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발'은 둘을 뜻하는 '두리'와 '발'의 합성어로, 혼자 힘으로 이동할 수 없는 이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이동하는 수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1, 2급 중증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이 가능하도록 장치를 갖추는 등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교통약자들을 위해 운행하고 있는 장애인 콜택시이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에서는 휠체어 탑승 장치가 장착된 특별교통수단을 80대 이상 운행하도록 돼 있는데 부산시는 2006년도 10대로 운행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80대, 내년부터는 100대로 증편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산의 1, 2급 중증 장애인수는 2만 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특별교통수단 차량은 여전히 부족하며 몇 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우선 부산시의 두리발 이용 통계에 따르면 주 이용자는 1, 2급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으로 전체 이용의 86%를 차지한다. 이용 목적별로는 병원이용이 48%, 통근 및 통학이 18%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병원 이용을 위한 두리발 운행의 현실을 고려해 일부에서는 예약제를 폐지하고 '즉시 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도 하루 전 예약제에서 '즉시 콜'제를 도입해 차량의 50%는 예약제로, 나머지 50%는 '즉시 콜'제로 바꾸었다.
필자가 이런 과정을 기술하는 이유를 두리발 이용자는 충분히 알 것이다. 바로 차량의 부족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두리발 이용자가 집중되는 시간대나 출퇴근 때 1시간 또는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즉시 콜 신청자의 폭주로 콜센터와의 통화도 힘들고 그나마 신청 후 탑승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필자 또한 두리발의 가시적인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외형적인 성과에 걸맞은 질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 모두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를 이어주는 시간상의 문제는 시스템을 조금만 더 보완하면 된다. 예를 들어 두리발 호출자들의 이용 장소가 거의 정해져 있으므로 예측 시간만 좀 더 정확히 계산해 내,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의 효율적 연결이 가능하다면 가장 짧은 거리에 있는 차를 두고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차에 호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호출을 받은 장소에서부터 신청자의 출발지까지의 소요 거리가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이 거리가 실제 거리가 아닌 지도상의 두 장소를 이은 직선거리라는 점이다. 차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느 경로를 통해 오고 있는지를 모르는 신청자는 경로에 따라 도착 시간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차를 기다려야 한다. 직선거리 옆에 기사가 출발하는 장소를 간단히 적어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이용자가 자신에게로 오는 차량의 도착 예정 시간을 추측하는데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현재 두리발 차량운행 및 관리는 부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위탁·관리하고 있고, 콜센터 등의 장비는 KT-로지스에서 맡아 운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두리발이 진정한 중증장애인의 발이 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불편함이 해소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계속해서 이용자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은데 왜 달라지진 않는건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