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은 집에 두고 오셨군요"

[구정리]

"에티켓은 집에 두고 오셨군요"

(집에가도 에티켓은 팔아먹고 없습니다)

취재/ 김경은 기자
"실례합니다" 항상 양해 구하세요
항공사 승무원 A씨가 지난 주 기내에서 겪었던 일이다.
비행기 멀미 탓인지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좌석에서 갑자기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A씨는 급한대로 맨손으로 일일이 토사물을 치웠다.
아이에게 괜찮은지 물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부모의 앙칼지고 짜증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 애 놀라니까 저리 가요!”
A씨는 그날 승무원이 된 걸 후회했지만 그래도 참아야지 하고 넘겼다.
그는 “실제로 이 정도 일은 비일비재하다”며
“여러 나라 승객을 접하지만 승객 매너 면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홍콩행 비행기 내 이코노미석 창가 자리에서 회사원 김은숙(34)씨는 이륙 한 시간 만에 폭발하고 말았다.
"대여섯 살 된 아이 둘과 엄마·아빠가 탔어요.
두 좌석은 제 옆, 나머지 둘은 제 뒤였어요.
그 부모가 애들은 제 옆에 앉히고 자기네는 뒤에 앉더니 나 몰라라 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좁은 좌석 사이를 뛰어다니고, 시끄럽게 떠들고 싸우고,
자리에서 펄쩍 뛰다가 김씨의 식판까지 엎어버렸다.
"난감한 건 그 부모의 태도였어요.
아이들 옷에 음료가 튀었다며 절 쏘아보더군요"
​
다른 승객들 역시 못마땅한 기색이었지만 그 부모만 몰랐다.
귀한 내 새끼가 공공장소에서 '밉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