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첫 순례지는 담불라 석굴사원입니다.
★스리랑카의 지리상 인접국으로는 인도 남쪽지역이 유일하다. 이곳은 인도 타밀족이 사는 곳으로 모든 인접국가들이 그렇듯 스리랑카와 타밀족은 그 갈등의 역사가 길다. 기원전 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침략과 전쟁을 당해왔는데, 타밀족의 공격으로 수도를 완전히 빼앗긴 적을 다 합치면 2,000년 싱할라 왕조(스리랑카 왕조) 역사중 100여년 정도나 된다고 한다.
BC 1세기에도 타밀족 촐라왕국의 침략이 극렬했는데, 왕이 수도를 버리고 피신까지 해야만 했다. 15년간을 은둔 생활을 하며 다시 힘을 모아서 결국 수도를 재탈환했다고 하는데, 그 15년 동안 왕은 스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담불라 석굴에 숨어있었다고 한다. 왕은 수도로 복귀한 뒤 스님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담불라 석굴을 크게 불사하였느데, 원래 자연 석굴이었던 담불라는 스님들의 조용한 수행처였는데, 이로 인해 화려한 석굴사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도 스리랑카에 큰 국난이 있을 때마다,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왕들이 담불라 석굴에 중창 불사를 했는데 한 때는 온통 금색으로 칠해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스리랑카 사람들은 황금사원라고 부른다. 담불라에는 오랜 세월동안 모셔진 다양한 시대의 157개의 불상이 있다. 특히 벽면과 천정을 뒤덮은 아름답고 화려한 벽화들은 문화적 가치가 높아서, 1991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담불라 석굴사원은 5개의 석굴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번째 석굴이 제일 크고 제일 화려합니다.
★석굴안은 습도가 높아 예불하는 동안 모두 땀을 많이 흘렸는데, 그래도 이곳에서 올린 기도가 제일 가슴에 남는다고 많이들 이야기 하시더군요.
★담불라 석굴 아래에 새롭게 조성된 부처님
★담불라 순례를 마치고, 1985년 영국 식민지로 완전히 복속되기 전 스리랑카 싱할라 왕조의 마지막 수도였던 ‘캔디’로 향합니다. 도중에 허브농장에 들려서 설명도 듣고 약효를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캔디에는 스리랑카 최고의 성지 ‘불치사’가 있습니다. 불치, 부처님 어금니 치아사리가 모셔져 있어 불치사라고 합니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불교기도 많이 걸려있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날 불치사에서 특별한 법회가 있었고 불치를 코끼리에 모시고 시가행진을 하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원래는 매년 음력 8월 보름, 1년에 딱 한 번 불치를 코끼리에 안치해서 시가행진을 합니다. 이 축제를 ‘에살라 페라헤라’라고 하는데 아주 유명한 축제입니다. 그런데, 오늘 특별히 예외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에살라 페라헤라’는 스리랑카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라서, 그 때는 캔디에 오는 것 자체가 힘들고 방을 구하기도 힘든데, 사진으로만 보던 불치행렬을 직접 보게 되다니, 주지스님의 수승한 원력과 동참한 분들의 복력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불치를 모신 코끼리중에 가장 유명했던 코끼리, 1988년 병으로 죽기까지 부처님 사리함을 50년간이나 모셨다고 합니다. 너무나 영리하고 품위가 있어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았는데 죽은 후에 지페에도 그려졌다고 합니다.
★행사를 위해 코끼리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치사내에 불치사리함이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보통 때는 이렇게 문이 닫혀져 있고, 하루 세 번 예불시간에만 문을 엽니다. 사리함을 가까이서 친견하려면 아주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불치사 참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장엄한 불치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불치행사는 7일 밤낮으로 진행되고 마지막 날 50여마리의 코끼리와 함께 불치행렬이 펼쳐집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시고, 다비 후에 사리를 수습했는데 이 사리는 여덟 등분으로 나누어서 당시 인도의 8대 강국으로 배분되었다. 나중에 도착한 약소국들에게는 다비 후에 남은 재, 사리를 담았던 사리함 그리고 불치 한 개를 배분했는데, 칼링가 왕국에서 불치를 모셔가게 되었다. 그로부터 800년이 지난 3세기경에 칼링가 왕국의 위기가 닥치고, 왕은 스리랑카로 불치를 모시라는 선몽을 꾸게 되었고, 왕의 딸 헤마말라 공주가 쪽머리에 불치를 숨겨 스리랑카에 전해 주었다.
그 후 스리랑카 사람들은 불치를 스리랑카의 가중 소중한 성물로 여겨왔고, 왕실은 불치를 모시고 보호하는 일에 전력을 해오면서 불치는 왕실을 상징하는 옥쇄와도 같은 의미가 되었다. 싱할라 왕조는 1815년 영국에 의해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2,000년이 넘는 세계 최장기간 다일 왕조의 역사를 이어왔다.
네델란드 식민지시절, 스리랑카 국민들의 정신적인 구심점을 약화시키고자 파고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1998년에는 타밀반군의 테러 때문에 불치사가 크게 파괴되기도 했지만, 불치는 지금까지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다.
★불치행렬이 지난 후 스리랑카 전통춤을 감상하고 숙소에 갔습니다.
첫댓글 생동감 넘치는
마치 그 자리에 합장하고. 앉아있는 듯ᆢᆢ한
사진ᆢ
빛나시는
스리랑카 문화
불교성지 해설!
감사히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