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와 성경Ⅲ
-종교 개혁,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성경과 문화, 성경과 예술
서로마 멸망(476) 후 1,000여 년을 지탱한 동로마 제국이 오스만제국에 의해 1453년에 멸망한 이후 계층별 지식인들이 안전한 서로마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들이 가졌던 다양한 고전과 고대 문헌들 사본들이 함께 이동하였으며, 그중에 성경 사본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인 16세기에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이 일어났다. 95개 조항을 내걸고 신학적인 주장을 했다. 이때 츠빙글리, 캘빈과 같은 개혁자도 나왔다. 개혁의 세 가지 원칙은 ‘오직 성경만으로’,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였다. 인간이 공론을 쌓아서 구원에 필요한 여러 마일리지를 쌓아서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구원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공로와 행실과 행적으로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믿음만으로 구원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톨릭교회에서는 종교 개혁에 반대하는 반종교개혁이 이루어졌다. 구원은 성경만이 아니라 성사, 성전(聖傳)으로, 은총뿐만 아니라 삶의 실천,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들 종교 개혁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리액션이 바로 트리엔트 공의회(1545)이다. 공의회는 그 후 400여 년 동안 가톨릭교회의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이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에 이르렀다. 아무튼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한 역사의 사건 중 하나가 종교 개혁이었다.
또 하나의 변혁이 1543년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태양계의 중심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의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전환하는 혁명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한다. 성경은 코페르니쿠스의 우주관이나 세계관 이전에 써진 것으로 코페르니쿠스의 우주관이나 세계관에 입각해서 기록된 것이다. 우주는 3층 구조로 맨 위에 하늘, 그 아래에 땅이 있고 그 아래에는 지하이다. 땅 아래를 ’고성소‘(저승)라 하며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가 전형적으로 이 우주관과 세계관에서 나왔다.
하늘을 공창이라 했으며 그 틈새에 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 태양은 동에서 떠서 서로 지며, 밤이 되면 달도 뜨고 별도 나타나고 땅은 평편하다고 여겼다. 코페르니쿠스의 세계관에 따르면 땅은 평편하고 땅끝은 낭떠러지라고 했다. 그래서 땅끝의 신대륙을 발견하고 못 돌아올 것으로 여겼는데 돌아왔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목적은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다. 해석의 의미는 그 의미와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표현 방식을 알아야 한다. 창세기에서 요한묵시록에 이르기까지 코페르니쿠스 전환 이전에 써진 성경이기 때문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영향을 받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개발하여 천체를 관찰하며 지동설을 주장하여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재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럼에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했다.
성경은 역사 안에서 다양한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 성경의 이야기와 메시지는 다양한 문화 안에서 해석되고 표현되었는데 예술과 회화를 통해 표현되었다. 성경과 문화, 예술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에서 성경을 읽는 다양한 시선을 만나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 안에서 성경이 어떻게 해석되었으며, 메시지가 어떻게 형상화되고 표현되었는가를 살펴본다.
예술 작품에서 성경의 의미와 메시지를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들을 만나게 된다. 시대적 배경 안에서 다른 종교적 토대 위에서 다른 삶의 체험을 가진 예술가들이 각기 성경 해석을 다르게 하고 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은 고전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적 성취에 영향을 받았다.
초기 르네상스 화가들은 종교적인 주제를 사실적인 접근법으로 다루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7년간 밀라노에서 머물면서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의 인물화를 그렸다. 최후의 만찬은 템페라(물감) 기법으로 그려졌으며 밀라노의 수도원에 소장(원작)되어 있다. 15세기 말엽의 작품으로 관리가 잘못되어 많이 훼손되었다. 그래서 16세기에 어떤 화가가 그 작품을 토대로 원작을 복원했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좌우로 6명이며 3명씩 그룹으로 되어 있다. 12 사도의 명단이 네 군데 마테오 복음, 마르코 복음, 루카 복음, 사도행전에 나온다. 공통적으로 베드로가 첫 번째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이는 시몬 베드로가 공동체 교회 안에서 위치가 결정된 시기 이후에 써진 문헌임을 알 수 있다. 예수님 왼쪽 세 사람이 베드로, 요한, 유다이다. 이들에서 칼을 쥔 이가 베드로이며 돈주머니를 가진 자가 유다로 성경에 근거하고 있다. 이처럼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성경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4. 09. 23. 앞산밑북카페 송창현 신부 특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