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1:20]
그들의 마음이 강퍅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러 온 것은 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이라 그들로 저주 받은 자 되게 하여 은혜를 입지 못하게 하시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진멸하려 하심이었더라....."
그들의 마음이 강팍하여...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이라 - 이 구절은 화친 조약을 맺은 기브온 거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가나안 거민들이 이스라엘과 대적하여 싸운 것은 그들의 마음이 강팍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강팍해지는 마음을 내버려 두셨다고 말하고 애쓴 구절이다. 이는 마치 애굽 왕 바로가 마음이 강팍하여 이스라엘이 출애굽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또한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마음이 강팍해지도록 내버려 두신 것과 같은 경우이다.
'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 즉 여호와께서 가나안 거민의 마음을 강팍하게 하셔서 이스라엘을 대적하게 하신 것에 대해 그들을 강팍케 하신 하나님이 불의한 분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나안 거민들의 마음을 강팍케 하셨다는 것은 원래 강팍지 않은 마음을 일부러 강팍케 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강팍케 되는 것을 내버려 두셨다는 뜻이다. 따라서 강팍의 책임은 오직 가나안 거민에게 있는 것이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아모리 족속의 죄가 가드할 때 이스라엘이 400년 동안의 애굽 노예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하셨는데, 가나안 족속의 마음이 강팍해질대로 강팍해진 지금에야 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이다. 한 편 '강팍케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로 본절에는 '하자크'가 사용되었는데, 성경에는 이와 동일한 뜻을 가진 히브리어 카솨와 아메츠가 더 있다. 이 단어들은 모두 주로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완고한 저항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진멸하려 하심이었더라 -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말씀이란 가나안 족속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말고 모두 죽이도록 명령하신 말씀을 가리킨다......[수 11:21]"그 때에 여호수아가 가서 산지와 헤브론과 드빌과 아납과 유다 온 산지와 이스라엘의 온 산지에서 아낙 사람을 멸절하고 그가 또 그 성읍들을 진멸하였으므로...." 그 때에 - 이는 가나아 나정복 전쟁의 전 기간을 포괄적으로 함축하고 있느 말이다.
여호수아가...아낙 사람을 멸절하고 - 가나안 정복 전쟁의 종결 부분에서 특별히 가나안 남부의 헤브론에 거주하고 있던 아낙 사람을 멸절한 사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출애굽 제 2년 , 모세의 명령을 받아 여호수아를 포함한 열 두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 보고할 때,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명의 정탐꾼들은 아낙 사을 힘세고 무서운 거인으로 묘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가나안 정복을 지연시키게 하였다...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여호수아서 저자는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그와같이 큰 공포심을 갖게 했던 아난 거민의 진멸을 서술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아울러 당시 이스라엘이 아낙 사람에 대해 그토록 지레 겁을 집어 먹은 것은 오지기 믿음이 부족해서였음을 은연중 꾸짖고 있는 것이다. 헤브론.. 아납 - 헤브론 남서쪽 약 17km 지점, 유다 산지에 있는 성읍으로 드빌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시 이곳에 거주하던 아낙 거민을 몰아내었다. 오늘날 이곳은 '길벳 아납', 헤브론 남서쪽에 있는 '아납'으로 추정된다. 아낙 사람 - 가나안 족속보다 훨씬 이전에 그 땅에 거주했던 원주민들로, 헤브론을 중심으로 주로 팔레스틴 여러 산지에 흩어져 살던 족속이다.이 족속은 아주 키가 크고 강하였기 때문에,그 소문이 이스라엘에게서 속담처럼 되어 '누가 아낙 자손을 능히 당하리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수 11:22]"이스라엘 자손의 땅 안에는 아낙 사람이 하나도 남음이 없고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에만 약간 남았었더라..." 가사 - 가나안 남서쪽 지중해안에 위치한 블레섹의 5개 주요 성읍(가사, 아스돗, 아스글론, 에글론, 가드) 중 하나로, 당시 블레셋 사람들의 통치하에 있었다.. 가드 - 블레셋의 5개 주요 성읍 가운데 최북부에 위치한 성읍이다. '가드'는 다윗과 싸운 블레셋 장군 골리앗의 고향이며, 다윗의 충복 잇대의 고향이. 사울에게 쫓겨다닐 때 다윗은 이곳에 두 번이나 피신하였고.
한때 언약궤가 머문 곳이기도 하다. 후일 이곳은 다윗에 의해 정복당했고,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 되었다. 이곳은 오늘날의 '텔 엘 사피'로 추정된다. 아스돗 - '진'이란 뜻의 '아스돗'은 가사 북쪽에 위치한 주요 교통 관문이다. 이곳은 '다곤' 우상 숭배의 본산지로서, 가나안 땅 분배시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으나 정복지 못했다. 후일 웃이야 왕이 정복하여 견고히 요새화 햇으나.신약 시대에는 '아소도'란 명칭으로 불리웠다. 약간 남았었더라 -
위에 언급된 3성읍 곧 가사, 가드, 아스돗에 아낙 자손이 약간 남아 있었다는 사실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전지역을 골고루 완전히 정복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사실 정복 전쟁은 내륙의 평지와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 해변 지역은 여호수아의 손길이 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가나안의 주요 거점들은 거의 대부분 이스라엘이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실상은 가나안을 이스라엘이 점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지역들은 그 지역을 분배 받은 각 지파의 점령 대상지로 남겨졌던 것이다.
[수 11:23]"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말씀대로 그 온 땅을 취하여 이스라엘 지파의 구별을 따라 기업으로 주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온 땅을 취하여...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사를 종결짓는 구절로, 마침내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으 띵모두 정복함으로써, 이제 정복을 위한 전쟁이 더이상 필요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땅이 가나안에 많이 남아 있다고 하면서도, 본절에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온 땅을 정복했다고 기록한 점이다. 그러나 이와깊이 '온 땅을 취했다'고 하는 표현은 결코 문자 그대로 가나안 전지역을 빠짐없이 골고루 전부 정복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나안 거민들이 더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할만큼 그 세력이 약화된 것을 뜻한다.
이 말은 가나안에 대한 지배권이 더이상 가나안 족속에게 있지 않고, 이스라엘에게 있음을 뜻한다. 사실 완전한 가나안 정복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가서야 성취되는데, 그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정복지 못한 지역의 가나안 족속들과 많은 지엽적인 싸움을 치러야 했다. 아무튼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모두 정복하였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이제 여호수아는 정복한 땅을 12지파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이 요단 동편 땅에서 정복한 두 왕과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에서 정복한 31왕을 열거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완료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지파의 구별을 따라 기업으로 주었더라 - 이 말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 분배사를 한마디로 압축한 서언이다. 가나안 땅 분배는 하나님의 명을 좇아 제비 뽑기를 통해 실시되었는데, 이는 그 땅을 허여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