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 삼먁삼보리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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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四国) 오헨로(お遍路) 투어를 따라가본 적이 있다.
일행은 20여 명으로 전국 각지에서 온 일일 오헨로객들이었다.
아침 일찍 JR역 앞에서 모여 버스로 하루 6~7사찰을 참배하고 저녁때 다시 출발지역 광장 앞으로 되돌아오는 당일치기 프로그램이었다.
각 절에 도착하면 먼저 《반야심경》을 독송하는데, 일본음을 모르니 출발할 때 나누어 받은 한문반야심경을 들고 열심히 발음을 익히기 위해 귀기울이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어라, 우리와 좀 다르다는 것...
원리일체(一切)전도몽상...
왜 일본은 '원리전도몽상'에 '일체'라는 말을 넣었을까?
우리나라보다 두 글자 많은 일본의 반야심경에 대해 한동안 궁금해서 나름대로 찾아봤지만...몇 년 지난 지금까지도 그 연유를 모르고 살고 있다.
혹시 중국에서도 그런가? 그것도 아직 알아내지 못 했다.
진언종, 천태종, 조동종, 정토종 등
일본 대부분 종파에서《반야심경》은 법회, 법사, 장례의식 등에서 기본적으로 독송하는 주요 경전이다.
다만 정토진종(淨土眞宗)과 일련종(日蓮宗)은 예외, 《반야심경》 독송을 하지 않는단다. 왜냐하면
정토진종은 오직 아미타부처님의 타력본원을 믿으며 온전히 의지할 뿐, 자력으로 반야(지혜, 깨달음)를 얻는 자력 지향의 가르침이 아니라서...란다. 그런데 찾아보니 정토종에서는《반야심경》독송을 한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신란은, 아미타본원을 신요(信樂)하여, 선택본원/전수염불을 주창했던 호넨 스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스승으로 따르고 모셨기에 정토진종의 개조가 되었다. 정신게에서의 찬탄을 보더라도 스승에 대한 존경심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호넨 스님을 개조로 하는 정토종에서는 《반야심경》 독송을 한다고 한다.
일련종은 《법화경》에 의하여 깨달음을 얻는다는, 오직《법화경》을 최상의 소의경전으로 받드는 가르침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