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지 않던가! -
권다품(영철)
눈을 뜨면 카톡으로라도 아침 인사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자네에게는 몇 명이나 되는가?
자주는 아니라도 가까운 맛집에서 점심 특선 하더라며 같이 먹자고 전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자네는 몇 명이나 되는가?
아니면 저녁이라도 먹으며 막걸리라도 한 잔 마시며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자네는 몇 명이나 있는가?
술을 못 마신다면, 병원에서 프리마 해롭다고 마시지 말라는 그 자판기 커피 말고, 커피숍의 맛있는 커피 옛날 품위 찾으며 앉아서 같이 마실 수 있는 가까운 친구가 자네는 몇 명이나 되는가?
'오늘도 하루가 가는구나' 생각하며 집에만 있지말고, 강아지라도 데리고 나가서 가까운 공원에서 걷기라도 하면 어떨까?
아직 기력이 있다면, 동네 헬스장에라도 가서 만나는 사람과 눈인사라도 나누며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눈인사 나누다 보면 끝나고 커피숍에 가서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고, 막걸리라도 한 잔 하다 보면 사람도 알아지고....
나이가 들 수록 마음이 자꾸 가난해진다네.
자네 자녀들도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돈이 부족할 수도 있을 걸세.
부모된 마음에 조금씩 도와주는 것은 좋겠네마는 안타까운 마음에 집 팔고, 몰래 숨겨둔 노후 자금 다 빼주지는 말게.
그래도 나이 더 들어서 살아갈 갈 만큼의 돈을 묶어두게나.
큰 병이면 빨리 죽을 거고, 작은 병이면 오래 끌다 죽을 거고, 병없이 자다가 죽을 수 있다면 그보다 천복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병들이 접근 못하게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게.
어디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다 싶으면 돈 아까워 하지말고 빨리 병원부터 가보게.
명은 하늘에 있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몸은 의사에 맡기고 사는 게 맞지 않겠는가?
마음맞는 친구가 여행가자면 망서리지 말고 기운있을 때 다녀오게.
다른 사람들이 자녀들이 보내주더라며 어디 갔다 왔는데 좋더라고 자랑하거든 부러워만 말고 자네도 다녀오게.
자랑하기 좋아하는 친구가 간다면 자네라고 돈이 없는가 자식이 없는가?
텔레비젼이나 친구가 아무리 좋은 곳이라고 가보란들 다리에 힘없어지면 가고 싶어도 못 가지 않겠는가?
어이, 친구야, 연락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커피 한 잔 하자, 밥 한 번 먹자며 자네가 먼저 연락해 보게.
자네가 '이 친구 바쁠 텐데 괜히 연락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그 친구도 자네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서로 배려하다 보면 어느듯 한 해 가고 두 해 가고, 결국에 기운 떨어지고....
내일, 다음 주, 다음 달, 내 년에는 ....
이렇게 미루는 것은 젊을 때나 가능한 것일세.
세월이 빨리가는 사람들에게는 생각났을 때 바로 시도해얄 것 같네.
어이 친구, 지금 친구들에게 전화해 보게.
세월?
나이가 들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는데 자넨 어떤가?
작년 생일에 자식들 모여서 생일 밥 먹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일 벌써 또 그 날이니 세월이 너무 빠른 것 같네!
차암.....
2024년 6월 21일 낮 2시 1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