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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기숙사215호실에서 9월 24일 모르는 분께 편지를 쓰려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사실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어색한 일이에요. 제대로 된 편지가 아니더라도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아침 고아원을 떠나기 전에 원장님이 제게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말하셨어요. 특히 저 같은 고아를 대학에 보내주신 아저씨께 언제나 공손한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지요. 하지만 자신을 존 스미스 라고 불러 달라는 익명의 분께 어떻게 공손하게 대할 수 있겠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게 관심을 가져 주는 분이 계시니 가족이 생긴 기분입니다. 이제 저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행복해요. 하지만 솔직히 아저씨가 상상이 잘 안 돼요.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첫째, 아저씨는 키가 큽니다. 둘째, 아저씨는 부자입니다. 셋째, 아저씨는 여자 아이들을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아저씨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이 이름은 아저씨와 저만 아는 애칭이니 원장님에게 말씀하시면 안 돼요! - 제루샤 애벗 올림 10월1일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께 저는 대학 생활이 정말로 좋아요. 그리고 저를 대학에 보내주신 아저씨를 사랑해요. 저는 지금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이곳이 존 그리어 고아원과 얼마나 다른지! 저는 이런 곳이 있으리란 상상도 해보지 못 했어요. 제 방 같은 층에는 저 말고 세 명이 더 있어요. 한 명은 4학년생, 그리고 다른 둘은 샐리 맥브라이드와 줄리아 러틀리지 펜들턴이라는 신입생들이에요. 샐리는 붉은 머리에 꽤 상냥한 편이고, 줄리아는 뉴욕의 훌륭한 집안 출신이라 그런지 아직 저 같은 건 상대도 해 주지 않아요. 샐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친구고, 줄리아는 자기가 펜들턴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누구와도 사귀지 들지 않아요. 줄리아와 전 태어날 때부터 앙숙이었나 봐요. 18년 동안 스무 명이나 되는 어린 고아들과 한 방에서 지내다가 이렇게 혼자 있게 되니 아주 편해요, 이제야 비로소 제 자신과 사귀어 볼 기회를 갖게 됐어요. 수요일 키다리 아저씨께 제 이름을 바꾸었어요. 수업시간엔 여전히 '제루샤' 지만 그 밖에선 '주디'랍니다. 주디란 이름은 저랑 안 어울리는 느낌이긴 해요. 그런 이름은 온 가족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아온 소녀에게나 어울리지요..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저씨, 저를 앞으로는 주디라고 불러 주세요. 여기서는 제가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걸 아무도 몰라요. 저는 샐리 맥브라이드에게 저희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어떤 친절한 할아버지께서 저를 대학에 보내주셨다고 했어요. (이것은 사실이잖아요?) 저를 비겁하다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다른 아이들처럼 되고 싶을 뿐이랍니다. 끔찍한 고아원 생활만 잊을 수 있다면 저는 다른 아이들처럼 바람직하게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샐리는 저를 좋아해요! -주디 애벗 올림 추신, 저는 가죽 장갑을 세 켤레나 샀어요. (이런 진짜 가죽 장갑은 처음이에요. ) 저에게 매달 용돈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1월 15일 제 옷에 대해 말씀 드린 적 없지요? 물려받은 옷이 아닌 저에게 맞는 옷을 산 것은 처음이에요. 고아에게는 얼마나 기쁜 일인지! 줄리아에게는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꿈 같은 일이랍니다. 추신: 아저씨께 답장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고 있고 또 이것저것 질문해서 아저씨를 귀찮게 말라는 지시도 있지만.. 아저씨 이것만은 알려주세요. 아저씨는 나이가 많으세요? 대머리신가요? 여자 아이를 싫어하고, 키가 크시고, 부자이신 아저씨. 그렇지만 아주 건방진 한 소녀에게만은 무척 너그러우신 분. 그분은 어떻게 생기셨나요? 답장해 주세요. 아주 나쁜 소식과 기쁜 소식이 있어요. 아저씨가 바라시던 대로 제가 작가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어요. 제 시가 교내잡지에 실렸답니다! 또 요즘엔 스케이트 타는 걸 배우고 체육관 지붕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기, 106센티미터 높이의 가로대 뛰어넘기 등도 배웠어요. 나쁜 소식은.. 저는 이번 시험에서 기하학과 라틴어에 낙제했어요.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에서 정규과목 이외에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다시는 낙제하지 않을테니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슬픔에 찬, 주디 애벗 올림 5월 27일 키다리 아저씨께 아저씨 고아원 원장님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이번 여름 방학에 갈 곳이 없을테니 고아원에 와서 새 학기가 시작될 떄까지 일을 거들어 달라셨어요. 존 그리어 고아원은 정말 싫어요. 그곳에 가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제루샤 애벗 올림 키다리 아저씨께 아저씨는 정말 좋은 분이세요! 농장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쁘던지! 제 평생 농장에 가 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 존 그리어 고아원에 돌아가 여름 내내 있는 건 정말 싫었거든요. 정말 감사해요. 아저씨를 사랑하는, 주디 올림 5월 30일 아저씨는 저희 학교에 와 보신 적이 있으세요? 교정은 아름다운 꽃나무로 싱싱하고 푸른색, 흰색, 분홍색 옷을 입은 학생들이 여기저기 흩어 앉아 있어요. 아저씨께서 잠깐이라도 이곳에 들르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제가 안내해 드릴텐데. 안내하는 일은 제가 전문이에요. 오늘도 하루 종일 안내를 했어요. 정말이에요 그것도 남자분을 말이에요! 그 분은 매우 점잖으신 분으로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 펜들턴이란 분이셨어요. 줄리아와 샐리는 7교시 수업 때문에 나올 수 없어 저에게 그분에게 학교를 안내해 달라 부탁했어요. 사실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그분을 만나 보니 다정하고 인간미 있는 분이었어요. 그 분과의 시간이 얼마나 즐겁던지 ! 펜들턴 씨는 키가 크고 마른몸집에 얼굴이 검고 주름이 있었어요 드러내 놓고 웃진 않았지만 줄곧 입가에 주름만 살짝 잡히게 웃음을 짓고 계셨죠, 처음 만났는데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분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우리는 차를 마시고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답니다. 언젠가는 아저시와도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주디 올림 록 윌로우 농장에서, 토요일 밤 사랑하는 아저씨께 아직 짐도 채 풀지 않았지만 이 농장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이곳이 바로 천국이에요. 저는 고아원을 벗어났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이제 여기서 방학 석 달을 보낼 일만 남았어요. 집은 오래 된 사각형 모양의 저택입니다. 길가에는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있고 수 킬로 밖의 능선이 내려다 보인답니다. 7월 12일 아저씨의 비서가 어떻게 록 윌로우 농장을 알게 되었을까요? 정말 신기해요. 이 농장은 원래 저비스 펜들턴 씨의 것이었는데 지금은 농장주인 자신의 유모 셈플 부인에게 준 것이라지 뭐예요!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요? 셈플 부인은 아직도 그 분을 '저비도련님'이라 불러요. 9월 25일 이제 2학년생이 되었어요!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친숙한 공간으로 돌아오는건 기분 좋은 일이에요. 이 번엔 샐리와 줄리아와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됐답니다. 11월 12일 저는 화학을 배우기 시작했고 토론법, 논리학도 배워요. 또 세계사, 셰익스피어의 희곡, 프랑스 어도 배우고 있구요. 어제는 농구 시합에서 1학년에게 이겼답니다. 참 샐리가 자기 집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자고 초대했어요. 정말 가고 싶어요. 저는 록 윌로우 외에는 남의 집에 가보지 못 했거든요. 12월 31일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의 스톤 게이트에서 키다리 아저씨께 진작 아저씨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 주신 수표에 감사를 드려야 했는데, 맥브라이드 댁의 생활이 어찌나 바쁜지 시간이 없었어요. 저는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샐리네 집은 따뜻하고 쾌활해요. 또 가족들은 얼마나 좋은지! 샐리에게는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가 계시고 세 살 난 여동생과 남동생 그리고 프린스턴 3학년생인 키 크고 잘생긴 지미라는 오빠가 있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저를 위해 무도회를 열어 주셨는데 난생 처음으로 참석한 진짜 무도회였어요. 저는 흰 옷을 입고 지미 맥브라이드와 춤을 추었답니다. 토요일 오후 아저씨 오늘은 오후에 줄리아의 삼촌이 또 방문하셨어요. 그 분은 저희를 위해 커다란 초콜릿 상자도 가져 오셨어요. (줄리아와 지내니 좋은 점도 있군요) 저는 그분께 지난 여름 록 윌로우에 지냈다는 얘기를 했고 우리는 셈플 씨 부부와 말들, 암소 닭들과 그 분의 추억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분은 제가 '저비도련님' 이라 불러도 기분 나빠하시는 것 같지 않았어요. 6월 2일 키다리 아저씨께 얼마나 즐거운 일이 생겼는지 짐작 못 하실거에요! 맥브라이드 가족이 뉴욕의 캠프에서 여름을 보내자고 저를 초대했어요! 우리는 숲 한가운데에서 카누를 타거나 무도회를 즐길거에요. 또 지미 맥브라이드의 학교 친구들도 방문할 거라 아주 즐거운 시간이겠죠? 아저씨 제발 제가 가게 해주세요! 록 윌로우 농장에서 8월 3일 편지를 드린 지도 벌써 두 달 가까이 되었군요. 저는 너무 솔직해서 탈이에요. 하지만 맥브라이드 가족의 초대를 포기해야 했을 때 제가 얼마나 실망했는지 아저씨는 모르실 거에요. 아저씨는 그저 비서를 통해 록 윌로우로 가라셨을 뿐이죠. 아저씨는 거만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뭐든지 마음대로 결정하세요! ..하지만 저는 그 일을 잊고 쾌활해지려 노력할거에요. 금요일 반가운 소식이에요. 펜들턴 씨가 자동차여행을 하시다가 너무 피곤해서 이 농장에서 쉬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셨대요! 저희 모두 구석구석 청소를 하느라 얼마나 야단을 떨었는지.! 8월 25일 드디어 저비 도련님이 오셨어요.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도련님과 저는 집 옆쪽이 현관이나 나무 아래에서 조그만 탁자를 두고 식사를 해요. 또 가까운 산에 올라가서 캠핑을 하기도 해요. 그 분은 내내 농담을 하시고 재밌는 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오늘은 산책을 나갔다가 폭풍우를 만났어요. 집에 도착했을 때는 둘다 흠뻑 젖어있었죠. 셈플 부인은 "저비 도련님! 주디 아가씨! 두 분 다 흠뻑 젖었군요. 아이구 어쩌나! 그 멋진 새 옷이!" 하고 호들갑을 떠셨죠. 우리는 일요일에 교회를 빼먹고 낚시를 갔어요. 시골에서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샐리에게서도 편지가 왔어요. 9월에 두 주 정도 자기 캠프에 와 달래요. 이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나요? 아뇨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샐리도 보고 싶고 샐리네 지미 오빠도 만나고 싶어요. 지미가 카누 타는 법을 가르쳐 준다 했거든요. 맥브라이드 캠프에서 9월 6일 아저씨의 편지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저는 벌써 여기 온지 닷새나 됐어요. 아저씨 말씀을 거역해 죄송해요. 하지만 아저씨는 제가 샐리네 가족과 있는걸 왜 그렇게 싫어하세요? 카누 타러 가자고 지미가 부르는 군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10월 3일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이젠 4학년이고 교내 잡지의 편집장도 맡았어요. 줄리아는 방학동안 유럽에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새 옷을 가득 가져왔어요. 저는 제 옷도 전례없이 아름답다 생각했지만...지금은 저도 파리에 가보고 싶네요. 아저씨는 여자들이 옷을 가지고 왜 이리 안달났나 생각하시겠죠? 그래요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건 모두 남자들 책임이에요! 12월 26일 아저씨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분이세요?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일곱 가지나 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아저씨는 저를 재벌로 만드실 작정이세요? 아저씨가 주신 선물을 돌려 보내려면 이삿짐 나르는 마차를 불러야 할 정도에요! 제가 보낸 넥타이가 너무 쭈글쭈글해서 죄송해요. 제가 직접 만들었답니다.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아저씨처럼 다정하고 어리석은 분은 세상에 없을거에요. 6월 19일 드디어 졸업을 했어요! 저는 지금 여름을 나려고 록 윌로우에 와 있어요. 어쩌면 이 곳에서 영원히 지내게 될지도 몰라요. 저비도련님은 8월에 이곳에서 지낼 거라 했고 지미도 들르겠다고 해요. 아저시도 자동차를 타고 지나시는 길에 잠깐 들르시면 좋겠지만 가망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아요. 제 졸업식에 오시지 않았을 때 저는 아저씨를 제 마음에서 지워 버렸어요. 9월 16일 아저씨 저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어요.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저씨의 충고가 필요해요. 아저씨를 찾아뵈면 안 될까요? 편지보다는 직접 말씀드리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지는 지금 몹시 슬퍼요. 제가 아저씨께 늘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아실거에요. 아저씨는 제 가족을 대신하는 분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다른 남자에게 훨씬 더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려도 괜찮으시겠어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쉽게 짐작하시겠죠. 제 편지의 많은 부분이 저비 도련님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저는 저비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얼마나 잘 맞는지 알려 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모든 면에서 생각이 잘 통해요. 아직 아이 같은 면도 있지만 대체로 그 분의 생각이 옳죠. 하지만 제가 보살펴 드려야 할 때도 많아요. 그분과 저는 언제나 같은 일을 가지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을 이어 줄 다리가 없어요! 그분은...... 그만두겠어요. 그분은 그분일 뿐이에요. 저는 그분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어요. 온 세상이 텅 빈 듯 허전해 견딜 수가 없어요. 아저씨도 누군가를 사랑해 보셨겠죠? 그렇다면 제가 굳이 설명해 드릴 필요가 없겠지요. 아무튼 이것이 지금 제 심정입니다. 저는 저비 도련님의 청혼을 거절했어요. 이유는 말하지 않았어요. 무슨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그 분은 제가 지미 맥브라이드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줄 알고 떠나셨어요. 하지만 저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단지 그 분을 너무 좋아하기에 그 분이 나중에 저와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두려웠어요. 그런 훌륭한 가문의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분은 그 후 두 달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어요. 그런데 줄리아의 편지에서 저비 도련님이 폐렴에 걸려 앓고 있다고 써 있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주디 올림 10월 8일 그럼요, 꼭 찾아 뵙겠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오후 네 시 반에요. 물론 길은 찾을 수 있어요. 이젠 어린애가 아니잖아요. 아저씨를 만난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아저씨, 몸도 편찮으신데 제 일을 걱정해 주셔 정말 감사합니다. 목요일 아침 나의 사랑하는 저비 도련님이자, 키다리 아저씨 펜들턴 스미스 님께 어젯밤에는 잘 잤어요? 전 한잠도 못 잤어요. 너무 놀랍고 흥분돼고 기뻐서요. 하지만 당신은 잘 주무셨기를 바라요. 그래야 빨리 병이 나아 절 만나러 오실테니말이에요. 어제는 생애 최고의 날이었어요. 록 윌로우에서 새벽에 떠난 저는 기대에 부풀었어요. 아저씨를 마나면 모든것이 올바로 돌아가리란 믿음이 있었거든요. 매디슨 거리의 당신 집에 다다라서는 집이 너무나 크고 으리으리해서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집사는 저에게 "애벗 양이십니까?" 라고 물으셨고 그 분은 저에게 응접실에서 기다리라 했어요. "주인님은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흥분하시면 안 되니 너무 오래 계시지 않도록 하십시오" 잠시 후 그는 문을 두드리고 "애벗 양입니다." 라고 말하고 저는 안으로 들어섰어요. 밝은 불빛 아래 벽난로 앞에 놓인 커다란 안락 의자에 한 남자가 무릎에 담요를 덮고 앉아 있었죠. 그 분은 제가 말릴 새도 없이 비틀거리며 일어나 저를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웃으며 손을 내밀었죠. "꼬마 아가씨, 내가 키다리 아저씨였다는 걸 몰랐어?" 그동안의 일들이 저를 스쳐 지나갔어요. 아, 저는 정말 바보였어요! 저는 명탐정이 되긴 어렵겠죠, 아저씨? 아니, 저비?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냥 저비라고 하면 실례일 것 같아요. 당신이 빨리 록 윌로우에 돌아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하는 저비 당신이 너무 그리워요. 하지만 이건 행복한 그리움이에요. 우린 곧 함께 하게 될 테니까요. 단 한순간도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언제까지나 당신의 주디 추신: 이것은 제 평생 처음 써 보는 연애 편지예요. 제가 연애 편지를 쓸 줄 알다니, 참 우습지요?
스압 죄송 원작: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고르기: 내가 떠나고 싶은 색의 나라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22005 미녀일까 호랑이일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23875 짤로보는동화: 장미 요정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2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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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나 키다리아저씨 초딩때 읽고 안읽었는데 진짜 엄청 로맨틱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읽어야겠어
존좋..자기전에 너무 좋다ㅠㅠㅠㅠ여시야 고마워요 ㅠㅠㅠ
너무좋아ㅠㅠㅠㅠ
키다리아저씨 짱좋 ㅜㅜㅜㅜ
와 나 키다리아저씨 읽었는데 이렇게 짤로 보니까 더 감정이입되고 새롭다 여시땜에 다시 보고싶어졌어 ㅜㅜ 좋은 글 고마워 ㅜㅜㅜㅜ
영화 본 것 같아 으아ㅠㅠㅠㅠㅠ키다리아저씨 잊고살았는데 개좋잖아요 잘생겨서그런가,,
키다리아저씨 영화로 나온거 없지? 아 개꾸ㅜㄹ잼 ㅠㅠ 내일 도서관가야겠다
ㅜㅜㅜㅜㅜㅜ다시 볼래ㅜㅜㅜㅜ
헐.... 로키로 대입하니까 존나설레
와 진짜 좋아했던 소설이야ㅠ ㅠ여시덕에 그때 그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아 키다리아저씨ㅜㅜㅜㅜ너무 좋아ㅜㅜㅜ 다시 읽으니까 더 좋다.. ♡
아ㅠㅠㅠ 진짜 너무너무 좋아했던 책이야ㅠㅠ 어렸을때 수십번은 읽은듯 ㅠㅠ 오랜만에 다시보니까 넘 좋다ㅠㅠ
헐.....이런내용이였다니...보ㅓ야겠다
키다리아저씨 진짜 넘 좋음ㅜㅜㅠ이거 배경으로 후속작?그린 만화
유리아 이야기도 재밋는데!!!
와.... 너뮤 조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짤까지 완벽햇엉
설레...♡
나 최근에 다시 읽는데 저비스 씨 너무 나이많고 질투많아서 놀랬엌ㅋㅋㅋ그리구 이때 여성 참정권 없는것도 나와서 또 놀램...!
우와...아저씨가 저비스라는거 알고 처음부터 다시 읽으니까 진짜 설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샐리네 가는거 싫어하는 이유도 제루샤 애벗 좋아해서ㅜㅠㅠㅠㅠㅠㅠㅠㅠ 저비 아플때 키다리아저씨도 아프고 저 록 농장도 저비껀데 주인공ㅋㅋㅋ 진짜 이 동화 너무 좋당
헐 이게 이런 내용이었구나 처음 알았어ㅋㅋㅋㅋ쿠ㅜㅜㅜ
아 눈물나 대박
마음이 몽글몽글해ㅜㅠ
ㅠㅠ 사랑행
하... 이거 책읽고 싶다 혹시 캐리멀리건 나오는 짤 무슨영화인지알슈있을까??
영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Spotlight처럼 내가 빛나는여잘 봤어 오.. (김정은 필기짤)
여시글 보고 다시 보고 싶어서 키다리 아저씨 책 사왔어요!! 좋은 글 써줘서 정말 고마워요!! 짤이랑 글 진짜 다 완벽해ㅠㅠㅠㅠㅠ 진짜 두고두고 보고싶은 글이에요ㅠㅠㅠ 여시 덕분에 두근두근 했네요ㅠㅠㅠㅠ 내가 이 글로 이렇게 행복해진만큼 여시도 행복한 하루 되길 바랄게요!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여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3 19:48
아 오랜만에 읽으니까 눈물나 ㅜㅜㅜㅜ 진짜 ... 키다리아저씨는 언제나봐도 개썅명작이야ㅠㅠㅠ
ㅠㅠㅠㅠ눈물나써ㅠㅠㅠㅠㅠㅠㅠ 행복한기분이다ㅠㅠㅠㅠㅠ
별감흥 없었는데 톰히들스턴으로 보니까 감정폭풍이......!!! 어떡해 너므조아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ㅠ 고마워여시ㅜㅜㅜㅜㅠ
하 좋다..
이 소설 넘나 로맨틱해ㅠㅠ
좋다 ㅠㅠ 키다리아저씨
아저씨랑 쟤랑 몇살차이여?
아 여주분 누군가햇더니 서프러제트 모스구나...!!!!!!쏘러블리하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비스를 히들이로 생각해본적은없는데 존내잘어울려서 입틀막....벗히이즈ㅠㅠ
내용기억안나고 다시 읽었는데 주디 바보아녀! 당연히 저 아쟈씨구만..
어떡해 아 너무 설레
쩐답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작은아씨들 글 타고 여기까지 왔네 진짜 인생책이야 키다리아저씨. ㅠㅠ
저 로키 나오는 영화는 댓글에 안써있네ㅠ 알고 싶은데 혹시 댓글 달아주나여ㅠ
크어..... 짤선정 쥑인다...
키다리아저씨 완전 계략남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앙큼한 퐉스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