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34) 전 통진당 의원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북(從北) 콘서트’ 논란을 빚은 재미교포 신은미씨의 강제 출국에 대해 “너무 화가 난다. 지난 한 달간 억눌렸던 분노가 뒤늦게 비집고 나오려는지….”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글과 함께 ‘신은미 마녀사냥의 천박성’이라는 제목의 일간지 사설을 첨부했다. 신씨에 대한 정부의 강제출국
방침이 인권 침해이자, 마녀사냥이라는 내용의 사설이었다. 결국 김 전 의원이 신씨의 강제 출국을 두고 “너무 화가 난다”고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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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연 전 통진당 의원 /뉴시스
김 전 의원은 1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절망케 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을 때, 지난 밤을 찬 바닥에서 오체(五體) 투지로 보낸 (쌍용차) 노동자들은 새로운 투쟁을 결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것인 싸우는 것 뿐. 누가 이길 것인가”라고 했다.
‘제2의 이정희’로 부상했다가 통진당 해산으로 물러난 김재연 2012
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 전 의원은 ‘제2의 이정희’라는 수식어가 빈번히 따라붙을 정도로 당내 유망주로 분류됐다. 이정희
전 대표는 서울대 총여학생회장, 김재연 전 의원은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이 전 대표는 2008년 39세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32세 나이에 통진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둘 다 ‘비례대표
3번’이었다.
대구 출생인 김재연 전 의원은 대일외고를 졸업, 199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학과에 입학했다.
2001년 매향리사격장 폐쇄운동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한총련
대의원으로 활동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 생활을 하다가, 2004년 11월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국회 기습
시위를 주도해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주사파(主思派)가 주축이 된 통진당 구(舊)당권파 인사들과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는 통진당의 전신인 민노당의 부대변인, 학생위원회 조직국장 등을 맡았다. 18대 총선에서 “최대한 많은 곳에 지역구 의원 후보를 내자”는 당의 방침에 따라 서울 강남을에 출마, 낙선했다.
김재연 “北 인정하지 말자는 건 전쟁하자는 것”
김
재연은 2012년 총선에서 통진당 청년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며칠 뒤 그와 경쟁했던 청년비례대표 후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리 투표 의혹이 있다”, “경선 투표 첫날 김재연 후보를 찍으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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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관련 삼보일배 시위하는 김재연 전 의원 /김 전 의원 페이스북
이후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에 대한 중복 투표와 대리 투표 의혹 등 부정 경선에 대한 내부 증언이 계속 터져 나오자 통진당
지도부는 그와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해 수차례 비례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진보ㆍ좌파 인사로 분류되는 공지영ㆍ진중권씨도 “한숨이
나온다”며 김 전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때마다 김재연ㆍ이석기 전 의원은 “소명 기회가 충분치 않다” “우리가 물러나도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 당선 직후인 2012년 6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체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를 질문에
“평화통일을 위해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것은 (당의) 정체성”이라며 “북한을 인정하지 말자는 것은 전쟁을 하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해전 도발들이 있었는데, 평화를 위해 북한이 공격을 해오더라도 참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맞불을 놓으면서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했다. “친북인사냐”란 질문에는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