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에게 이렇게 기울어버린 내 마음이 잘못일까?
사랑한다고 말해버린 내가 잘못일까?
그 뒤로 너는 나를 어디에 묻어버린 것 같아.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버린 것 같아.
그런데도 난 그나마 그런 너 조차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그런 너 조차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2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무슨 벽보에
사랑이란 서로에게 시간을 내주는 게 아깝지 않은 것 이라고 써있었지.
금방 너를 생각했어.
언제부턴가 내게 시간을 내주지 않는 너를.
그 풀칠이 덕지덕지한 벽보 앞에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얼마나 절망했는지.
매사가 이런 식이야.
나는 그렇게 되어버렸어.
깊은슬픔 / 신경숙
1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혼자 떠난 여행의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생에서의 외로움을 끌어안을 수 있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
그 목소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택한 길의 풍경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는 것,
그 풍경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아주 먼 옛날,
누군가의 목소리를 감지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는 것.
2
정말이지 가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 마음은 보잘 것 없이 시든다.
결국 가야만 하는 구나, 체념한 나는 할 수 없이 간다.
사실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고야 만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왜 꼭 가야할 곳처럼 생긴 건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왜 그곳에 가면 행복해질 것 같은지
몇번씩 가보아도 알 수가 없다.
1997년 4월...
그림같은 세상/ 황경신
첫댓글 주기만 하는 사랑은 싫어요....전 사랑 받고 싶어요...ㅋㅋㅋㅋㅋㅋ...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모두 사랑하는 일인걸요... 모든 것에 자연히 나를 맡기면... 사랑은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주겠죠~ 그것은 미지에 것이지만... 그렇게 두렵지도... 슬프지도 않을거에요...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