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하면 한적하고 넓은 잔디밭같은 섬 ..
무슨 가요젠가? 가끔씩 열리는 그런 곳의 이미지였을 때..
몇년 전 갔다왔거든요....
그후 지금까지..
그 세월을 보내는 동안 내마음에 몇차례 지각변동이 있었던 것처럼..
남이섬도 몇번의 기운이 뒤 바뀌고 지난해 겨울연가로 대박(?)까지 나고..
신분이 변해있었습니다..
신분의 변화(?)....
남이섬에 발을 딛고 나니
종영된지 일년도 넘은 드라마가 어제 본 것처럼 생생히 살아났습니다.
아, 여기가 거기야...!!
준상이랑 유진이랑 거기잖아...!! ^ ^;;
이 얘기하면서 온 섬을 누비고 다니다보니 반나절이 훌쩍 저물고..
음식점이든 카페이든 벽면에 붙어있는 배용준 사진 보면서 추억에 젖다보면
또 한나절 가고 그럽니다. ^ ^;;
훗.. ^ ^
그런데 섬안의 정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정동진은 모래시계가 먹여살렸지만(?)
겨울연가는 남이섬이 드라마를 빛내주었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보통 크고 울창한 나무보면 웅장하고 겸허해지는데
남이섬의 키큰 나무들은 참 이쁘고 아름답고..아련한 것이..
백년전부터 사랑의 전설이 깃든 그런.. 사연있는 나무들같았습니다..
특히 나무 사이길로 죽 걷다보면 강가가 나오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의 끝에 다다르면 누군가의 진심에 이를 것 처럼..성스러웠습니다.
아마도 겨울연가길인가로 이름지워진 그 곳이 아닐까싶습니다.
방가로 문의 벽에.. 길거리에.. 음식점에..
무차별적으로 공급된 포스터와 (심지어는 윤석호피디 얼굴포스터까지-_-;;)
카페주인은 저 음악을 어떻게 견딜까? 싶도록 줄창 나오는 드라마 ost에..
겨울연가 공화국 안에 입성했음을 실감하고 무뎌질 즈음..
내가 겨울연가의 단역이라도 맡았던 것같은 착각이 들 즈음이면..
거의 섬과 친해지게 됩니다..
타의 조....
섬 초입에 사슴이 한무리 있고..
반대편 부분에 이르면 타조가 무리지어 걷고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땐 이국적이기도 하고.. 평화로운 정경연출에 환호했는데..
또 가까이 다가가보니 타조가 무심해보이기도 하고
고단한 것같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좀 자유롭고 싶지않을까..측은한 맘이 들어서
타조를 외면하는 것으로 타조에게 힘을 주고싶었습니다..
철창안에 갇혀 계속 뱅뱅 돌던 원숭이와
울타리는 없지만 역시나 자리를 맴돌기만 하던 타조..
둘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불행할까?를 잠시 헷갈려하며 저울질해보았습니다.
일요일 밤..
우리나라 아름다운 곳은..
주말에 가면 절반도 못느끼고 오는 것 같아요..
남이섬도 일요일/월요일로 일정을 잡아 갔더니..일요일 밤에서야
섬의 진면목이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권만 벗어나도 별 쏟아지는 것 볼 수 있잖아요..
별 박힌 까만 밤하늘과 강물이 주는 정적사이에 나를 놓아두기는
제가 여행에서 너무 소중하게 아이템이랍니다.. ^ ^
동물 약간, 놀이기구 약간, 음식점 약간..
자전거 있고 숙박시설 있고 작은 강당있고 간이무대 있고..
남이섬은 대한민국 성실한 가장처럼 다 조금씩 갖추고 있었습니다.
한가로운 평일이 주어졌다면..
가벼운 외출같은 여행으로 다녀와 보신다면 좋을듯..
문득..
남이섬 정도의 자연연출과 운치에..
놀이기구랑 식당 없고..소박한 찻집정도가 고작인
그런.. 관광지말고 사색지로서의 여행지..
그런 곳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합니다..
첫댓글 음...좋은...MT코스져...
물론 저두 평일에 여행가고 싶죠 그런데..그게 어디 쉬운가요 에휴..주말에 가는것도 어렵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