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Freiburg im Breisgau)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의 남서쪽에 있는, 자그마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친환경도시입니다. 그 유명한 독일의 검은숲(Black forest, Schwarzwald)의 대표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바로 그곳에 와서 잠시 머물고 있습니다.
제 사랑하는 아들 노엘이 지난 2024년 6월 3일에 프라이부르크 음대(Hochschule für Musik Freiburg) 피아노과(예비학교)에 만 12세로 최연소 수석합격을 해서 10월 7일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제게 대단히 친숙한 곳이며 이전에도 아주 많이 와본 곳이기도 합니다. 나무 향기가 가득한 검은 숲속을 거닐기도 하고 구시가 광장에서 갓 구워낸 소시지 빵을 먹으며 즐거운 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는 프라이부르크 음대 로비의 창밖으로는 맑고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숲 사이로 난 길을 즐겁게 오가고 있습니다. 늦가을이 시작되어 바람은 싸늘해지고 있지만, 오늘은 햇살이 무척이나 투명하고 찬란합니다. 아마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더 사람이 편히 살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다들 사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신도, 그리고 나에게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