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십만 겁 전에 어떤 업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생명연속심[=> 정신 상속. mental continuum] 내에 숨겨진 채 따라옵니다. 그래서 조건이 무르익으면 그 업은 금생의 죽음 직전의 순간에라도 그 과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It is the same with us; even a certain kamma that we did a hundred thousand aeons ago follows by lying hidden in our mental continuum. If there are suitable conditions, that kamma will give its results even in this life at the near-death moment).
익숙한 형태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경험합니다. 어떤 의식적 사고와 기억에서 오랫동안 잊혀 있다가 문득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적합한 조건이 되면 오랫동안 잊힌 기억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빅쿠 시절에 신도 한 분이 점심 공양 중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 그런데 그분은 제게 여러 가지 말을 하던 중, 조금 전 제가 물 한 컵을 따라서 마실 때를 얘기했습니다. 그분 말씀은 그게 자신한테는 아주 오래전에 자신이 같은 종류의 컵으로 술을 마시곤 했던 것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조건이 맞으면 기억나게 되는 것입니다. 기억은 어디에도 저장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적합한 조건 하에서 다시 소환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는 절대 기억나지 않을 것도 적합한 조건이 되면 즉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In this way, when the conditions are right, we remember. The memory is not stored anywhere; it is simply recalled under the right conditions, so that something we would otherwise never remember appears immediately. )." (296쪽)
- <모든 붓다께서 설하신 진리> 中, 우 레와따 반떼
스님 앞서 질문 드린 내용에 대해 같은 책 뒷부분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
참고하시도록 함께 공유드립니다. ^^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스님 _()_
# 영어에서 life continuum은 바왕가(생명연속심)이고 mental continuum은 정신 상속(찰나 마음의 연속 = santati)을 뜻합니다. <밀린다빤하>에 나오는 해당 부분에도 바왕가라는 내용은 없어서 번역어가 수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_()_
“대왕이여, 그림자가 형체를 떠나지 않는 것처럼 업은 인격적 개체에 수반됩니다.”
[Anubandheyyuṁ kho, mahārāja, tāni kammāni chāyāva anapāyinī]
(...)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생명체의 연속이 끊어지지 않는 한[abbocchinnāya santatiyā] ‘그 업이 여기 있다 또는 저기 있다’고 지적할 수 없습니다.”
- <밀린다왕문경> 中
https://suttacentral.net/mil3.5.8/pli/ms?lang=en&layout=plain&reference=none¬es=asterisk&highlight=false&script=latin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