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꽃의 달이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꽃을 만끽할 수 있는 시즌이다. 여행전문작가 진우석씨가 4월의 꽃을 크게 벚꽃, 진달래꽃 그리고 야생화 세 종류로 분류한 뒤 각각에 알맞은 장소를 추천했다.
◆서울의 숨겨진 벚꽃 명소 안산
안산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안산도시공원으로도 불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
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서대문구청으로 가면 된다. 그러면 4월의 벚꽃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안산에 들어설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여의도 윤중로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벚꽃 명소다. 동네 뒷산에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걷다 보면 흙길로 된 벚꽃 터널도 지나게 된다며 한 시간가량이면 정상까지 가볍게 갈 수 있는 좋은 산책 코스이다. 4월 중순에 가면 더욱 좋다. 서울이 아니라 조금 멀리 지방으로 벚꽃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선 경상남도 하동군의 화개십리 벚꽃터널을 추천했다. 쌍개사 십리 벚꽃터널로도 불린다. 다만 이곳은 이미 벚꽃 명소로 잘 알려졌기 때문에 한창 때는 방문객들로 북적여 사람고생 쯤은 각오하는 것이 좋다.
◆개나리로 뒤덮인 응봉산
샛노란 개나리로 뒤덮인 응봉공원을 지나 중랑천변을 걷다 보면 축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국궁장 등 수변 친수공간과 어우러진 친환경체육시설이 조성된 응봉둔치체육공원이 지난해 11월 개장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왕벚나무, 느티나무, 연산홍, 회양목 등의 초화류를 식재하고 그늘막, 운동기구, 쉼터 등도 조성해 지역 주민을 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진달래 명소 강화도 고려산
봄이면 빼놓을 수 없는 꽃, 진달래는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 진 작가가 진달래 명소로 강력히 추천한 곳은 강화도 고려산이다.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밖에 진달래 명산으로 거제 대금산, 여수 영취산, 대구 비슬산 등을 추천했다.
◆야생화가 만발한 천마산
벚꽃도 좋고, 진달래도 좋다. 하지만 4월의 꽃놀이는 바로 야생화 탐구다. 현호색(점현호색), 얼레지, 개별꽃, 피나물, 괭이눈, 족도리풀, 금붓꽃, 고깔제비꽃 등. 모두 4월에 볼 수 있는 야생화다. 2~3월에는 복수초, 너도바람꽃, 앉은부채 , 노루귀 등이 봄의 전령 역할을 한다. 4월은 비록 봄이지만 산에서는 여전히 겨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산속에서 선명하게 핀 야생화는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벚꽃이나 진달래는 산이 아닌 지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직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의 짙은 색은 주변 자연과 뚜렷이 대조돼 더욱 아름답다. 야생화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으로는 경기도 남양주 천마산, 강원도 태백 분주령과 대덕산 등이다. 서울 홍릉수목원 역시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서울의 봄꽃길
서울에서 봄꽃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봄꽃길 100선'을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은 북서울꿈의숲과 월드컵공원, 서울창포원 등 공원 꽃길 40곳과 여의도 윤중로 등 가로변 꽃길 29곳, 중랑천과 안양천 등 하천변 꽃길 31곳 등 총연장 163㎞에 달한다. 벚꽃이나 개나리가 아닌 특색 있는 봄꽃길을 원한다면 지난해 개장한 도봉구 서울창포원에 있는 1만5000㎡ 규모의 붓꽃원을 추천한다. 이곳에선 130종의 다양한 붓꽃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