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던전2 - 풍래의 시렌
이상하게도 원제목과는 다르게 풍래의 시렌2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이상한던전1 톨네코의 대모험에 이은 후속작품이 바로 본작입니다. 이상한 던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고 그래서 인기도 정말 많은게 바로 이 풍래의 시렌입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랜덤하게 생성되는 던전과 게임 자동저장 시스템이 되겠네요. 랜덤 생성은 말 그대로 각 스테이지의 던전 구조가 매번 랜덤하게 생성됩니다. 따라서 던전 구조를 보고 외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 난이도 상승의 가장 큰 주범인 자동저장 시스템...이 게임을 풍레의 시련(...)이라고 부르게 된 이 시스템은 캐릭터가 게임 도중 사망하면 게임 시작지점으로 돌아가며 레벨과 장비가 모조리 리셋(보관소에 넣은 아이템만 빼고 홀라당)이 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시스템입니다. 이 게임을 저는 초등학생 때 처음 플레이 했는데 패드 집어던진 횟수가 셀 수도 없습니다. 지금이야 에뮬 강제 세이브 기능이 있어서 할만 하지만 저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죽음의 순간을 면해보려고 리셋버튼을 눌러도 얄짤없이 첫마을로 가있는 주인공...정말 악몽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액션 RPG이 구성을 띄고는 있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은 턴제입니다. 시렌이 한걸음 걸으면 몬스터들도 똑같이 움직여야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1:1 대결을 유도해야 하는데 적들 중에는 궁수나 시즈탱크(?), 드래곤 같은 장거리 포격 유닛도 있기 때문에 잠깐 정신 놓았다간 바로 안드로 가죠. 게임 중간에 어린아이를 무사히 다음 마을로 데리고 가야하는 경우(물론 선택입니다)도 있는데 이 애물단지가 있는 함정 없는 함정 다 건드려서 순식간에 골로 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몬스터 중에 기억에 남는 녀석이라면 죽은 후에 다른 몹에 빙의해서 몹을 렙업 시키는(...이게임은 몹끼리 싸우고 심지어 렙업까지 합니다. 물론 렙업한 몬스터는 정말 강합니다. 한방에 골로 갈 정도) 귀신무사, 온갖 마법을 사용하여 유저를 농락하며 한턴에 2대씩 때리는 더러운 사신 콤비, 스플레쉬 효과가 걸린 강력한 장거리 공격에 렙업하면 이속이 주인공과 같아지는 더러운 시즈탱크가 되겠네요. 추가요소로 등장하는 몹들은 위의 몹들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합니다. 그 중에서도 최강인 아크 드래곤은 정말...
몬스터만 강한게 아니라 던전 내의 함정도 괴랄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뢰, 수면함정, 스턴함정, 몬스터 경보장치, 몬스터 소환함정(...이거 한번 밟으면 두루말이 없이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등의 위험장치가 있으며 강제로 다음 스테이지로 직행하는 트랩도 있습니다. 물론 위자드리 처럼 한번에 몇계단을 내려가서 자신의 레벨보다 2~3등급 위의 몬스터를 만나 순삭당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찝찝한 함정입니다. 한가지 인상적인 함정이라면 물 함정에 닿아 장비가 녹슨다든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가지고 있던 장비가 와르르 쏟아지는 함정입니다.
결국 이 게임은 주인공 시렌을 렙업 시키는게 아닌 플레이어 자신의 컨트롤을 렙업 시켜야 하는 지경으로 몰아넣습니다. 유저들은 이 게임의 생명줄인 항아리(항아리의 위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와 두루말이, 몬스터 변신 고기 등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조금이라도 더 랩업을 하고 장비를 맞춰야 합니다. 창고에 미리 중요 아이템을 넣어놔서 플레이어 사망 시에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은 기본(잘 죽는 것도 이 게임에서는 기술입니다). 어쨌든 항아리의 사용법을 마스터 하게 되면서 난이도는 급강하 하지만 숨겨진 던전의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정말 특이한 랜덤 던전/자동 저장 시스템은 유저 입장에서는 입에서 쌍욕이 나올 정도로 더럽지만, 그래서 더더욱 도전욕구가 불타오르는 게임이 바로 풍래의 시렌입니다. 어제 밤에 이 게임을 오랜만에 플레이 했는데 3시간 안에 최종 목표인 황금 콘돌의 봉인을 푸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시렌의 시련은 콘돌 봉인 후지만(...) 오랜만에 했던 게임이어서 긴장 좀 했는데 의외로 금방 클리어가 되더군요. 운도 좀 좋았구요...오후에는 숨겨진 요소들을 플레이 해봐야 겠습니다.
첫댓글 춘소프트...획기적인 게임을 내놓고 사운드노벨이라는 장르도 창조해 내면서 대단한 제작사가 될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저그런 제작사중 하나일뿐인....
이걸 보니깐 갑자기 뜬금없이 크로노트리거가 하고 싶어지네여.
대작이죠!!!!!!!!!!!!
명작임!ㅋ
요즘 개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룰과 스타일이지만 일단 빠지면 헤어나올 방법이 없죠 -_-; 저는 NDS로 최근에 다시 했습니다. NDS는 세계수의 미궁, 여신이문록, 풍래의 시렌 이 셋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다고 봐요.
이거참 직접 해보지 않고 설명만 들어보니 지옥의 게임이 따로 없네요
최고의 게임.. 간단한 조작속에 심오함이 숨어있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