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국정원 1차장 출신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에서 방첩사가 지난 3월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계엄 예비 훈련’을 했다고 주장하고
소위 ‘충암고 라인’을 중심으로 최소 9개월여 전부터 ‘계엄 시나리오’를 마련해 훈련해 왔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야권에서는 계엄령 소문이 세간에 회자되게 하는 사전 포석을 깔고,
무분별한 탄핵과 터무니없는 예산 삭감 등으로 이 시대에 말도 안되는
실제 계엄령을 선포하게 유도하고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이끌어 낸
절묘한 계책을 마련한 것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들게 한다.
이른바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
일부 국민과 여당 정치인으로 하여금 손 안대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찬탈하는 거 말이다
실제로 야당은 소속 절대 다수 의원을 앞세워 무소불위의 입법권력을 행사하여
대통령 탄핵 인용을 위해 경찰, 검찰, 공수처, 헌법재판소 등을 압박하지 않았던가
차도살인(借刀殺人)은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음험한 수단을 이르는 말이다.
고대의 군주들이나 전장의 장수들이 드러나지 않게
눈엣가시를 해치우는 방법으로 곧잘 썼다.
'병법 36계'* 중 이와 같은 계책을 잘 설명한 것이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없애는 제3계인 차도살인이다.
차도살인의 고사성어는 수단으로 쓴 칼의 사용자에게 누명을 씌우고
목적인 살인을 저질렀으므로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지만
죽느냐 사느냐의 전쟁터에선 참으로 기묘한 계책이 된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예가 많다.
曹操(조조)가 자신을 비난하던 禰衡(예형)을 黃祖(황조)를 시켜 없애버린 일이나
적벽대전 때는 도리어 吳(오)의 周瑜(주유)에 속아 수군을 훈련시키던
장수 蔡瑁(채모)와 張允(장윤)을 참수한 일,
그리고 劉備(유비)와 呂布(여포)의 관계 등은 모두 이 계책을 사용한 것이다.
<이야기 고사성어 중에서 >
이같이 고대 중국의 전쟁과 외교에서 비롯된 차도살인 (借刀殺人)전략은
오늘날 사회, 정치, 경제, 심리적 상황 등에서도 그 유사한 원리가 적용되며
남의 손을 빌려서 일을 해결한다는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누군가를 이간시키거나, 소문을 퍼트리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간접적인 손해를 입히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권모술수가 만연한 환경에서 관찰될 수 있는 행위 패턴이다.
이러한 행동은 종종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교묘한 전략적 판단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고사성어가 담고 있는 교훈은 도구로서
남을 이용하는 행위가 얼마나 부도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윤대통령의 계엄에 따른 탄핵 심판이
이제 헌재의 졸속 재판이라는 오명 속에 변론을 마치고 평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쟁점사항에 대한 군과 국정원 등 주요 계엄 종사자간 진술이 엇갈리거나 오영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어떠한 결말이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하늘은 짓지 않은 복을 내리지 않고 짓지 않은 죄를 벌하지 않는 법이다
*병법 36계:
대개 5세기까지의 고사를 17세기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기에 수집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36계는 제1계인 瞞天過海(만천과해/ 하늘을 가리고 바다 건너기)를 시작으로
안될 때는 줄행랑을 치는 제36계 走爲上(주위상)까지 모두 36가지 계책이 잘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