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책을 읽다가 어떤 미국 드라마의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주인공은 천재 공학 박사인데, 그는 요일마다 먹는 메뉴와 해야 할 일을 정해둡니다. 월요일에는 피자, 목요일에는 타이 음식을 먹는 식입니다. 그래야 삶에 혼란이 없고 편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천재 공학 박사의 삶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 목요일, 갑자기 친구 때문에 집이 아닌 술집을 가게 된 것입니다. 이 박사는 어떠했을까요?
자기 계획대로 할 수 없음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 천재 공학 박사는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새로운 날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즉, 한 달에 한 번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목요일’로 정한 것입니다.
계획에서 어긋나면 화도 나고 스트레스로 어쩔 줄을 모르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함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혼자 있으면 어떻게든 계획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계획에 어긋나도 해결 방법은 있었습니다. 이 천재 공학 박사처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날을 정하는 등의 방법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현대인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정신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이런 정신없이 보내는 시간 안에서 함께하는 모습은 필요합니다. 함께하면서 문제의 해결도 가져올 수 있지만, 새로움을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주님의 일은 계획성 있게 주어지지 않기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혼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함께함은 우리에게 필수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마태 18,15)라면서 오늘 복음을 시작하십니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죄를 짓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때 공개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기 전에 단둘이 만나 대화하라는 것이지요. 이는 관계의 회복은 물론이고 그 형제의 구원을 우선시하는 태도입니다.
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때는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증인을 세우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교회에 알리라고 하십니다. 교회의 말을 듣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기라고 하십니다. 단순히 미움이나 배척이 아니라, 공동체 질서와 신앙 고백을 거부하는 사람을 더 이상 같은 신앙 안에서 취급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공동체가 중요했습니다. 특히 주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라는 공동체는 회개와 구원의 대상인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함께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하느님을 찬미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소망이란 어둠 속에 두 손을 믿음으로 모으는 것이다(아일).
사진설명: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