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절조복(破折調伏)은 절복(折伏)
186. 아만의 껍질을 깨트려라
파절(破折)은 ‘악한 마음을 깨트리고 부수어 꺾는 것’을 의미하고, 조복(調伏)은 ‘몸과 마음을 제어하며 악행을 벗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파절조복을 줄여서 절복(折伏)이라고도 합니다.
절복은 섭수(攝受)와 함께 제불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는 두 가지 중요한 원리중의 하나입니다.
섭수가 상대방의 입장이나 생각을 고려하면서 설득하여 올바른 가르침으로 이끌어 주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절복은 상대방의 잘못을 철저하게 타파하여 벗어나게 하는 엄격한 방법입니다.
수행자가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할 때는 자애로운 섭수의 방법을 선택하지만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번뇌망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절복의 방법을 채택하여야 합니다.
깨트리고 절복시켜야 할 것 중에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감싸고 있는 아만이라는 껍질입니다.
아만심은 “내가 누군데..”라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아만(我慢)의 껍질은 그 내면에 아상(我相)과 아견(我見), 그리고 아취(雅趣)라는 자기애(自己愛)를 숨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고, 이것은 내 견해이고, 이것은 내 것이다.”라는 생각이 사람을 아만심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뛰어나다고 믿거나 자기중심적 성격을 나르시즘이라고 합니다.
이런 성격은 자기 과시나 우월감이나 자긍심이 넘쳐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과도한 열등감과 자기비하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우월감이나 열등감 모두 아만심의 또 다른 표출입니다.
명상을 하는 사람 중에도 이런 성격이 있으면 자신의 수행만이 최상승법이라고 과신하기도 합니다.
명상을 통해 아만심을 절복하지 않으면 그것이 장애가 되어 진리에 도달하지도, 지혜를 체득할 수도 없습니다.
춘천 무수사 스님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