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 11. 7(화) 12:00~15:00
장소 : 노형동 대나무식당
참가 : 김용철, 김홍익, 이영주, 강길현, 고점용, 고병헌, 김원순
만남과 소통시간
“잘 지내니? 잘 있니? 반갑다. 오랜만이다.” 각자의 인사방법으로 악수한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동창도 있고 그래도 종종 만나는 친구도 있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동문 등등 하여 서로 얽히고설킨 동창들이 한자리에 앉았다. 참석자 김용철, 김홍익, 고점용, 고병헌, 김원순 제주일중,고 동창들이고 강길현 제주일고 동창, 이영주 제주일중 동창이며 김용철. 김홍익, 이영주는 제주일중 동창이면서 서울대 동문들이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서울에 사는 제주일고 동창들이 제주에 사는 일고동창 월례골프모임(13회) 차 내여 온 것이다. 서울로 가는 날인데 비행기 시간이 여유로움으로 점심 같이하고 동안에 끊겼던 이야기 마당을 마련한 용철 친구 고맙다. 거기다 영주 동창까지 합세하여 분위기는 더 좋았고 조금 늦었지만, 홍익이까지 합류하여 더없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형제도 멀리 있으면 이웃사촌만 못하다는 말은 먼 조상 때부터 전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가끔 전체 동창들 안부도 알고 전하기도 하면서 끊겨 살지는 않지만, 성격적으로 서로 만남이 어려움으로 소식을 모르고 세월에 묻혀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시간을 만들려고 작심을 해도 어려운데 용철이 대단한 결단력으로 전화 한 방에 다 모인 것이다. 긴 텀 속에서도 깨어난 동창들 곱게 익어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는 많아지면 더 좋고 한 장소에 있지는 못해도 안부도 전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광양벌 진흙탕 운동장에서 뛰놀던 시절을 돌아보면 이미 먼 길 간 동창도 있고 해외로 떠나 안부조차 알 수 없는 동창들도 있고 국내에 살아도 소식 없이 지내는 친구들도 있다. 70이 중반에 인접했다. 마주 보고 살면 몇 해나 더 살까? 고작 10년이다. 앞으로는 10년을 30년같이 지내며 살아야 한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함께 안부 전하며 살아야 한다. 이 좋은 세상에 소식도 전하지 못함은 무관심이다. 흔해 빠진 SNS는 둬서 무싱거 헐꺼? 많이 사용하자꾸나! 동네소식도 전하고 가족사랑도 전하고 친구들 동정을 알리면서 말일세. 각자 주어진 삶에 지칠 때도 있겠지만 조금만 내려놓으면 행복이 보이고 건강이 보이는데 그 조금만 내려놓기란 정말 공부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내려놓고 살아보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오늘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단체톡방을 만들어 줄 것이니 슬픔도 나누고 기쁨도 나누고 고향사랑, 가족 사랑, 서울소식, 제주소식 전하며 지내다 또 만남도 해보자고. 톡 소리가 귀찮으면 무음으로 하는 거 알지? 모처럼 만나서 좋은 분위기였는데 어설프게 나가면 영구적으로 퇴출처분을 내린다.
용철이는 서울에 늦깍이 직장인으로 세상을 열심히 살고
홍익이는 서울에서 사업하는 거? 내가 확실하게 몰라서.
영주는 제주에서 식당도 접고 건물관리 하면서 쉬엄쉬엄 건강 찾기
길현이는 애월 수산리(물메 마을)서 농사일에, 마을 원로로써 마을 발전에 선봉장 역
점용이는 지금도 한문에 매달리고 주야로 공부 틈나면 봉개동 과수원으로
병헌이는 학교 앞 어린이들 지킴이 활동으로 그리고 부인 서예 하는데 응원군으로
원순이는 해설사, 제주문화원, 제주향교, 여행업에 365일 연중무휴로 바쁘게 살고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순도순 남은 여생 잼 있게 잘 살아 보자구나. 안녕.
작성 2023. 11. 8(수) 서사라 모퉁이에서 곰솔 김원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