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님께서 재미있는 떡밥을 물어다 주셨네요. 감사히 받겠습니다:D
댓글로 남기려다가 내용이 조금 길어질 것 같아 새로 포스트합니다.
엘진 베일러는 1958년 1라운드 1번으로 레이커스에 드래프트돼서 커리어 전부를 레이커스에서 보낸 뼛속까지 황금색인 선수입니다.
무려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 시절 부터 뛴 올드중의 올드 플레이어인 셈입니다.
반면 코비 브라이언트는 1996년 1라운드 13번으로 샬럿 호넷츠에 지명됐다가 바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된 선수지요.
두 선수 사이에는 '38'년이라는 엄청난 거리가 있습니다.
이 38년 사이에 농구는 거의 새로운 스포츠로 진화했고 선수들의 기술이나 진행방식, 장비와 관객들까지 모든 것이 변화했습니다.
이 차이를 메꿀 수 없는 한 두 선수의 비교는 힘들지 않을까 봅니다.
때문에 몇가지 카테고리를 정해서 각각 시대에 맞는 어드밴티지와 디스어드밴티지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리바운드 갯수나 득점 몇점이 아닌 리바운드 몇위, 리바운드 퍼센티지 몇, 평균득점 순위등을 비교하겠습니다.
두 선수의 전체적인 커리어 비교가 아닌 1 on 1 의 승자를 가리는 것이 취지였으니 가장 중요한 카테고리는
바로 득점력, 수비력, 운동능력, 사이즈, 볼핸들스킬 등이 될겁니다.
득점을 제외한 다른 비교는 어차피 수치로 말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1 on 1은 수비나 운동능력, 사이즈 볼핸들스킬도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점수를 따내는 능력'이지요. 때문에 득점에 관한 비교는 맨 마지막에 나옵니다:)
우선 수비력. 이 두 선수의 수비를 비교하는건 굉장히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제가 베일러의 수비를 많이 보지 못했다는점.
때문에 이 두 선수를 수상실적으로 비교하려고 했으나... 베일러의 활약시기엔 디펜시브팀 자체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동료들의 평가를
인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베일러의 수비력에 대한 평가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신문기사중 베일러와 워디를 비교한 기사가
있었는데, 이 비교에서 '베일러가 훨씬 좋은 공격수였으나 워디가 더 좋은 수비수였다'라는 문구, 또 공격력에 대한 찬사는 여전하지만
수비에 대한 찬사는 거의 없었다는 점 등을 볼 때 결코 특급 수비수는 아니었을 거라는 점은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코비는 현역 최고의 수비수중 한명입니다. 별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선수죠. 물론 베일러도 평균 정도의 수비수라 단정지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코비만큼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었을 확률은 매우 떨어집니다. 수비력은 아무래도 코비의 우세가 불가피합니다.
그 다음 운동능력과 사이즈. 베일러는 6-5, 코비는 6-6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일러는 스몰 포워드인 동시에 파워 포워드의
역할까지 보았던 선수죠. 레이커스 역사상 가장 리바운드를 잘 잡은 선수입니다. (다른팀도 아니고 자바와 오닐, 마이칸이 있던팀인데-_-)
베일러와 동시대에 뛰었던 제리 웨스트나 빌 셔먼의 말을 빌자면 '단연코 역대 최고의 운동능력'을 소유한 선수가 베일러였습니다.
당대 최고의 하이플라이어였지요. 그렇지만 사이즈면에선 당시에도 큰 편은 아니었고 평균 정도의 사이즈였습니다.
코비 역시 괜찮은 운동능력의 소유자지만, 베일러와 비교하면 한 수 접어주어야 합니다. 코비 역시 큰 사이즈는 아니고 리그 평균 대비
보통의 사이즈입니다. 니콜라스 바툼이나 티맥같은 슈팅가드의 사이즈를 생각하면 감히 작다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지요.
운동능력과 사이즈의 대결은 베일러의 우세로 정해야 할 듯 합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득점을 한번 알아 볼까요? 여기선 어느정도 객관화된 수치로 비교할 수 있으니 윗 글보단 말이 더 될겁니다.
엘진 베일러는 커리어 평균 27.4득점을, 코비는 현재형이지만 25.1점을 기록중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페이스가 훨씬 빨랐기 때문에 두 선수의 평균 득점이 가장 높았던 5시즌을 선정해서 두 선수 모두 100포제션만
공격하는 팀에서 뛰었을때를 가정해서 득점을 얼마나 하는지 계산해보기로 하려고 했으나... 포제션을 계산하려면
턴오버 갯수등이 필요합니다만 턴오버나 스틸, 블락등은 73년부터 기록이 된 관계로 정확한 100포제션당 득점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팀이 100점을 득점했을때 이 선수들이 얼마나 득점했을까를 환산하는 방법밖에는 없겠습니다.
단순히 레이커스의 팀 득점만 알아보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당시 레이커스의 팀 득점이 리그 전체에서 어느정도였는지를
간략하게 부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선수의 각 평균 득점 Top5 시즌은 다음과 같습니다. 득점 옆의 수치는 해당 시즌 레이커스의 팀 평균 득점입니다.
엘진 베일러
1961-62 38.3 118.5 (6/9)
1960-61 34.8 114.0 (7/8)
1962-63 34.0 115.5 (5/9)
1959-60 29.6 107.3 (8/8)
1964-65 27.1 111.9 (5/9)
코비 브라이언트
2005-06 35.4 99.4 (8/30)
2006-07 31.6 103.3 (5/30)
2002-03 30.0 100.4 (4/30)
2000-01 28.5 100.6 (3/30)
2007-08 28.3 108.6 (4/30)
팀 평균 득점바로 오른 쪽의 괄호 안 수치는 그 팀 평균 득점이 리그에서 얼마만큼의 위치를 기록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입니다.
보시면 베일러의 레이커스는 대부분 리그 중 하위권을 맴 돌았고, 코비의 레이커스는 대부분 리그 상위권을 형성했던 것을 알 수 있지요.
당시 레이커스와 밀레니엄 이후 레이커스와는 평균득점에서 엄청난 격차가 있지만, 그 이상으로 당시 리그와 현재의 리그 격차는
더 심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겁니다. 두 리그의 페이스를 직접 비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기록으로 비교하지 못합니다.
최종적으로 두 선수가 딱 100점만을 기록하는 팀에서 뛰었다면 위의 기록이 어떻게 바뀔까요? 다음과 같습니다.
연도 바로 옆이 조정 전 득점, 그 바로 오른쪽 옆이 조정 후 득점입니다.
엘진 베일러
1961-62 38.3 32.48
1960-61 34.8 30.52
1962-63 34.0 29.43
1959-60 29.6 27.58
1964-65 27.1 24.21
코비 브라이언트
2005-06 35.4 35.61
2006-07 31.6 30.59
2002-03 30.0 29.88
2000-01 28.5 28.33
2007-08 28.3 26.05
두 선수의 5시즌 평균 득점은 조정 전 32.76(베일러):30.76(코비)였으나, 조정 이후는 28.84:30.09로 역전되었습니다.
조정 평균 득점의 비교뿐 아니라 다른 비교에서도 코비가 앞서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우선 리그 득점 랭킹을 비교해보죠. 베일러가 리그 총득점 Top3 안에 든 것은 4번이고 그중 2위가 3회, 3위가 1회였습니다.
코비는 총득점 Top3안에 6번이나 들었고, 이중 1위가 4회, 3위가 2회였습니다.
평균 득점 랭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일러는 평균득점 Top3안에 4번 들었고, 2위가 2회, 3위가 2회였습니다.
코비는 Top3 안에 6번 들었고, 2번의 1위, 3번의 2위와 3위는 1회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득점 카테고리는 아무리 파이널 61점의 베일러라고 해도 코비에게는 열세입니다.
몇가지 카테고리에 대해서 논해보기는 했는데, 기록 자체가 완전하지 않고 또한 베일러의 플레이에 대해 코비만큼 속속들이 알지
못하기에 실제와는 전혀 다른 답이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베일러는 가드처럼 볼을 핸들하는 스킬이 있었고, 코트 어디에서든, 무슨 샷이든 성공시킬 수 있는 슈팅 스킬이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팀의 제리 웨스트가 리그 최고의 클러치 가이라고 할 만큼 클러치 플레이에도 능했던 선수구요.
코비와 베일러중 누가 이길지는 직접 붙어보지 않는 이상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 한가지는 확실하죠.
과연 리그의 어느 팀이 1 on 1으로 이만큼 흥미진진한 매치업을 만들 수 있습니까? 스티브 내쉬 vs 케빈 존슨?
존 하블리첵 vs 폴 피어스? 밋치 리치먼드 vs 케빈 마틴? 클라이드 드렉슬러 vs 브랜든 로이?
없습니다. 단언합니다. 레이커스의 All-Time Depth Chart가 최고입니다:D
첫댓글 정말 위대한 선수였다고 말만 많이 들었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분은 정말 안타까운게 준우승만 8번인가 했다고.... 우승을 못해 한이 맺혔다는 말론&스탁턴, 유잉, 바클리, 밀러 같은 선수들의 준우승 횟수를 합쳐도 이분한테는 안되죠 ㅠㅠ
말년에 무릎으로 고생했는데 은퇴한 바로 그 시즌에 33연승을 하면서 우승을 해내죠-_-; 그 시즌 엘진 베일러가 그냥 은퇴한게 아니라 경기를 몇 경기 뛰고 은퇴를 결정한거라 개인적으로 더 아쉬웠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같이 준우승 7번을 합작한(베일러는 웨스트 입단 전 준우승 한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리 웨스트는 71-72시즌에 감격의 우승을 맛보죠. 하지만 제리 웨스트도 그게 미안했는지 72-73시즌에 준우승을 한번 더 해서 베일러와 함께 준우승 8번을 맞춥니다-_-;;;;;
진정한 우정이군요 LOL
33연승 시즌이 베일러 입장에선 좀 그런게, 베일러가 은퇴하고 나서 팀이 잘 나가기 시작했죠. 시즌 시작 후 몇 경기 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은퇴하니까 갑자기 레이커스가 미친 듯이 연승하기 시작합니다.
엘진베일러가 정말 대단한 리바운더였나보군요. 하지만 LAL에는 윌트옹도 뛰셨다는 -_-;; 윌트옹보다도 뛰어난 리바운더였나요 ?
윌트보다야 밀리긴 하지만 베일러가 한참 리바운드 잘 잡을땐 19.8개를 잡아내던 선수였으니... 거기다 이 선수는 포지션이 스몰 포워드였다는 것. 물론 윌트는 동년도 워리어스에서 27.2개를 잡긴 했습니다만-_-; 스몰 포워드의 커리어 평균 리바운드가 13.5개라는 것 만으로도 말 할 나위 없는 대단한 리바운더였다고 단언할 수 있죠. 거기다 사이즈도 6-5에 불과했는데. 윌트 체임벌린의 커리어 평균 리바운드 갯수는 22.9개입니다... 뭐 그 사람은 그냥 논외인거죠, 기록 이야기 할때는. 찰스 바클리 역시 키에 비해 대단한 리바운더긴 했지만, 완벽한 인사이더였던 것에 비해 베일러는 코트 전방위 폭격기였습니다. true 스몰포워드였고.
당연히 체임벌린이 더 뛰어난 리바운더죠. 베일러는 포워드로서 그런 리바운드를 기록했단게 대단한거구요.
그때당시키로는 베일러가 파포도볼수있지않나 싶습니다.... 빅O도 파포봤다는데....
Big O는 포가였습니다. 뭐...말이 포가였지 최초의 듀얼가드 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네요. 파포를 봤다는 것은 그의 리바운드 능력과 미스 매치상의 경우가 구전으로 전해지면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매직 존슨이 1번부터 5번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라고 말하는 일부 팬들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군요........포가BIGO
좋은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