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하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기종 보잉777)이 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운채 미사일에 격추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속한
도시 샤흐툐르스크 인근에서 추락했다.
말레이시아항공사는 현지시간 17일 오후 12시 15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9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MH17편과
오후 5시15분 러시아 국경에서 약 5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관제탑의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항공사는 사고여객기가 고도 1만미터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280명의 승객과 15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으며
"피격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283명 중
154명이 네덜란드인이며 47명은 미확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한국 외교부는
"일단 해당 항공노선에 한국인이 탑승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소재 공관을 통해 우리
국민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는 중" 이라고 전했다.
17일(현지시간)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이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누구의 소행인지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사고 지역은 러시아 국경에서 5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샤흐툐르스크 인근 지역이다.
현재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중인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교전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두도시를 봉쇄하고 반군을 포위하는 압박작전을 벌여왔다.
이달 초부터 반군진압 공세를 강화해온
정부군에 밀린 반군은 주요 거점 도시에서 밀려나
주도 도네츠크와 인근 도시 루간스크 등에 진을 치고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휴대용 로켓포로
전투기를 격추하거나 게릴라전을 펼치며 결사항전을 해오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고 여객기가 반군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민간여객기 밍사일 격추 사고를 테러로 규정하고
대통령 공보실을 통해
"이는 사고나 재앙이 아니라 테러행위"라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정부군은 이날 공중 목표물을 향해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며
반군에 혐의를 돌렸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공식성명을 통해
" 여객기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 전투기는 상공에 없었으며,
여객기는 우크라이나군의 지상 방공 미사일
타격 범위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 고 발표하며
" 반군 진압 작전 과정에서 정부군의 방공 미사일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단 한발의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 " 고 못박았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센코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쏜
" 부크 "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전했다.
이에 반군측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지목하고 있는데....
도네츠크 주 분리주의 반군이 선포한
' 도네츠크인민공화국 '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반군에는 고도 10km상공의 항공기를 격추할 무기도 없고 자
신들이 보유한 로켓의 사거리가 고도 3km에 그친다고 항변했다.
인접한 동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공보실도
사고여객기는 우크라이나 공군기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공보실은
" 여객기가 비행하는 것을 지켜본 목격자들이
우크라이나 공군 전투기가 여객기를 공격했으며
이후 여객기가 공중에서 두 조각이 나
도네츠크 주 영토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전하며
반군은 사고조사를 위해 국제조사단의
도네츠크 방문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요격 훈련중인 러시아공군 S-300 지대공미사일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부크'러시아어로 '너도밤나무'라는 뜻을 가진 부크는
트럭에 얹어 이동하는 1970년대 구형 미사일로 최대
고도 25km에 있는 목표물까지 격추할 수 있어
민간항공기를 격추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고도 10km 상공의 목표를 격추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방공 미사일 S-300이나
또는 단거리 고도 목표물을 요격하는
부크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보유한 부크 미사일이 하루 전
도네츠크 지역으로 이동 배치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여객기
요격사건의 연관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반군의 오인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반군은 지난달 14일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지점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 지역에서
정부군 49명을 태운 AN-26 수송기를 격추한적이 있었다.
이는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정부군의 대형 수송기로
오인해 격추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잉 777-200 기종
말레이시아 항공사는 올해에만
두 건의 초대형 항공사고가 발생했는데...
지난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을 향하던 MH370편이 인도양에
추락해 실종된 사건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또 다시 미사일 격추사건이 터진 것이다.
두번의 사고 모두 보잉 777-200기가 희생되었으며 연이은
실종, 추락 사고로 534명 사망하여
말레이시아항공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고로 주요 항공사들은 이
지점을 지나는 항로사용을 중단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영국 브리티시항공,
프랑스 에어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동부항로로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항공사 트렌스에어로도 제3국 영공을 지나는
모든 비행기에 우크라이나 영공을 우회 통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31년전 대항항공(KAL)항공기가
구소련 전투기 미사일에 피격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 보잉747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구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승객과 승무원 269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였다.
당시 우리 정부는 소련의 비인도적 만행을 규탄하고
보상 및 관련자 처벌을 주내용으로 하는
5개 조항을 제시하고
국제 민간항공기구의 특별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다수 회원국들은 소련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국 정부가 제시한 5개 조항의 요구조건을
소련이 이행하도록 촉구했다.
보복조치로 80여개국이 공식적으로
소련의 만행을 규탄하고 제재조치를 가했으며
서방국가들은 소련여객기의 서방취항과
서방여객기의 소련취항을 잠정적으로 규제,
소련과의 운송협정 폐기, 전략물자 금수 등의 조취를 취하였다.
중국까지도 소련의 KAL기 격추를
'용서할 수없는 만행'이라고 공식 비난하였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제한된 증거와 상황 설정을 추측으로
사고 당시 소련측은 KAL기에 대해 첩보기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공격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사건은 자동항법장치라는
완전무결한 계기(計器)에 의해 운항되는
최신 여객기가 어떻게 항로를 이탈했는지와
RC-135 미국 첩보기가 왜 비슷한 시간에 정찰을 했는지 등의
숱한 의혹을 남기고 블랙박스도 발견되지 않아 조사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2013년 사고 당시 KAL기를 격추했던
수호이15 조종사는 KAL기를 정찰기로 오인해 격추했다고 직접 시인했다.
민간인 항공기를 구소련만 격추한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1988년 4월 3일 반다르 아바스공항을 이륙하여
두바이로 향하던 이란항공 에어버스 A300편이
미해군 빈센스 함공모함에서 발사된 시스패로
함대공 미사일 두발에 피격되어 공중 폭발후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바다로 추락하며 탑승객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이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미국과
냉전중이던 이란이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유조선을 무차별 공격하고
유조선을 호위하던 미해군까지 공격하던 시기였다.
반다르 아바스공항을 이륙하여
두바이로 비행하던 이란항공기는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해군 함정으로부터
국적확인 요청을 받았지만
이란인 기장이 미해군의 국적 확인요청을
무시하고 무응답으로 일관하다 결국
미해군의 시스패로 함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다.
항공사고 국제조사 결과 이란항공
에어버스의 레이더 반사단면이 이란항공 F-14전투기의
레이더 반사단면과 비슷하고 작아
식별장치도 통하지 않는 경우라 미국은 책임을 모면할 수 있었다.
또한 1984년 피카스탄에서는 게릴라들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공격으로 이틀에 걸쳐
호커시들리 HS748 소형여객기 두대가 격추되어
47명이 희생된 적이 있었다.
사망자들에 대한 삼가 고의를 표하며
앞으로는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NAVER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