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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떼미가 벙그르
채린
민낯을 들어내기 시작하는
자갈길
소라고동을 어깨에 매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게처럼
철판 조각을 걸친 인간이
빵빵거리며 순식간에 모여들어
막혔던 섬을 뭍으로 일구어냈다
그제야 섬은 잠에서 깨어
빠르게 청사초롱을 내건다
밤새 궁금한 안부가 오간다
검불 속에서도 단아한 매화를 피우고
수줍은 동백꽃을 틔우고
연밭에는 기지개 켜는 소리
요란하다
밀물이 들면
바위 밑에는 삼월의 함성처럼 들썩거리고
들고나는 순환의 고리에
새 생명이 매달리고
또 다른 내일을 만나기 위해
붉디 붉은 축배를 든다
쉼을 비축하는
일몰이여
아름다움이여
* 목떼미-
사람의 목덜미와 닮았다고 해 붙여진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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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