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선언 'D-1', '안 테마주' 운명은?
대선후보 테마주, 출마선언 뒤 오히려 약세...최대주주 물량 주의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통상 대선후보 테마주는 출마 선언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테마주는 이날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안랩 (125,000원 7400 -5.6%)은 전날보다 5.59% 하락한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새롭게 안철수테마주에 편입된 미래산업 (1,385원 240 -14.8%)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뒤 최근 2일 동안 23% 하락했다. 써니전자 (6,690원 720 -9.7%)는 10% 가까이 떨어졌고 노루페인트 (7,800원 950 -10.9%)와 링네트 (4,905원 845 -14.7%)도 10~14% 안팎 급락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출마선언 직후에도 관련 테마주는 약세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지난 6월17일 우리들생명과학은 1% 가까이 하락했고 우리들제약과 바른손도 1~5% 안팎 빠졌다.
지난달 10일 대선출마를 밝힌 박근혜 후보 테마주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아가방컴퍼니는 9% 가까이 하락했고 다음날에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보령메디앙스도 8% 이상 하락한 뒤 다음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인 EG도 출마선언 당일 10% 급락했다.
특히 일부 안철수 테마주 최대주주는 이미 지분을 잇따라 매각, 차익실현에 나서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써니전자는 연이은 지분 매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 14일 기준 써니전자의 최대주주는 곽경훈씨(7.66%) 외 5명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곽영의 회장이 주가 급등시기에 주식을 꾸준히 매도, 2대주주였던 아들보다 지분율이 낮아졌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대표이사가 과거 안랩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올 초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선가도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테마주도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아찔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며 "정치테마주들은 결국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만큼 관심을 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