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날이라는 형용사가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날, 봄빛만큼이나 화사한 우리 친구들 16명이 미술관 투어를 했단다.
인사아트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가 아트선재센터에서 야요이 쿠사마전을 보는것으로 투어가 시작됐어. 거울과 물방울이 우리의 동심을 자극하나 싶었는데, 거울과 색전구를 이용한 만화경같은 세상은 완전히 환상의 세계를 다녀오게 해 주었단다. 특히 길영란이 입고 온 티셔츠는 형광의 조명 속에서 멋진 그림이 살아나며 옷의 주인과 함께 설치미술의 한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설치미술의 새로운 모습에 콩닥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다음 장소인 국제화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빌 비올라의 비디오 아트전을 보았다. 바로 전에 본 동화같고 환상적인 분위기와는 아주 다른 무거운 분위기로 인간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작품들이었어.
여기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청와대 앞을 지나 평창동의 이응노 미술관으로 향했다. 여기에서는 세브르 도자기와 함께 한 이응노 디자인 작품전을 관람했다. 문자와 새와 가족을 추상화 한 그의 디자인 작품들을 보며 감탄하고, 2층 베란다에 나가앉아 북한산의 바위와 그 사이에 피어난 분홍색의 진달래와 한참 물오르기 시작한 나무들의 연초록이 지어내는 자연의 색채에 감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 잠깐 걸으면 김종영 미술관이 나오는데 한국 조각사의 1세대 조각가이자 근대 추상미술의 선구자라 불리는 선생의 작품 특별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다. 선생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오니 우리 회장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셔서 이곳에서 차 한잔까지 얻어 마실 수 있었단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가나아트센터의 봄이야기전이었다. 박항률등 16인이 보여주는 갖가지 봄의 정취를 감상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라 인사동에 도착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두어선 안돼지. 급한 볼일이 있는 4명만 빠지고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김치전과 간고등어, 성게알미역국과 맛있는 밑반찬들과 더불어 저녁을 먹고 2차로 옆집으로 옯겨 마실거리와 취할거리로 입가심을 하며, 봄바람에 잔뜩 부풀어오른 마음들을 젊은날 짝사랑 이야기들로 풀어갔단다.
이날의 행사를 위하여 우리 이경아 회장님은 미리 다 답사를 해서 입장료를 할인할 수 있도록 손 써 놓고, 차를 대접받을 수 있도록 부탁해 놓고, 식사 메뉴까지 미리 맛보는 철저한 준비성으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버스 시간과 관람시간의 안배까지 생각해가며 관람 스케쥴을 짜 놓아 불과 한나절동안 설치미술, 비디오아트, 디자인과 도자기, 조각, 회화까지 다양한 장르와 동서양을 망라한 빼어난 미술을 고루 감상할수 있었어.
고맙다, 수고했다란 말을 생각은 하면서도 바로 앞에서는 입에 발린것 같아 하기 어려웠던 다른 여러 친구들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하려고한다.
"회장님, 우리 회장님 이경아. 고마와. 너무너무 수고 많았어."
다같이 박수!!!!!!!!!!!!!!!!!!!!!!!!!!!!!!!!!!!!!!!!!!!!!!!!!!!!!!!
첫댓글 나두. 이하동문.(이화동문), 위 야그가 사실임을 증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