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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처님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문봉
스님 |
조등입석운생족 朝登立石雲生足 |
아침에 입석봉에 오르니 구름이 발 믿에서 일고 |
김삿갓 |
모음황천월괘순 暮飮黃泉月掛脣 |
저녁에황천샘 물를마시니 달 그림자 입술에 걸렸도다 |
스님 |
윤송남와지풍승 潤松南臥知北風 |
소나무 남쪽으로 누우니 북풍 심한줄 알고 |
김삿갓 |
헌죽동경각일서 軒竹東傾覺日西 |
대나무 그림자 동으로 기우니 석양임을 알수있다 |
김삿갓이 금강산에서 시를 잘하는 스님을 만나 시 짓기 내기를 하게 되었다 만일 김삿갓이 지면 이빨를 뽑히고 스님이지면 무한정 숙식을 제공하도록 하었다 그리하여 금강산에 대해 스님이 먼저 읊고 김삿이 대구를 하는식으로 모두 16구를 읊었다 절묘한 스님의 시도 놀납지만 글구마다 묘한 대구를 하는 김삿갓의 재주는 사람같지않다 | ||
스님 |
절벽수위화소입 絶壁雖危花笑立 |
절벽은 무너질 듯 위태로우나 꽃은 태연히 웃으며 서있고 |
김삿갓 |
양춘최호조제귀 陽春最好鳥啼歸 |
봄은 더없이 좋은데도 새은 울며 돌아가네 |
스님 |
천상백운명일우 天上白雲明日雨 |
하늘위에 횐 구름은 내일 비를 예고하고 |
김삿갓 |
암간낙엽거년추 巖間落葉去年秋 |
바위틈 나엽은 올 가을도 지나감을 알려 주네 |
절벽이 금방 무네질듯 불안해도 거기서있는 꽃은 태연히 웃고 있다고 옲으니 그 대구가 또한 절묘하다 봄은 가장화사하고 좋은데 새들은 울면서 돌아간다고 대구를했다 하늘에 뜬구름은 내일 비가 올것을 예고한다는 대구 바위뜸의 낙엽은 가을이 지나감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두사람의 재주가 참으로 상상을 초월한다 | ||
스님 |
양성작배기유일최길 兩姓作配己酉日最吉 |
남녀가 짝을지려면 기유일이 가장좋고 |
김삿갓 |
반야생해현자시난분 半夜生孩玄子時難分 |
야밤에 아이를 낳으려면 해시가 가장 어렵도다 |
스님 |
영침록수의무습 影沈綠水衣無濕 |
그림자가 물에 잠겨도 옷이 젖지않고 |
김삿갓 |
몽답청산각불고 夢踏靑山脚不苦 |
꿈에 천산을 돌아가도 다리가 아프지 않다 |
作配 (작배)배필을 만든다 *己酉 두글자가 합헤서 配자가되고 玄 子가 합하여 孩자가되고 分자는 分娩이라는 뜻 | ||
스님 |
군아영리천가석 群鵝影裡千家夕 |
떼 까마귀 나는 그림자 아래 모든 집은 저물어가고 |
김삿갓 |
일안성중사해추 一雁聲中四海秋 |
외기려기 우는 소리에 온 세상은 가을이더라 |
스님 |
가승목절월영헌 假僧木折月影軒 |
가승나무 불어짐에 달 그림자 난간에 어리고 |
김삿갓 |
진부채미산임춘 眞婦菜美山姙春 |
참미나리 맛이 좋아 산은 봄을 잉태했도다 |
스님은 김삿갓을 곯려주려고 가승나무라는 말을 썼다 김삿갓은 참미나리라는 말로 대구하니 과연 김삿갓은 시선이라 부른만하다 | ||
스님 |
석전천년방도지 石轉千年方倒地 |
산위의 돌은 천년을 굴러야 땅에 다을 듯 하고 |
김삿갓 |
봉고일척감마천 峰高一尺敢摩天 |
봉우리 한자만 더 높았더라면 하늘에 다을 것을 |
스님 |
천산매득운공득 靑山買得雲空得 |
천산을 사들이니 구름은 공짜로 따라오고 |
김삿갓 |
백수임래어자래 白水臨來魚自來 |
맑은물 끌어오니 고기는 스스로 따라오네 |
方은 부사어 敢은 조동사로서 하다 摩天은 摩天樓의 준말이다 | ||
스님 |
추운만리어인백 秋雲萬里魚鱗白 |
만리나 뻐은 가을하늘 구름은 고기의 힌 비늘같고 |
김삿갓 |
고목천년녹각고 枯木千年鹿角高 |
천년이나 묵은 고목은 사슴뿔처럼 높도다 |
스님 |
운종초아두상기 雲從樵兒頭上起 |
구름은 나무하는 아이 머리 위에서 일고 |
김삿갓 |
산입표아수리면 山入漂娥手裡鳴 |
산은 빨래하는 아낙네 방망이 쥔 손에서 우는구나 |
너무나 완벽한 대구의 구절이다 두사람은 밤이 깊어가는줄도 모르고 시 삼매에 들었다 참으로 구절구절 마다 감탄할 쁜이다 | ||
스님 |
등산조래갱 登山鳥來羹 |
산에오르니 새들이 쑥갱쑥갱 울어대고 |
김삿갓 |
임해어초병 臨海魚草餠 |
바다에가니 고기들이 펄떡펄떡 뛰어오른다 |
스님 |
수작은저용절벽 水作銀杵용絶壁 |
폭포는 은 절구공이가 되어 절벽을 찧고 |
김삿갓 |
운위옥척도청산 雲爲玉尺度靑山 |
구름은 옥으로 만든자인양 청산을 재도다 |
폭포을 은으로 만든 절구공이며 절벽에서 믿으로 내려 꽃힌다는 표현이나 구름을 하늘을 재는 옥으로 만든자라는 표현는 참으로 절묘하다 (용자는 찌을용자인데 나모에 업서서) | ||
스님 |
월백설백천지배 月白雪白天地白 |
달도희고 눈도희고 천지가 모두 희고 |
김삿갓 |
산심야심객수심 山深夜深客愁深 |
산도깊고 밤도깊고 나그네 가슴에 시름도 깊네 |
스님 |
등전등후분주야 燈前燈後分晝夜 |
등불를 켜고 끔으로 밤과 낮을 부군하고 |
김삿갓 |
산남산북판음양 山南山北判陰陽 |
산은 남쪽과 북쪽으로 음지와 양지를 알게한다 |
누가이기고 지고가 없다 16구의 글구로서 금강산의 절경을 다 표현한것이다. 이련 절묘한 시구는 전무후무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 ||
김 병연 김삿갓 초상화 |
김삿갓무덤 |
회갑집에서
彼坐老人不似人 피좌노인불사인
疑是天上降眞仙 의시천상강진선
其中七子皆爲盜 기중칠자개위도
偸得王桃獻壽筵 투득왕도헌수연
저기 안ㄶ은노인은 사람 같지않구나
하늘위에 참 신선이 내려오신 것만 같으네.
슬하에 일곱 아들 모두 도둑놈 같으네
하늘의 복숭아를 훔처 회갑에 바첫더라
부유한 노인의 회갑이니 지방관원과 한다하는 선배들이모여서 시를 지으며 흥이 대단했다 김삿갓이 나도 술한잔했으니 시한수하자고 하니 선비들의 시선이 김삿에게 집중핬다 속히 시를읊으라고
한니 피좌노인불사인 저기안은노인은 사람같지 않구나하니 대중들이 야단이다 김삿갓 술이나 한잔더하고 하니 대중이 술주정뱅이라고 하며 하하하 김삿갓이 하늘위에 참신선이 내려오신것 같으네 하니 금방 갈채을 보냇다 술 한잔더하고 뜸을드리다 외갑노인의 7자식은 도둑놈인세 하니 노인과 자식들이 야단이다 또술한잔하고 하하하 하늘의 천도복숭아를 훔처 회갑노인에게 바첬다고 하니 대중은 모두 감탄하여 말만 듣던 김삿갓인줄알고 대접이 풍성했다
세월
-김병연(金炳淵, 1807-1863)-
年年年去無窮去 日日日來不盡來
년년년거무궁거 일일일래불진래
年去日來來又去 天時人事此中催
년거일래래우거 천시인사차중최
해마다 해는 가고 끝없이 가고
나날이 날은 오고 쉼없이 오네.
해가 가고 날이 오고 오고 또 가니
하늘 때 사람 일이 이 속에 바빠.
해가 가고 달이 가도 새날은 끊임없이 온다.
내게로 오는 매일이 쌓여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간다.
사람은 시간 속을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오는 인연 받고 가는 인연 보낼 뿐,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 일이다.
숨가쁘게 오가는 시간 속에
공연히 부산한 건 세월이 아닌 바로 나다.
김삿갓 특유의 말장난이 재치로운 시다.
시 한편에서 같은 글자가
두 번 나오는 것도 마땅찮은데,
한 구절에 같은 글자가
세 번과 두 번씩 나온다.
년(年)과 일(日)자가 모두 4번,
거(去)와 래(來)도 4번씩 썼다.
▣ 죽 한그릇 ▣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네 다리 소반위에 죽 한 그릇 놓였는데
天光雲影空排徊(천광운영공배회)......하늘에 떠도는 구름 그림자가 비치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주인양반 조금도 무안해 할것 없소
吾愛靑山倒水來(오해청산도수래) .......나는 본시 물에 비친 산을 사랑한다오
# 가난한 살림에 지나는 과객에게 먹다남은 묽은 죽 한그릇을 내오는 것을
보고 지은 김삿갓의 시다.
죽이 얼마나 묽었으면 앞산의 그림자가 비쳤을까........
자신의 인생을 물끄러미 관조하는
잔잔한 스글픔이 스며있어 왠지 마음이 저려온다
삿갓[詠笠]
김 삿갓 지음
부부아립등허주
浮浮我笠等虛舟 두둥실 내 삿갓 빈배와 같은데
일착평생사십추
一着平生四十秋 한 번 썼다가 사십 평생을 썼구나.
목수경장수야독
牧竪輕裝隨野犢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옹본색반사구
漁翁本色伴沙鷗 어부는 삿갓으로 본색을 드러내고 갈매기와 벗하네.
취래탈괘간화수
醉來脫掛看花樹 술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어놓고
흥도휴등완월루
興到携登翫月樓 흥겨우면 들고서 정자에 올라 달구경하네.
속자의관개외식
俗子衣冠皆外飾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에 신경 쓰지만
만천풍우독무수
滿天風雨獨無愁 하늘 가득 비바람 몰아쳐도 나만은 아무 걱정이 없네.
해설
자신의 조부를 탄핵하고 시작한 방랑 생활.
어언 40여 년에 한결같이 벗이 되어
비바람에도 몸을 보호해 주던
삿갓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한 방란 생활에도 유유자적한
그의 모습에 절로 감동이 된다.
그가 읊은 삿갓 시는 표연(飄然) 자적(自適)하는
자연(自然)과 풍류(風流) 속에서
자기의 운명을 그린 자화상(自畵像)이라 할 수 있다
艱 貧 (간빈) 가난이 괴롭다
地上有仙仙見富(지상유선선견부) 지상의 신선은 부자만 보이는가
人間無罪罪有貧(인간무죄죄유빈) 인간에게 죄 없으니, 가난이 죄일세
莫道貧富別有種(막도빈부별유종) 빈자 부자가 따로 있다고 말하지 말게나
貧者還富富還貧(빈자환부부환빈) 가난한 자 부자 되고, 부자 다시 가난해지거늘...
- 金笠 김립 1807~1863 (김병연.김삿갓)
첫댓글 진정한 시인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