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살고싶은 곳 - 나라가 태평함에도 가난했던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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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1.09. 23:24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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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태평함에도 가난했던 조선
『북학의』를 지은 박제가는 나라가 태평한데도 가난하기가 이를 데 없는 조선의 상황을 이렇게 진단하였다.
그 까닭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다른 나라는 곡식 세 줄로 심는 면적에 우리는 두 줄을 심으니, 사방 천 리의 면적을 가졌다 해도 이용하는 면적은 6백여 리밖에 안 되는 셈이 된다. 또 남들은 같은 면적에서 곡식 50∼60섬을 거두는데, 우리는 20섬밖에 못 거두니 사방 6백 리 면적이 2백 리로 줄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남들은 종자 곡식을 조금 뿌리고 수확을 많이 얻는데,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종자 곡식을 더 많이 뿌리고도 수확을 적게 거두니 한 해 더 뿌릴 수 있는 곡식을 잃는 결과가 된다. 또한 배와 수레, 가옥, 기구, 목축에 관한 기술을 강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전국적으로 따져보면 백배의 이익을 잃는 것이다.
공간적으로 토지에 대한 것만 계산해도 이와 같은데, 역사적으로 백 년 동안만 계산한다 해도 잃은 것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 이제 시급한 것은 경륜 있고 재주 있는 사람을 뽑아서 해마다 열 사람씩 청나라에 사신을 보낼 때 통역관 속에 끼워 넣고 한 사람이 통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제가는 당시 조선 사회에 만연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외친 것이다. 그는 중국에 우리나라의 인재들을 파견하여 그들에게 기술을 습득하면 10년 이내에 청국과 같은 과학 기술국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나라가 태평함에도 가난했던 조선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1 : 살고 싶은 곳,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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