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순
한낮에 뜨겁던 열기는 어둠에 밀려 서서히 식어간다.
하루에 고단함을 쉬기위해 구들장을 등에질 시간이다.
그러나 한 낮에생각도 모자랐는지 좀처럼 잠을이루지 못한다
이웃집 한뼘남짓 논뺌이에서는 개구리들이 하루종일 울었는데도 아직도 서로 누구목소리가 더큰가 경쟁하듯 목청을높이고.
멀리서 들릴듯말듯 개짖는소리도 간간히 들리는 것을 짐작으로 아직도 나처럼 한낮에 생각으로는 부족한 틀림없이 누구에 움직임이 있는듯하다.
운동장 한켠에 은행나무 위에서는 깊은밤을 낮은 소리로 신호라도 하듯 접동새는 오늘도 어김없이 애절한 울음을 토해낸다.
오라버니접동 오라버니접동
앞산 기슭에서는 산노루 한마리 짝을 찾아 울부짖는 소리가 달빛타고 애절하게 나에창문틈새로 들어와 잠못드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한낮에 수없이 지나가던 신작루. 자동차들도 어디서고단함을 잠재우고 있는지깊은밤 지나가는이 없는틈을타 잠시 휴식중이다.
노인정앞 가로등불빚도 깊은밤 졸음에 못이겨 희미한 밤안개사이에서 고개숙여 졸고있고.
불이좋아 불만보면 죽을지도 모르면서 불속에 뛰어든다는 불나방 오늘밤도 어김없이 졸고있는 가로등 불빛에 힘없는 날개짖을 하고있다.
그리고 지금 이시간 쯤이면 풍산리 실개천 자갈밭에서는
아무도 보지못하는 밤에만 홀로 피는 달맞이 꽃도 까만밤에 노란꽃잎을 피우며 밤 하늘에 별들과 우리는어두운밤이 왜 좋을까
밤 이야기하는 중일것같다
또 내일아침 여명이 어둠을밞고 새아침이 잉태되면.
조반상 준비하려고 쪽박바까쥬 새도 쪽박을 바꿔달라며 수없이 울어야 할것이고. 반찬새도 똑똑똑 칼질하는 소리내며 울것이다.
옆집 순옥이 엄마는 아침밥상을 물리고 올고추농사지으려고 밭이랑다듬는 괭이질 소리가 달가닥달가닥 들릴것이다.
여름 새벽에만 알수없는이유로 슬피우는 휘바람새도 울겠지~ 이제 나도 깊은밤을서둘러 보고싶은사람 꿈에서나 혹시볼까 오지않은 잠을 청하면서 두 눈을꼬옥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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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풍산리에 밤
윤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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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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