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세 된 어머님 저승으로 잘 보내드리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마 진도군에서 연세가 가장 많이 든 분이 이세상을 떠나시지 않았나 싶다 장례식장 운영하는 분도 106세 되시는 분은 우리 장례식장에 처음 모신다며 떠나보내는 진도군민이 섭섭해 하고 아쉬워 할 거라며 덕담을 한다
저의 모친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외부인 조의는 받지 않기로 했다 알고 찿아오는 조문객은 어쩔수 없지만.. 아무튼 부고를 만들지 않았고 돌리지않았기 때문에 내 쪽이나 형님 쪽 지인들은 거의 없었고 다만 아들 및 조카들의 지인들만 왕래가 있었을 뿐이다 학교에 결석하는 손녀들을 위해 장례사무실에서 부고장 몇장 빼왔다
부친께서 생존에 계실 때 어머니 장례비용을 나에게 주시고 세상을 떠나셔서 제반장례비용은 걱정하지 않았다
부친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머니가 죽을 때면 너희들도 60대에 들어서니 퇴직하면 돈 나올 곳 없는데 경조사비를 받으면 너희들도 부담될게 아니냐고 하셨다 그때도 맞고 지금도 그 말씀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서 유언아닌 유언을 따른 샘이다
그동안 어머니 임종까지 함께 생활하고 모셨던 우리 셋째 형님께 감사할 뿐이다
우리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나와 내 동생에게 일어난 징후 우연이라고 하기에... 믿기도 그렇고 안 믿기도 그렇고 좋을대로 해석해주시면 좋겠다
먼저 막내동생 얘기부터... 내 동생은 목포에서 대형화물차를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다 평일에는 항상 일거리가 있어서 어머니 한테 가본 일이 없고 통상 일요일에 어머님께 많이 다니곤 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임종하시는 그날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일거리가 없어서 집에만 있기에는 따분해서 어머니가 계신 곳에 가고 싶더란다
진도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 얼굴을 보니 곤히 주무시고 계셔서 깨우지 않고 손만 만져보고 집밖에서 마을 지인들과 잡담을 하다가 오전 11시경 목포에 돌아가려고 어머님께 인사드리러 갔더니 사망하셨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보고 싶은 막둥이 아들 목소리를 듣고 임종하셨지 않나 나도 그렇게 믿고 내 동생도 그렇게 믿고 싶단다
두 번째는 내 얘기다 나는 광주보훈병원에 심장혈관 스텐드를 박기위해 임종바로 뒷날에 예약되어 있었다
그런데 예약한 날 이틀전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일어나 보훈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X-레이 찍고 피검사 소변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증상없고 정상이라며 퇴원해서 내일 순환기 내과 담당의사와 면담하란다
그 다음 날 순환기 내과 의사로 부터 임종 이틀 전에 시술을 하자며 입원하라는 것이다 입원하더라도 당일에는 입원할 수 없다 코로나 검사에 음성이 나와야 입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종 하루전 날 입원했다
그러니까 당초 예약한 날보다 하루 먼저 시술을 한 샘이다 시술 후 하루동안 안정을 취하고 그 이튼 날 퇴원하란다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며 쉬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사망하셨다는 전화를 받고 오후에 퇴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안전을 위해 하루는 입원하고 있어야 되는 것인데 사정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며 퇴원하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시술들어간 팔은 가급적 쓰지 말라는 말만 듣고 퇴원했다
당일 시술하고 당일 퇴원한 것이다
만일 내가 응급실에 가지 않고 하루 늦게 시술 날자를 잡았다면 장례식에 참석못하거나 시술이 연기되었을 것이다 시술을 하지않고 장례식에 참석하고 장지까지 따라 갔다면 내가 어찌됐을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우리 조상님께서 어머님 사망전에 시술을 하고 장례식에 참석하도록 하지 않았을까 좋게 믿고 싶다
우리 모친 께서는 106세 사시는 동안 104세까지는 밥도 짓고 거동을 하셨지만 돌아가시기 전 2년동안은 침대에 누워만 계시고 미움도 먹여주고 대소변을 위해 귀저기차시고 셋째 형님과 요양보호사 두 분이 고생 많이 하셨다
남들은 호상이니 좋겠다며 위로 하지만 호상은 맞지만 그래도 어머님 이기시에 잘 가셨다 하면서도 아쉬움은 남는다 너나 나나 어머니의 삶은 살기위해 자식을 위해 고생만 실컷 하시고 살만하니까 어느새 늙어버려 저승으로 가는 삶 이승에서 못누릴 삶 저승에서 누리며 영면했으면 좋겠다
장례를 마친 후 제반비용 정산 및 조카 등 여비를 다줬는데도 1,800만 원이 남아 8남매에게 차등 지급했다 적게 받는 사람은 150만 원 많게는 650만 원을 줬다 많이 받은 사람은 제사를 모시기 때문이고 적게 받은 사람은 다른 형제보다 조금 낫게 살기 때문이다 아버지 어머님 동산은 어제부로 종결된 샘이다
첫댓글 수고하였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그리운 것이지요. 세월이 이별을 만드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