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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者들
"엄마! 우리는 김탄을 잃은 차은상 처럼 살아야 해ㅠㅠ"
SBS 수목 드라마 상속자들 20부작 중 오늘 18회가 지금 막 끝났다. 23;00 늘 코드가 같은 우리모녀 혜영과 나는 휴먼과 멜로 드라마에 몰입도 순수 100% 를 자랑하는 자타공인 우수 시청자 아니 열혈 시청자다.
방금 전 드라마가 끝나고 혜영은 다음주 수요일까지 어떻게 기다리냐고 크리넥스통을 끌어안은 채 침대 끄트머리에 올라앉아 이 어미를 쳐다보고 한 숨이다. 나는 <야, 다음주 수요일까지는 그래도 기다림, 기다림의 설레임이라도 있지. 목요일날 20부 마지막 막을 내리면 그땐 무슨재미로 어떻게 사냐~ 으응?> 애절하게 되뇌니 요놈 눈물 콧물 다 빼고 훌쩍 거림도 아직 다 끝나지 않아 코를 풍풍 풀어제끼며 한다는 말 <그 후엔? 그땐 엄마나 나나 김탄을 잃은 차은상 처럼 살아야 해. 이잉 ~ >
김탄을 잃어버린차은상의 삶은 그럼 어떤 것? 얘기하자면 길다. 한창 젊은 아이들 요즘 고교생이라고 해서 사춘기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덩치도 너무 크고 너무 빨리 세상을 알아버린 초로의 중년 같은 모습의 아이들. 세상이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지. 더군다나 경제적으로 좀 내노라하는 집단에서야 ...
게다가 세상 두려운 줄 모르는 돈의 위력을 밥 숟갈도 들기전 부터 알아버린 무서운 돌 아이들 경제의 우위로 친구의 서열 메기고 끼리끼리 법칙에 목을 매는 그들. 저와 다른 환경의 아이들을 무섭게 배척할 줄 만 하는 극한 이기주의. 그러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우정이 날마다 난투극을 벌이는 묘한 상황에다 작가의 짦은 한방으로
" 나 너 보고싶었냐? " "넌 왜 맨날 이런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난 그냥 니가 가서 쓸쓸했고, 돌아와서 좋고, 니 비밀은 무겁고, 그냥 그래."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등등
시청자들을 보내버리는 감성적 언어의 유희 그리고 그 절절한 드라마 삽입곡 ost 음악들이 이 늙은 아줌시 나의 눈과 귀마져 붙든다. 여기서 음악이 빠지면 밍밍하기 이를데 없으니 꼭 드라마 삽입곡을 들어줘야만 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재벌가의 자제들 자칭 라이벌들은 왜? 꼭 삶이 버거워 숨이 턱에 찬 불우한 환경의 여자 아이 그것도 한 명에게 두놈이 똑 같이 꽂히고 또 꽂혀 매달리고 애원인지~ 사랑도 투쟁을 해야만 속이 풀리는 우월한 아니 열등한 족속들간에, 요 부분에서 호박마차 탄 신데렐라가 탄생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각박하고 얄궂은 운명을 잠시 잊어가며 내꿈인양 감정이입 몰입되는 수순을 밟는다.
건전한 투쟁 경쟁의식 보다 앞서는 쟁취에 더 재미를 붙이는 심리 평범한 인물이 그것도 살아 남기 위해 자존심을 극대화하는 고슴도치 같은 아이의 일상이 즈이들과 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세상 저멀리 아주 먼 별로 보내버렸다가 어떤 때는 느닷없이 꼭 줏어야만 되는 별똥별 특별한 외계 정복해야 할 또다른 고지로 치부 하기도.
게다가 제목부터 그럴싸하게 상속자라니 가진자들의 횡횡한 횡포의 악과 선 까지는 아니드라도 악 이면에 감춰진 약한 심성. 그걸 감추기 위해 더 쎈척 포장하는 슬픈이면 그들의 행태가 어떠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해야되는 반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자들만의 또 다른 고통이 쥐뿔도 가진게 없는 나의 동정심과 연민을 가끔 유발시키는건 또 뭥미~ 츠암.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
이렇게 돌아가는 극의 전개에서 울 혜영 잽싸게 튀어나와 냉혹하기 이를데 없는 예리한 현실 직관으로 언제나 뜨드미지근하기 이를데 없는 이 어미를 잠시의 뜸도 들이지 않고 차가운 현실로 인도하다 못해 아주 한방에 냉탕 얼음 구덩이로 풍덩 빠뜨려 얼음 냉수욕이나 하고 얼른 정신 차리라는건지 원. <에고 에고. 야아~~~> 나의 비명에
<엄마 별수 없어. 그때는 진격의 회장님(정동환 분) 직진 김탄(이민호 분) 내 감성의 절정 엄마의 눈물샘의 근원 나쁜남자 최영도(김우빈 분) 차은상(박신혜 분) 모두 잊어야 하는거양~~~> 빙빙 콧소리를 내가며 여전히 훌쩍거린다.
드라마에 빠져 눈물 빼는 건 나도 참 잘하지만 언제부턴가 내 눈물 콧물샘이 문제가 아니라 저놈이 숫제 크리넥스 한통을 끌어안고 흑흑 느껴가며 우는 바람에 저 놈 쳐다보고 웃다가 내 감정선은 다 흐트러지고 말아 그냥 화면 반 혜영 얼굴 반 쳐다보다 끝이 나고 만다.ㅠㅠ
그게 설령 드라마일 망정 그래도 옆에 앉은 내 새끼와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감정선으로 교감할 수 있다는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나는. 나는 늙었고 감성은 딸 아이와 맞먹고 현실부정 까지는 아니드라도 대리만족으로 푹 빠져 허우적 거리며 단순 또 단순의 극치를 달리는 나는 상속자들에서 김성령 김탄의 친모 캐릭터와 많이 닮아 있어 아이들도 백치미의 즈이 엄마를 보는것 같다고 가끔씩 웃는다. 이놈들 표현을 빌자면 즤 엄마인 내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는 얘기인데 그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고로 나도 그저 웃지요~
상속者들 그 중에 최영도가 좋다. 나는 최영도가 좋다. 김우빈의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 연기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모성인가? 아님, 이성 사랑감정 나는 아직 죽지않은 여자인가?! 이러다
<야아, 엄마 아직 여잔가 봐! > 와우~ 김우빈의 저 눈빛 카리스마 너무 좋아 어떻게~해~? > 옆에서 킁킁대던 혜영, <엄마, 엄만 뭘 어떡해요. 너무 멀리 바라 보지말고 가까운데 아주 가까운데 저 거실에 있는 한 남자 엄마 남자나 책임지고 어떻게 잘 해보셔~~~엉> <으이구, 못된것 찬물을 끼얹다 못해 아주 소래기로 들어 붓네 부어. 그것도 칠팔월 삼복도 아닌 이 오동지 섣달에 짜샤~ 너도 꼭 그래야만 승(성)이 차냐 이 나쁜놈아!>ㅠㅠ
이런 마누라가 한심해 ㅉㅉ 혀를 차는 서방님은 마루 쇼파에 나앉아 어찌어찌 어쩔땐 코드가 곧잘 맞아 떨어지는 애린과 울서방님 둘은 따로 미드에 빠져 놀고~
미드 취향도 같고. 팩팩 승질 부리는 것도 같고 ㅎㅎ 이말을 두사람이 있는데서 할라치면 둘이 다 왜 닮았다고 하느냐 서로 안 닮았다 펄펄 뛰는것 까지도 똑 같은데 서로 아니라니 뭐 재간이 없다. ㅋㅋ~ㅠㅠ
2013.12.5 목 자정 연욱
왜 내가 김우빈(최영도 역)에 빠지는지를 내 필력으론 다 설명할 수 없는 고로 인터넷 daum기사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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