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IRIS)’ 플랫폼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아이리스(IRIS)’ 타이틀을 무단 사용합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 있었던 사건에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1. [플랜 B: 미스터 화이트 - ⑦]
S# 33. 9 월 초순 일요일.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킹 랍스터’ 식당..
홍중도 ‘IMF 서울사무소’ 소장과 김민종 청와대
경제수석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한다.
홍중도 (젊은 인파로 북적 이는
거리를 내려다 보며)
이 로데오 거리는 두 번째인데, 여기는 완전히 별천지처럼 느껴져요.
한국이 외환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느껴지질
않아요.
김 경제수석 (피식 웃으며, 아래를 내려다 본다)
네.
요즘 이 거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플레이스’라고 합니다.
홍중도 ‘오렌지족’이라고 한다면서요?
김 경제수석 소장님도 별 걸 다 아시네요?
홍중도 (랍스터 살점을 발라 먹으며)
하하하. 그런 가요?
음~. 맛이 기가 막히네요.
수석님은 이런 식당을 어떻게 아시고?
김 경제수석 사실은, 제 딸이 얼마 전에
‘YG엔터테인먼트’라는 가수 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어요.
그 기획사가 이 근처에 있는데,
며칠 전에 딸 응원차 가족들과 함께
왔다가,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맛이
괜찮더라고요.
일요일 날 혼자 계실 소장님 생각이 나서 오늘 모시고 나온 겁니다.
홍중도 (문득 떠오른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아~. 전에 수석님 딸이 ‘아이돌’이 꿈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김 경제수석 하하하.
소장님도 기억력 하나는 알아줘야겠습니다.
소장님만 아시고 계세요.
주위의 다른 사람들한테는 얘기 전혀
안 했습니다.
홍중도 아니 왜요?
혹시, 수석님도 가수들을 ‘딴따라’로 생각하시고 계세요?
김 경제수석 (손을 내저으며)
아이고. 아닙니다. 소장님.
저 그런 무개념 아버지 아닙니다.
연습생 생활이라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정식으로 가수로 데뷔를 한다는 것이
경쟁이 치열해서.
홍중도 따님이 끼가 많은가 보죠?
김 경제수석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희 부부 앞에서 어리광을 춤으로 표현을 했다고 해야 하나.
홍중도 그래요?
따님이 ‘아이돌’이 되면, 수석님
수입보다도 더 많겠는데요?
수석님이 따님에게 오히려 용돈 받으면서
김 경제수석 네? 모르죠.
하하하.
홍 소장과 김 수석이 ‘킹 랍스터’ 요리와
와인을 즐겁게 즐긴다.
홍중도 (김 수석의 얼굴을 보며
진지하게)
수석님.
수석님의 최종 꿈이 청와대
경제수석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 경제수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슨 말씀이신지?
홍중도 (눈을 응시하며)
다음 달에 런던에서 ‘2차 ASEM’ 회의가
열리죠?
김 경제수석 예.
10월
14, 15일 양일간 ‘2차 ASEM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홍중도 (낮은 목소리로)
그때,
장관급 회의에서
‘3차 ASEM’ 회의 개최지를 논의하고요?
김 경제수석 예.
잠정적으로 이미,
일본 도쿄에서 ‘3차 ASEM’ 회의를 개최하기로 회원국들간에 합의한 상태고요.
갑자기, 그 얘기는 왜 꺼내시는지?
홍중도 ‘3차 ASEM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김 경제수석 (놀란 표정으로)
우리나라 가요?
그게 가능합니까?
홍중도 (미소를 지으며)
예.
김 경제수석 (김 수석이 물 한 모금을 들이킨다)
너무 뜻밖의 말씀을 하시니.
우리나라는 지금 외환위기에 봉착돼 있고.
홍중도 (미소를 지으며)
그래서 제 아이디어를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금융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
외교정책으로서의,
다자간 국제관계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그리고,
김민종 신임 경제수석이 대통령으로부터
확고한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3차 ASEM 정상회의’ 유치!
김 경제수석 ‘3차 ASEM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수만 있다면야.
김 수석의 눈빛이 이글거린다.
S# 34. 9 월 초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통령 에~.
여러분.
제가 어제 신임 경제수석으로부터 보고를
하나 받은 것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 긴급하게 그것을 논의하고자,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한 겁니다.
김 수석이 보고 내용을 얘기하세요.
김 경제수석 예.
대통령님.
‘국민의 정부’로서 우리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대내외적인 국정 수행의 원칙으로 삼고
아울러,
우리 정부는 외교 분야에 있어서 ‘경제위기 극복 및 재도약의 기틀 마련’ 등
4대 국정 대원칙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구체적 정책을 양자간 및 다자간 국제관계에서
실행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정치, 경제적 대외 신인도 제고, 해외 투자유치 등을 얻으려 하고 있고요,
저희 ‘경제 수석비서관실’에서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통령님께
2000년
10월에 열릴 예정인 ‘제3차 ASEM 정상회의’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도록
하는 유치 방안을 보고 드렸습니다.
회의장에 있는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박 사회수석 ‘제3차 ASEM 정상회의’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 아닙니까?
김 경제수석 예.
정확히 말씀 드리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전 민정수석 25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ASEM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다면
실의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어둠 속의 등불이 될 수 있죠.
최 문화수석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다자정상회의가
될 ‘ASEM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로는
APEC에 회원국인 호주의 경우처럼
‘중간급 국가’의 선도력을 십분 발휘하는 성공적 통상외교력을 구사하는 한편,
국내적으로는 국제회의 시설 및 그 운영
방법 등
세계화에 필요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구비·발전시키는
적극적 전기로 활용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고요.
박 사회수석 맞습니다.
S# 35. KBS 뉴스.
뉴스 앵커가 청와대 소식을 전한다.
뉴스 앵커
오늘 오후 김민종 청와대 경제수석은
2000년
10월에 열릴 예정인 ‘제3차 ASEM 정상회의’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는
유치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청와대에 나가있는 박강호 기자 불러봅니다.
박 기자 예. 청와대에 나와 있습니다.
뉴스 앵커 우선, ‘ASEM 회의’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박 기자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ia-Europe Meeting)로서
약칭해서, 아셈(ASEM)은 1996년 태국 방콕에서
처음 연 정상회의를 말합니다.
다음 달에는 영국 런던에서 ‘제2차 ASEM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경우
정치경제적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지 설명해주시죠.
박 기자 ASEM 경제협력분야 관련 핵심 이슈는
역내 회원국들간의 교역 및 투자에 있어서 각 회원국이 안고 있는 장애요인을
식별하고 정기적인 대화채널을 통해 이를 철폐 혹은 개선하여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인 토대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은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종에서도 산업구조상 상호보완성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S# 36. 10월 중순. KBS 뉴스.
뉴스 앵커가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는 ‘제2차 ASEM 정상회의’ 관련 소식을 전한다.
뉴스 앵커
오늘 청와대 대변인은
런던 리츠칼튼 호텔에서 특파원들을 상대로 갖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제2차 ASEM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2000년
10월, ‘제3차 ASEM 정상회의’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경제 관련 소식입니다.
재경원은 오늘 전체 회의를 가진 가운데,
제일은행의 지분 51%를 ‘뉴브리지
캐피탈’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