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11 (일) 축구대표팀 영빈관 만찬 놓고… 국회서 '옥신각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축구대표팀 초청 만찬과 관련,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불참한 것을 지적하며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박보균 장관은 "선수들을 빛내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불참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12월 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상적으로 역대 정부에서 진행된 월드컵·올림픽 국가대표단 초청 대통령 만찬에는 주무 부처 장관, 선수단장을 포함해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관계자도 모두 초대했다"며 "이번 초대 만찬은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윤덕 의원도 "주관하는 부처의 장관이나 임원들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과거에도 행사에 참여했던 것"이라며 "이번엔 유별나게 장관이나 축구협회 회장이 빠졌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똑같은 행사여도 누구에게 더 빛이 가도록 할지에 따라 초청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16강에 가장 고생했던 실제 주역인 대표팀 선수들과 실무 지원 인력을 초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과거 선수 위주가 아니라 장관이나 축협 회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주인공은 선수다. 선수들만 가면 모든 게 다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전날 만찬에 문체부 예산이 사용된 것도 지적하며 "박보균 장관님이 초대도 못 받았는데 왜 문체부에서 예산을 집행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보균 장관은 "가장 큰 비용은 식비인데 식비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했고, 저희가 한 건 현수막 등 행사 기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이런 행사를 제안했고, 어떻게 짜임새 있게 할지 대화를 했다. 주요 행사 비용은 대통령실이 정했고, 저희가 뒷받침했다"며 "구체적인 정산 액수는 확인해보고 추후에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셀카 조규성… 엄청난 악플세례에도 꿋꿋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2골의 주인공 조규성이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늘어난 팔로워 숫자만큼이나 악플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김건희 여사와 셀카를 찍은 조규성 선수를 향해 돌연 엄청난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는 황당하다. 왜 김건희 여사와 셀카를 찍었느냐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지난 12월 8일 오후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21명의 선수단, 코치진들과 만찬을 진행했다. 또 팀닥터와 조리사 등도 모두 초대해 저녁 자리를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행된 만찬이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조규성, 조유민, 윤종규, 황희찬 등과 함께 어깨동무하며 셀카를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선수들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에 전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조유민 선수는 포즈를 취하며 윤 대통령의 배 위세 손을 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규성이 김건희 여사와 셀카를 찍는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선수 개인 SNS 게시물에 엄청난 악플이 쏟아졌다. 이들은 "다 잘하고 와서 영빈관 셀카는 좀 그렇다", "김건희랑 셀카 찍고 싶었냐. 생각 좀 하고 살자" 등 막말을 남겼다.
게다가 "굳이 김건희 여사와 셀카를? 그쪽 스타일이냐", “몸만 키우지 말고 머리도 좀 채워라” 등 인신공격성 메시지도 썼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조규성만 셀카를 찍은 게 아닌데 억지로 까내려 좋으냐", "선수 계정에서 뭐하는 짓이냐", "악성 댓글 신경쓰지 말라", “선수 인스타까지 찾아와서 분탕질이냐”며 악플에 대해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잘못한 것이 없으니 피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조규성은 이런 논란과 욕설, 인신공격이 뒤덮혀 있음에도 소셜미디어(SNS) 댓글창을 내리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16년… ‘마루’의 마지막 산책길
조금 특별했던 흰 개 ‘마루’가 16살이 된 해 겨울, 사랑하는 주인 곁에서 눈을 감았다. 이미 노견이었던 마루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활동이 줄어들었다. 17살 찡찡이와 유기견이었다가 2015년 입양된 토리까지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다들 나이들이 많다”며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어 안쓰럽다. 시간이 나는대로 산행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2월 10일 마루가 자신의 곁에서 눈을 감았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마루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이자,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다고.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긴 세월을 함께한 반려견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 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다. 전국 곳곳으로 2세도 많이 퍼트렸다. 청와대로 가서는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잘 산 견생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뒷산 다락을 마음껏 뛰어다녔던 마루는 느릿해진 발걸음으로 마지막 산책길, 여느 때처럼 떨어진 홍시감을 먹었다. 그리고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 앉아 마지막 숨을 쉬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숨을 쉬는 마루를 쓰다듬고, 화장하여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었다. 그리고 고맙고, 또 고맙다고, 다음 생이 있다면 좋은 인연으로 꼭 다시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견·노묘의 기준은 보통 소형견을 기준으로 8살 이상이 되면 노견으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노화 시기가 늦춰져 10살 이상을 노견으로 본다. 고양이는 평균 12살이 넘으면 노묘로 간주된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보다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이상 증상을 보이면 수의사를 찾아 확인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노령이 되는 10살이 넘으면 이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반려동물과의 이별 뒤 심한 무기력함,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도 문을 열면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고, 실수했을 때 마지못해 혼냈던 기억이 생각나 후회가 밀려온다.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서 더 슬퍼진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분석했다. 가족으로 함께한 반려동물이었기에 느끼는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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