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구원하심의 역사가 꼭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이바이~~
이번 어머니의 추모예배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게 해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너는 내 것이라" 창세 전에 택함을 주셨던 저의 가족 윤목사, 온유애미, 온유, 온유할아버지, 그리고 저...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순서지에 새겨졌던 천국가신 저의 어머님...정말 사진을 만지작 거리며 그리워해보았습니다.
이제는 저에게도 서서히 어머님을 따라 가는 시간들이 가까워오고 있겠지요...
하나님 앞에 후회하는 삶, 살지 않도록 열심히 부지런히 주어진 일에 감사함으로 살아가도록 다짐을 해봅니다.
하나님! 나의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천국에 계신 우리 길말술 시어머니와 친정부모님 노성오 아버지와 김은수 엄마! 너무 보고싶고 사랑해요~~
8월23일 주일새벽에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천국잔치가 열렸네요.
소원하던 일을 이루게 하시고 구원의 은혜가 임할 수 있도록 하시며 깔끔하게 정리케 하시며 찬양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은혜는 참으로 놀랍기만 하네요. 그렇게 모든 일을 할수 있게 하시고 감당케 하신 은혜 찬양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모든 피로도 거두시며 은혜 베푸실 것을 믿으며 감사드리며 축복드립니다. 할렐루야!
아멘,
ㄱ고맙슴다^^
실시간 방송.. 감사..
추모 예배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은혜의 감격이 넘치는 천국잔치...
믿지 않은 자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넘치리다.
믿음의 가정, 감당케 하신 일... 놀랍습니다.
마지막이란 의미,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또 절호의 기회, 기도로 준비하며.. 할렐루야!
윤목사님 또한 얼마나 귀한지요.
주 안에서, 돌아보게 하신 마음들, 천국을 소망하는 아름다운 증거되게 하셨으리라...
좋은 것도 나누며, 예배하게 하신 가정~ 화목한 모습이 너무도 감사~
이후에도, 온유에게까지~ 자자손손 복음을 품은 향기로운 삶, 되기를 소망...
큰 일에 너무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간사님!
또 돌아보는 마음, 그래서 지난 추억도 감사, 내일 일도 감사케 하시는 은혜의 한 날을 보내며...
늘 믿음으로 승리하는 축복된 가정, 되시길...
고맙슴다^^
많이 많이 부러우~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감사가 믿음의 제사로 드려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