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햄튼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코벤트리 시티를 4-0으로 완파하고 7년을 기다려온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리그1을 제패하고 챔피언쉽으로 올라온 데 이어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확정지으면서 2시즌 연속 승격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이후 정말 길고도 힘든 여정이었다. 이제 사우스햄튼이 이번 시즌 어떻게 성공했고, 2012-2013 시즌에는 어떻게 큰 동네의 친구들을 상대할지 살펴보겠다.
핵심 선수 - 리키 램버트
리키 램버트는 늦깎이 선수였다. 리그1으로 강등됐던 2009년 여름, 사우스햄튼에 입단하면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이제 그는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라선 사우스햄튼의 중심이 되었다.
이제는 1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사기처럼 보이는 가운데, 램버트는 사우스햄튼 유니폼을 입고 158경기에서 88골을 기록하며,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의 영웅이 되었다.
나이나 성장과정을 생각해보면, 노리치 시티의 그랜트 홀트와의 비교를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오히려 램버트가 더 뛰어날지도 모른다. 지난 3시즌 동안 공격 라인을 이끌면서 공을 받아내는 그의 플레이는 따를 자가 없었다. 수비수와 볼경쟁을 할 수 있는 힘과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보낼 수 있는 시야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그의 헤딩 패스는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하다.
그렇다고 단순히 공을 받았다 건네주는 벽과 같은 선수는 아니다. 수치가 이야기하듯 램버트는 타고난 결정력도 지니고 있다. 페널티킥은 물론 프리킥 능력도 갖추고 있다. 장담하는데,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득점 행진을 시작할 것이다.
감독 - 나이젤 앳킨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낙관적인 사람? 아마 후보조차 고르기 어려울 것이다. 나이젤 앳킨스의 끈질긴 낙관주의는 그가 이끈 기적과도 같은 발전을 본 팬들의 마음을 반영한다. 팬들 역시 그의 발전을 믿을 수가 없었다.
몇 년 전, 신문에서 "이제는 갈 때까지..."이라는 제목으로 한 하부리그의 클럽이 팀의 물리치료사를 감독에 임명했다는 소식을 봤을 것이다. 나이젤 앳킨스였다. 2006년 스컨도프의 의료팀에서 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스컨도프의 리그1 승격을 지휘했다. 곧 다시 내려가기는 했지만, 그 직후 다시금 승격에 성공했다. "우리에게 물리치료사가 있는데 무리뉴가 무슨 필요?" 스컨도프 홈구장의 환호성이었다.
그는 2010-2011 시즌 시작과 함께 앨런 파듀 감독을 대신해 사우스햄튼에 부임했고, 자신이 잘하는 일을 시작했다. 승격이었다. 사우스햄튼은 리그1에서 챔피언쉽으로 승격했고, 이번에는 한 계단 더 올라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선수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주면서 동기부여를 돕는 그의 능력뿐 아니라, 앳킨스 감독은 이적시장에서도 능숙한 감독임을 증명했다. 스컨도프에서 함께 했던 빌리 샤프의 영입은 사우스햄튼의 공격력에 더 큰 화력을 심어줬고, 이는 후반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기대되는 것
사우스햄튼은 스완지 시티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눈이 즐거운 축구를 한다. 앳킨스 감독의 선수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번 시즌 챔피언쉽 최다 득점팀이 바로 사우스햄튼이다.
그 중심에는 공격진에서 중심축을 맡고 있는 램버트가 있다. 그의 지능적이고 빠른 움직임은 아담 랄라나와 샤프와 같은 선수들을 움직이게 한다. 램버트의 공을 많이 받아내는 선수는 랄라나다. 사우스햄튼 아카데미 출신인 그는 왼쪽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창조성을 보여준다.
중앙으로 침투하고 때때로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그의 성향 때문에 사우스햄튼의 측면 수비수들은 오버래핑에 나설 수가 있다. 수비력은 때때로 부족함을 드러내지만 모험심이 강한 왼쪽 수비수 대니 폭스는 깊숙한 곳에서 상대에게 위협으로 다가온다.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누가 기용이 되든 뒤로 물러나서 전방의 4명이 콤비 플레이를 마음 놓고 펼치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다들 램버트가 공간을 만들어주면 그 공간을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
어떻게 승격했는가
개막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은 이후 사우스햄튼은 2위 아래로 절대 내려가지 않는 꾸준한 시즌을 보냈다.
오랜 기간 동안 압도적인 선두는 사우스햄튼의 몫이었다. 램버트는 27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초반 버밍엄 시티(9월, 4-1)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0월, 1-0) 등 승격 후보들을 꺾으면서 이들의 자신감은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잠깐의 위기가 찾아왔고, 추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곧 레딩이 웨스트햄보다 더 큰 경쟁자로 떠올랐다.
결국 4월 13일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레딩에게 1-3으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1주일 뒤인 미들스브로 전에서는 1분 만에 샤프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격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다행스럽게 웨스트햄 또한 부진하면서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날까지 승리가 필요했다. 결국 강등이 확정된 코벤트리 시티가 사우스햄튼의 제물이 되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
노리치 시티야말로 사우스햄튼이 2012-2013 시즌에 따라야 할 모습일 것이다. 노리치는 사우스햄튼보다 1년 먼저 2시즌 연속 승격을 이루었고,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검증된 선수들"의 영입 없이도 열심히 뛰었고, 살아남을 팀임을 보여줬다.
매 이적시장마다 앳킨스 감독에게는 어느 정도 자금이 주어졌다. 생존을 위해 뛰어야하는 다음 시즌에도 필히 그렇게 될 것이다.
사우스햄튼의 최우선 과제는 수비가 될 것이다. 켈빈 데이비스는 오랜 시간 동안 사우스햄튼을 지켰지만, 공중볼 상황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 완전한 대체자는 아니어도 유용한 후보 골키퍼가 필요하다.
호세 폰테와 조스 후이펠트는 함께 중앙 수비진을 잘 이끌었다. 하지만 특히나 후이펠트는 다소 몸싸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들의 스피드에 자주 무너질 수 있다. 전방에서는 랄라나와 대치되는 지점에서 창조성을 발휘해줄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뛰어난 오른쪽 측면 자원이 영입 목표가 될 것이다.
샤프가 입단 이후 맹활약했고, 일본에서 온 리 타다나리 역시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끌었지만, 그래도 램버트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도 찾을 필요가 있다. 공격수들이 부상을 자주 당해서 고전한 순간도 있었다.
첫댓글 타다나리 램버트 샤프 공격진 재밋겟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