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총동창회 정기총회의 주관기를 맡게 된 농암초등학교 42회 졸업생들은 6∙25동란이 끝난 뒤, 전후의 복구기이며 4∙19혁명이 일어난 어수선한 1960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으니 올해로 벌써 50년이 되었습니다.
42회 동기들은 입학연도로 치면 50년 만이고 졸업연도인 1966년으로 치면 44년만에 모교의 총동창회를 주관하게 된 것을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하면서 기꺼이 일을 맡았습니다.
같은 1966년도 졸업기인 궁기 12회와 선암 13회, 청화 17회 동기들에게도 기별하여 동참을 얻었습니다.
총동창회 회장단도 바뀌고 총동창회 사무국장도 바뀐 상태에서, 경험없이 행사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연례적인 총동창회 정기총회 행사에 작은 음악회를 마련하여 참석율도 높이고 조금 색다르게 꾸며 보자고 지난해 6월과 11월의 2차에 걸친 수안보 모임에서 결의하였습니다. 그 뒤 이영태 주관기 회장이 500만원을 출연한 것을 필두로 각자의 형편대로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여 행사 비용을 모았습니다.
그 후 동기들의 뜻을 받들어, 각자의 생업에 바쁜 가운데 몇 명이 업무를 나누고 시간을 쪼개어 나름대로 준비를 해 왔는데, 이런 행사가 처음이고 전문성이 떨어지니까 여러 가지 미흡한 점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이제 행사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행사 준비보다도 더 힘들었던 것은 3월 26일의 '천안함 사건'이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발생한 천안함 사건은 침몰 원인 조사는 물론 선체 인양과 실종 장병의 수색 및 시신수습 등 마무리 일정이 늦어져 비통한 가운데, 봄 같지 않은 을씨년스러운 날씨까지 계속되어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걱정이 생겨나고 편하지가 않았었습니다. 다행히 침몰 선체가 인양되고 46용사의 영결식이 어제 해군장으로 치루어졌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지만,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못 보는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고인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에게는 애도를 전합니다. 이제 46용사의 영혼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한달 내내 가슴 아파했던 잔인한 4월이 지나갑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들의 일상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총동창회 회장단과 총동창회사무국에서, 선후배 제현의 성원을 받아 푸짐한 경품과 부상들을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축하음악회의 유명가수들 초청 때문에 들어가는 많은 경비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음악회 경비는 42회 동기회에서 모두 부담하여 준비하였으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동문 선후배님들은 음악회 경비에 대한 걱정은 마시고 시간을 내어 꼭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이 그림처럼 꾸며진 무대 위에서 기량을 발휘하시거나 무대 앞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보시거나 행사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행운권 추첨에 당첨되시거나 퀴즈를 맞추어 선물을 받으시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요.
동문 선후배님 주위의 여러분들에게 널리 알려서 많은 분들이 총동창회에 참석하시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물론, 고향 땅에 살고 계신 지역주민들까지 참석하시어 함께 즐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첫댓글 흐뭇한 기사 잘 보고 갑니다. 분명 내일의 행사는 농암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기록되고 남을것입니다. 모두다 화이팅입니다!
큰 행사를 하다보면 총동문님들(선,후배님)의 개인의 다른 의견으로 異見이 있을수 있습니다,,그 異見은 크게보면 발전적인 의견이라고 여겨집니다,,,행사주체는 주관기입니다,,,,주관기님들께서 어려운 결단과 계획을 하셨습니다,,내일 행사도 고향의 정을 듬뿍느낄수 있는 행사가 될것입니다,,,,위의 답글에 디빠리님 말씀처럼 농암의 역사에 한페이지에 기록될것입니다(옆동네 가은초등학교는 벌써부터 이러한 행사를 하고있습니다),,큰행사에 버팀목 역할을 하신 이영태 주관기 회장님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화합의 한 마당이 되도록 서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는 시골에는 갔지만 참석은 못하고 올라와서 서운 하네요 .하지만 우리 농암초에서 이러한 공연을 볼 수 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해주신 42회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저런 ~ 농암까지 왔으면 당연히 행사장을 찾아와야지요... 아쉬워라~
그날 끝까지 참석하여 좋은 구경 하였습니다. 박상철의 '자옥아' 메들리가 압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