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진단서
주님께서 그의 몸 된 교회에 주님의 청진기를 대시면 어떻게 될까?
청진기를 통해 어떤 소리가, 그 어떤 이상 징후가 주님의 귀에 들려질까? 이건 정말 모든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인 된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분명 교회는 그 어떤 질병에 걸려있고 이상한 세균에 의해 감염되어 있는데 어리석은 무리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교회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숨 쉬지도 못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열매조차 맺지 못하고 있으니 필히 어떤 병에 걸린 건 확실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떤 질병인지, 그 강도는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점점 더 쇠약해져 간다면 실로 비극 중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 잎사귀만 무성한 나무가 되어 주님의 무서운 책방을 받게 되면 어찌하려는가. 더 심한 불치의 병으로 식물인간이 되기 전에 주님의 청진기 앞에 겸손히 겉옷을 들추어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주님의 보혈의 수액주사라도 속히 맞아야 할 것 같은데 어디 아픈지도 모르고 저리도 무심하고 태연하게 온갖 데를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러분의 교회는 어떤 진단서를 받을 것 같은가.
아무 질병이 없이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얼마나 좋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