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월3일월요일) 아침 7시30분발 김포행 비행기를 에약해 두었으나 일요일에 미리 표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자동 취소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8시10분 것을 타고 올라갔다.
공항에서 지하철(5호선)을 타고 영등포구청에서 다시 2호선을 타고 낙선대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으로 갔다.
9시반부터 한국가시화 정보학회 창립총회및 한국 일본 합동 PIV(particle image velocimetry) seminar가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창립총회 및 주제발표를 마치고 참가자들을 위한 Banquit가 호암 홀에서 6시부터 있었다.
발표중간 coffee break에 홀로 잠시나와 서울 장총장(총무)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반갑다고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중간에 빠져 나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신임학회 회장인사와 건배 순서가 끝나고 난 다음 부페식으로 마련된 음식을 급히 삼키고는 뒷문으로 슬쩍 빠져나와 낙선대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탔다.
장총무와는 7시에 송파구청앞 어느 술집에서, 창수하고 만나기로 되어 있다고 그리로 나오면서 전화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7시에 만나기로 했다는데 송파구청에 내리니 이미 7시반이었다. 겨우 7번출구를 찾아 그리로 나가려다 다시 장총무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아해들(?)이 해금강에 다 모여 있다고, 도로 2호선을 타고 "해금강"으로 찾아 오라는 것이 아닌가.
해금강이면 작년에 한번 갔던 곳이라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지하철 역을 빠져 나와 언덕을 올라가면서 눈에 불을 켜고 "해금강"횟집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이쯤 되었는데....하고는 주위 골목을 이 잡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한15분정도 열심히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렸더니 온 몸에는 땀이 배어 나왔다. 안되면 장총무한테 전화를 걸 참이었다. 길가에서 한 숨을 돌리고 있는데 고개를 쳐들고 보니 바로 머리 위에 낯익은 "해금강"이란 간판이 보이는게 아닌가.
문을 휘딱 열고 용감하게 안으로 들어섰더니 저쪽에 앉았던 한 무리의 낯익은 친구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며, "어이! 남마담!"하고 부르는 것이 었다. 촌놈 서울 올라왔다고 모처럼 친구들이 모인 것이었다. 장총무를 비롯해 박송범, 신철, 안승무, 이용진, 이창수 그리고 조금 있으니 손삼현이가 도착해 오래간만에 서로 쇠주 잔을 주고 받으며 한동안 정담을 나누었다.
모두 얼굴이 벌겋게 될 정도로 술이 거나하게 취했을 즈음 자리에서 일어섰다(10시경).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다고 장총무가 분대장이 되어 대원들을 모두 "마돈나"노래방으로 집결시켰다.
안에서는 술을 안판다기에 누가 나가서 캔맥주를 사와서 목을 다시 축인 다음 순서대로 목청을 뽑기 시작하였다. 노래를 듣고 보니
우리 친구중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은 모두 서울에 다 모인 것 같았다. 특히 창수는 "어머니"라는 노래를 어떻게나 애절하게 열창을 하는지..., 옆에서 듣고 있으려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하였다.
한편 안승무군의 살살 돌리는 그 엉덩이 춤은 여간해서 보기 어려운 예술작품이었다.
분위가 점차 무르익자 모두들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다가 또 어설픈 뺑뺑이 춤을 추기도 하였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있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다.그제서야 노래방에서 나와 우리는 길가에서 서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나는 동생이 제기동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급히 지하철 역으로 달려가 지하철을 탔다. 2호선을 타고 성수역까지 갔더니 11시 50분이었다. 그런데 지하철이 더 이상 가지 않고 서 버리는게 아닌가.아마 마지막 종착역이었던 모양이다. 마침 거기까지 동생이 차를 갖고 마중을 나왔기에 다행이었다.
그리고 오늘 (12월4일,화요일) 하루 종일 세미나를 마치고 무사히 부산으로 내려왔다. 떠나면서 그토록 렬렬히 환영 해준 서울 친구들한테 고맙다는 인사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내려와서 송구스럽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