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이달부터 가구당 月860원 오른다
정부, LNG價 폭등에 2년만에 인상…평균 1.8%↑, 5월 추가인상 예고
LPG 가격도 kg당 140원 올라…공공요금발 물가 부담 커질 듯
4월부터 도시가스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오른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물가 인상 우려에 요금을 동결해 오다 액화천연가스(LNG) 국제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공공요금이 잇달아 오르면서 공공요금발(發)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1.8% 인상된다.
주택용은 3.0%, 영업용1(음식점업, 숙박업 등)은 1.2%, 영업용2(목욕탕, 폐기물처리장 등)는 1.3% 오른다. 서울 기준 가구당 평균 연간 가스요금이 2만8440원에서 2만93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LPG 수입업체 E1과 SK가스는 4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140원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3월 kg당 60원 인상에 이어 오름폭이 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E1의 4월 가정·상업용 프로판가스 가격은 kg당 1527.8원, 산업용은 1534.4원으로 오른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2분기(4∼6월) 전기요금을 kWh당 6.9원 올리기로 했다. 4인 가구(월평균 307kWh 사용) 기준 월 2120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도 860원가량 오르기 때문에 이달에만 총 2980원의 공공요금을 더 내는 셈이다.
4월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기준원료비 조정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2개월마다 LNG 가격 변동에 맞춰 요금을 책정한다. 5월에도 가스요금 인상이 예상된다. 기준원료비 조정과 별개로 지난해 말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늘어나자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해 5, 7, 10월 단계적으로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5월에는 월평균 2000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을 사용하는 가정 요금이 2460원 오른다. 4월 인상분까지 더하면 가스요금이 총 3320원 늘어나는 셈이다.
세종=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