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김은주씨 투병기...
"암의 노예가 되지 마세요"6년간 자궁경부암ㆍ방광암 투병...
"암 있어도 행복했어요" 32세에 자궁경부암...의사는 "살 확률 50%"라고 통보
김은주 씨는 2013년 5월 32세 때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병기는 2기였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암이어서 의사는 "치료를 해도 살 확률은 50%"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원치 않았다. 대신 항암치료를 선택했는데, 그마저도 3회만 받고 스스로 중단을 선택했다.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걱정됐던 그녀는 명상 수행으로 암을 극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인도로 떠났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씨는 "암 진단 받을 당시에는 스스로가 못나고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무기력한 삶을 살았다"라며 암은 자기자신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 한 달 간 있다가 귀국해보니 암은 더 커져 있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의 힘든 치료 과정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로봇수술로 암이 있던 부위와 주변 림프절을 제거했다. 병원에서는 항암치료를 12회 받으라고 했지만, 너무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한 번만 받고 포기했다.
항암치료 포기 후 8개월만에 방광-요관에도 암 생겨
8개월 뒤인 2014년 6월, 이번엔 방광과 오른쪽 요관 사이에서 암이 재발됐다. 병원에서는 항암치료 6번, 방사선 치료 10번을 권유하였지만 김씨는 항암 치료를 피하고 싶었다. 그녀는 면역주사, 식사요법 등을 통해 면역력 키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5개월 뒤 다시 검사를 했을 때 그녀는 암담한 결과를 들어야 했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의사가 "재발된 암이 태아 머리만큼 커져 있다’"고 통보했다. 또다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는데, 이번엔 몸 상태가 너무 나빠져 항암치료 6차를 받고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며 매일 진심을 갖고 삶을 대하기 시작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 되자 삶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저는 무기력에 빠져 살았어요. 제 스스로 못나고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죠. 머리 속은 걱정과 불신이 가득했고요." 하지만 항암치료도 받을 수 없는 몸 상태가 되자 그녀는 더 이상 회피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나는 내일 죽는다'라고 생각하고 하루 하루 적극적이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삶을 대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재발한 암을 없애기 위한 항암치료를 몸상태가 나빠 중단한지 4개월만에 암이 없어졌다는 검사 결과를 들었다. 이후에도 합병증으로 고생했지만 삶의 대한 태도를 바꾼 덕에 낙심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음을 바꾸니 삶이 재미 있게 다가왔다. "전에는 그저 ‘더 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기만 했어요. 그런데 ‘암이 없어져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 대신 ‘암이 있어도 나는 행복할 수 있다'라고 마음으로 바꿔 먹으니 하루 하루 즐거운 삶이 보이기 시작하는거예요."
마음을 바꿔 먹으니 암 있어도 웃을 수 있어
암이 몸에 남아 있어도 그녀는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암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삶에 대해 알아가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기적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항암치료 중단 후 4개월 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방광과 요관 사이에 있던 암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항암치료 중단 후 따로 치료를 받은 게 없었기 때문에 의사도 놀라고 저도 놀랐어요. 그냥 적극적이고 정성을 들여 하루하루 살았을 뿐이었거든요"라고 말한 그녀는 "삶을 즐기다 보니 몸의 회복성도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은주씨는 항암치료 중단 이후 명상 모임에서 '앉아서 쉬기'와 ‘나의 작은 느낌 무시하지 않기'를 꾸준히 했다고 한다. 하루에 최소 2시간씩 꼬리뼈 위 한 뼘을 똑바로 세우고 앉는 자세로 쉬기를 실천했는데, 누워있는 것보다 더 편안함을 느꼈다고 했다.
명상 통해 마음의 힘 생겨
명상을 통해 감정 표현하는 법도 익혔다. 이전에는 감정을 혼자 느끼고 속으로 삼켰다면, 감정과 생각을 사실 그대로 누군가에게 말하게 되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을 때 혼자 그리워 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병원 관계자 등 다른 사람과 소통이 안된다고 느꼈을 땐,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전했다. 그녀는 "앉기 명상을 통해 몸은 아파도 아픔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김씨는 "암이 있어도 충분히 웃을 수 있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암이 없어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김씨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생했다. 요관이 막히고 방광에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소변줄을 차야 했다. 요관을 뚫고 인공방광 수술을 해야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난해 인공방광수술 받고 소변줄 떼내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수술을 받지 못할 때는 있는 그대로의 몸 상태로 삶을 즐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몸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니 수술을 시도해보자는 의사도 생겼다. 그녀는 "중간에 수술이 잘못 되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몸이 회복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며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년 7월 마침내 인공방광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 이상 소변줄을 차고 다니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김은주씨는 "암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암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도 했다. "암을 없애려고 하지 않고 '암이 있어도 나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삶이 재밌어지고 몸의 회복력도 높아진 것 같아요."
김씨는 "투병 중인 환우들도 근심 걱정을 내려놓는 '쉼'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 삼키지 말고 겉으로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캔서앤서(cancer answer)(http://www.canceranswer.co.kr)
암중모색/현대의학 자연의학] 네이버밴드로 초대합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들어오세요.
http://band.us/@can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