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자회에 미쳐있습니다.
일편단심 바자회 생각뿐입니다.
퇴근해서 옷을 벗으면 걸레가 돼 있습니다.
완전 땀에 젖어 형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무료급식소 차량구입을 위한 바자회”를 열겠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뭔가 보여줘야 했습니다.
후원자에게 우리의 노력과 열정을 보여줘야 했고, 감동을 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미쳐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죽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차가 생긴다는 마음에 눈이 번쩍 떠집니다.
나는 운전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신호에 의해 정차할 땐, 앞차와 멀찌감치 떨어져 정차합니다.
절대 바싹 대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차는 내 차보다 비싸다”란 일념으로 운전대를 잡습니다.
뒷차가 박으면 앞차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넉넉하게 여유를 두고 정차합니다.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외제차 잘못 걸리면 인생 망하겠다는 철칙으로 살아갑니다.
비싼 차를 타본 역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 것을 소중히 다루며 아낄 줄 압니다.
그리고 조심하며 운전합니다.
관계란, 맺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어렵습니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바자회를 하면 새로운 후원자가 생깁니다.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나의 숙제입니다.
그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일을 합니다.
근데 나는 이걸 잘합니다. 절대 잘난 척이 아닙니다. 큰소리 칠 수 있습니다.
우리 단체와 관계를 맺으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내가 만듭니다.
당신의 후원금이 깨끗하고 정직한 곳에, 투명하고 바른 곳에 쓰이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자꾸 인식시킵니다.
이제는 세상 사람들에게 정평이 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기획재정부, 국세청, 경기도청, 화성시청, 공익단체, 지정기부금단체, 집단급식소, 이 모든 게 증명해주기 때문입니다.
구린 데가 있으면 이렇게 말 못하죠. 그러니 안심하고 후원해주십시오.
미국사회는 독특합니다.
어떤 미국사람이 일요일에 교회를 가려고 채비했습니다.
그러나 그날따라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배시간에 늦은 것입니다.
급한 마음에 신호를 어겼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뒤에서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경찰에게 걸린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방금 신호위반을 했습니다. 왜 한거죠?”
“저,,,, 사실 교회를 가려다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다음부턴 조심하십시오.”
범칙금을 안 끊고 그냥 보내줬습니다.
미국사회는 청교도신앙과 정직을 기반으로 세운 나라입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정직하게 말했던 게 범칙금을 끊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우리 단체도 정직을 기반으로 세웠습니다. 내가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인도 정직 때문입니다.
한 달 전, 급식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무개씨가 인터넷에 급식소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시청에 민원도 넣었습니다. 파장이 컸습니다.
왕년에(물론 현재도) 굉장히 잘 나갔던 사람이더군요.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입니다.
공무원들이 꾸뻑할 정도의 위치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비방글을 올렸으니 파장이 클 수밖에요.
게시물에 댓글 단 사람도, “좋아요” 단 사람도 많았습니다.
비방에 동조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우리를 방어해줬던 몇몇 분들이 있었습니다.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그렇게 댓글을 달아준 게 고맙더군요.
이분들 한 분, 한 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너무 고마워서 휴대폰에 캡처해놨습니다.
물론 이 편, 저 편 들지 않고 가만히 주시하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 우리 편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더군요.
그래서 평생 잊지 않으려고요.
나는 컴퓨터를 잘 고칩니다.
이분들에게 “평생 무료 PC 수리권”을 주고 싶네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김성민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변함없이 끝까지 가겠습니다.
차량구입 후원금을 받습니다.
1만원도 괜찮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임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계좌번호는
기업은행 : 927-023991-04-010 더불어사는우리
후원한 모든 것은(금전/현물)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 기부금액이 자동반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