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은]처녀뱃사공.wma
요즘 나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미 세번째 읽는 것이다.
사는게 피곤하고 힘들때면 이 책을 읽게 된다.
제목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네 인생이고 이 책을 읽다보면 울어서 눈과 코가 하나가 되어버린다.
더러는 내 아픈 기억도 생각나 대성통곡도 하게 만든다.
이걸 뻔히 알면서도 읽게 된다는 건 이 책에 손이 간다는 건, 그저 더이상 읽을 책이 없어서도 아니고
인생에 대한 깊은 관조가 녹아있고 때로는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한 시골의사의 독백이 필요해서다.
이 책에는 갖가지사연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인턴시절 손도 못 써보고 죽어가도록 내버려둬야했던 이야기,평생을 봉사하시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할머님 이야기,***의 **신도가 의사가 되어서 수혈을 하지 않아 환자 죽일뻔한 이야기,가와사키로 사경을 넘나드는 아이를 두고 근무하는 의사와 차사고로 사경을 넘나드는 아이환자아버지가 한덩이가 되어 운 이야기,성폭행으로 염산을 마신 스무살의 아름다운 아가씨이야기,죽은 아이를 들쳐엎고 병원에 온 소방서직원 아비의 눈물,치매 노인이 손자를 솥에 고아버린 사연,갓 태어난 복벽결손의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하고 아이가 죽자 그엄마까지 자살한 이야기,동물실험하다 야반도주한 사연,시집오자말자 강제징용당해 사할린에서 살다 귀국한지 두달만에 차사고로 돌아가신 노부부의 사연등
정말 읽다보면 ㅠㅠ..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사실 이중 하나를 게시판에 올려 다 같이 읽을까 생각하다,그 긴 사연들을 타이프하자니 힘들어서 포기했다.
사람이 죽고 사는데 이토록 많은 사연들이 있고
그리고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던 사람이 있는 것을
하나하나 눈으로 읽게 되면 내가 지금 산다는 게 참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 나는 다른 누군가와 말다툼하는 데 버린 것 아닌가 하고 반성하고싶다.
내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 내가 아니니까 나랑 다른 거지 라고 여기지 못하는 나의 옹졸함도 있고
자기생각을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나오는 일부 워리어들을 보면 살짝살짝 긁어주고 싶기도 한다.
나 역시도 부족한 사람인데도 말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사고에 대해 모든 부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자신의 사고를 모두가 수용하기를 바라는 글에서는 불편함을 느낀다.
내가 그 사람들을 내 논리대로 설득시킬 자신이 없다면, 그 상황이 피하는 게 더 낫겟다고 여긴다.
어차피 여긴 이너넷 월드니까.
아무도 내 인생을 보상해주거나 칭찬해주지 않으니까.
그저 즐겁게 살아야겠다.
산다는 것, 참 힘들고 지치는 것이다.
첫댓글 한번 읽어 봐야겠네요^^ 근데 힘들고 지쳐도 그 속에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당장 힘들 땐 그 즐거움을 발견하는건 거의 불가능 하지만..^^;;
사람이 죽고사는 일처럼 도처에 널려있는것도 없지.. 나도 오늘은 너무 지친다.. 이렇게까지해서 먹고살아야하나..뭐 그런거??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