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酒)님에서 주(主)님으로 바뀌기를....
등록 교우 한 분이 최근 갑자기 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70대 중반의 연세이지만 요즘 추세로는 많은 나이가 아니라 하겠습니다.
부임한 다음 해였던가, 이분이 주(酒)님이 충만하신 상태로 평일 저녁 무렵에
교회로 찾아오셨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며 갈비 집으로 안내하시더니 계속 시키시는 것을
거절하느라 진땀 꽤나 흘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충만한 상태가 되면 고기 먹으러 가자며 찾아오시는 통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곤 했었습니다.
1년에 몇 차례 나오시더니 근래 수년 동안은 댁으로 찾아가면 금방이라도 나오실 것 같이
말씀하시면서도 교회에서 얼굴을 뵙지 못했던 분입니다.
한번은 댁으로 찾아갔더니 부인분께서 병원에 가셨노라며,
요즘 건강이 많이 좋지 않다며 걱정하셨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입원 소식을 듣고 춘천에 자리한 대학병원으로 심방을 가려했더니
코로나 검사 확인증이 있어야 병실 면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지난 주 금요일 보건소를 찾아가 검사하러 왔노라며 인터폰을 통하여 용건을 설명했습니다.
담당자 분이 무슨 이유로 검사를 하려느냐고 묻기에 사실대로 설명하자
선별진료소 앞에서 만나자 하셨습니다.
잠시 후 담당자분으로부터 1,5 단계로 하향 조정 된 후 부터는 검사를 받고 싶다고
다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부합된 군민에게만 무료 검사를 한다는 겁니다.
“수도권에서 접촉자가 많았거나, 의심 증상을 가진 이와 접촉했을 경우,
감기 몸살 증상이 심한 경우, 기숙사나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등 보건소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한 이들에게만 무료 검사를 하기에 저는 해당 사항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러한 설명을 들으며, 그러면 일반인이 검사를 받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자
지역내에서 검사하는 의료시설에서 해야 한다기에 연락을 취했더니
13만원의 비용이 발생되며 검사 결과도 2-3일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병원으로 연락을 취하며 병원 로비에서 잠깐이라도 환자를 면회 할 수 있는가를 묻자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병문안을 가려 했지만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삼일절 오후에 비가 눈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나섰습니다.
그런데 양구를 벗어나자 눈보라가 굵어지더니 금새 도로에 쌓이는 모습이 심상찮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 로비에서 환우분을 만나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준비해 간 책자를 전달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이름을 믿어야 됨을 간략하게 전하고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동안 교회에 나가지도 못했는데 신경 써 주셔서 고맙다며 퇴원하면 다시 다니겠노라고
먼저 말씀하시며 진눈깨비 내리는 일기에 조심해서 들어가시라며 손을 저으셨습니다.
배후령 터널을 지나 양구로 넘어오는 고갯마루에는 오르막을 넘지 못한 몇몇대의 차량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을 정도로 강설(强雪)의 여파가 극심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술(酒)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았지만 금번의 어려움을 통해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그분의 마음속을 만져주시고 찾아주시는 은혜를 통해
예수님이 주인(主) 되심을 고백하는 은총의 역사가 있기를 더불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마16;16-17)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형편이 여의치 않는 이댁의 사정을 고려하여 지인분들께 치료비 도움을 요청했더니
네 분이 현재까지 총 28만 원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귀한 섬김들에 머리 숙여 감사하고 송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늘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는 목사님의 모습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하니 참 졿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건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