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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옛날 고구려에 평강이라는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어릴 때부터 울음이 많았고, 왕은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계속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어린 공주는 그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혼인할 나이가 된 평강공주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궁궐을 나와 온달을 찾아갑니다. 사람들은 온달을 가난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평강공주는 온달의 겉모습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온달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과 숨겨진 용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평강공주의 믿음 속에서 온달은 글을 배우고 무예를 익히며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라를 지키는 용감한 장수가 됩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마음과 자신을 믿고 노력하는 용기의 소중함을 들려주는 우리 옛이야기입니다.
목차
1. 울보 공주 평강이
2. 바보 온달에게 시집갈 거야!
3. 궁궐 밖의 바보 온달
4. 평강공주가 온달을 찾아가다
5. 온달의 놀라운 결심
6. 무예를 배우기 시작한 온달
7. 날마다 자라는 용기
8. 장군이 된 온달
9. 전쟁터로 떠나는 온달
10. 평강공주의 기다림
11. 돌아오지 못한 온달
12. 영원히 기억될 두 사람
책소개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가거라!”
옛날 고구려의 궁궐에는 평강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 평강공주는 울음이 많았습니다. 평원왕은 공주가 울 때마다 장난스럽게 “계속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단순한 농담이었습니다. 하지만 평강공주는 그 말을 마음 깊이 기억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평강공주는 혼인을 앞둔 나이가 되었습니다. 왕은 좋은 집안의 사람과 혼인하기를 바랐지만, 평강공주는 뜻밖의 말을 합니다.
“저는 온달에게 시집가겠습니다.”
왕은 깜짝 놀랐습니다. 온달은 가난한 집에서 살며 사람들에게 ‘바보’라고 놀림받는 청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강공주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의 소문만 듣고 온달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온달을 찾아가 그의 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온달에게는 착한 마음과 성실함, 그리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온달은 서툴고 힘들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익히고, 무예를 배우고, 활을 쏘며 매일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거예요.”
평강공주의 따뜻한 믿음은 온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온달은 더 이상 자신을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다른 사람을 돕고, 마침내 나라를 지키는 용감한 장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온달에게 가장 소중했던 것은 강한 힘이나 사람들의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믿어 준 평강공주의 마음이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묻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고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서툴다고 해서 내일도 서툰 것은 아닙니다. 작은 노력과 따뜻한 믿음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통해 믿음, 용기, 노력,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을 어린이들에게 전합니다.
울보 공주 평강이
옛날 아주 먼 옛날, 고구려에 아름다운 궁궐이 있었습니다. 그 궁궐에는 평원왕의 딸인 평강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어릴 때부터 울음이 많았습니다. 배가 고파도 울고, 졸려도 울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겨도 울었습니다. 궁궐의 신하들과 궁녀들은 공주가 울기 시작하면 모두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공주님, 맛있는 과자를 드릴까요?”
“아니야!”
“그럼 예쁜 인형을 가져올까요?”
“싫어!”
무엇을 해도 평강공주의 울음은 쉽게 그치지 않았습니다.
평원왕은 그런 딸을 보며 웃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우리 평강공주가 계속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겠구나.”
온달은 궁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가난한 청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습니다. 온달은 낡은 옷을 입고 다녔고 말투도 서툴렀습니다. 하지만 온달은 마음이 착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왕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 평강공주는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정말 온달에게 시집보내실 거예요?”
왕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렇지. 계속 울면 온달에게 보내야지.”
평강공주는 그 말을 마음속 깊이 기억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평강공주는 어느새 아름답고 용감한 소녀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아버지가 했던 그 약속도 잊지 않았습니다.
바보 온달에게 시집갈 거야!
시간이 흘러 평강공주는 어느덧 혼인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평원왕은 평강공주를 불렀습니다.
“평강아, 이제 너도 좋은 집안의 사람과 혼인할 때가 되었구나.”
왕은 나라에서 이름난 귀족의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집안도 좋고 공부도 많이 한 젊은이였습니다.
하지만 평강공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싫습니다.”
왕은 깜짝 놀랐습니다.
“왜 싫다는 것이냐?”
평강공주는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온달에게 시집가겠습니다.”
왕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온달이라니? 그 바보 온달을 말하는 것이냐?”
“네. 아버지께서 어릴 때마다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계속 울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요.”
왕은 그 말이 어린 딸을 달래려고 했던 농담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네가 어릴 때 울지 말라고 한 말일 뿐이다.”
그러나 평강공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왕의 말씀은 농담이어도 약속입니다.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제가 잊지 않았습니다.”
왕은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평강공주의 마음은 굳건했습니다.
“저는 사람의 겉모습이나 소문만 보고 온달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평강공주는 궁궐을 떠나 온달을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궁궐 사람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공주님께서 정말 온달을 찾아가신다고요?”
평강공주는 조용히 웃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온달도 분명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
그날 밤 평강공주는 긴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화려한 비단옷 대신 수수한 옷을 준비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온달을 만나기 위한 길을 떠났습니다.
궁궐 밖의 바보 온달
궁궐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에 온달이 살고 있었습니다.
온달의 집은 아주 작고 낡았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지붕 사이로 빗물이 떨어졌고, 겨울이면 찬바람이 문틈으로 들어왔습니다.
온달은 가난했지만 마음씨가 착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으면 온달이 먼저 달려가 짐을 들어 주었습니다.
“온달아, 이것 좀 같이 들어줄래?”
“그럼요. 제가 들게요.”
아이들이 길에서 넘어지면 온달은 아이를 일으켜 주었습니다.
“괜찮아? 많이 다쳤니?”
사람들은 온달을 ‘바보’라고 놀렸지만 온달은 크게 화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도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온달이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낯선 여인을 만났습니다.
“저를 찾으셨습니까?”
온달이 물었습니다.
여인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평강이라고 합니다.”
온달은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궁궐의 평강공주님?”
평강공주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온달은 급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공주님께서 이런 곳까지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평강공주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서 왔습니다.”
온달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가난하고,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입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가 중요합니다.”
온달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부터 두 사람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의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온달에게 글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온달은 처음에는 글씨를 쓰는 것조차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한 글자씩, 한 걸음씩 배워 나갔습니다.
평강공주가 온달을 찾아가다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말했습니다.
“온달님,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바보라고 부른다고 해서 정말 바보인 것은 아니에요.”
온달은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잘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면 됩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숫자도 가르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온달은 처음에는 자꾸 틀렸습니다.
글씨를 거꾸로 쓰기도 하고, 숫자를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온달은 풀이 죽었습니다.
“나는 역시 안 되는 사람인가 봐요.”
그러자 평강공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거예요.”
온달은 다시 책을 펼쳤습니다.
한 글자를 쓰고, 또 한 글자를 썼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온달은 조금씩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달라진 온달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온달이 글을 읽네?”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
온달은 사람들의 말에 기뻤지만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을 지키는 힘은 몸의 힘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용기와 지혜가 함께 있어야 해요.”
온달은 그 말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온달은 산에서 무거운 나무를 들고 내려오다가 우연히 마을 아이가 넘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온달은 나무를 내려놓고 아이에게 달려갔습니다.
“괜찮니?”
아이를 일으켜 세운 온달은 아이의 무릎에 묻은 흙을 털어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평강공주는 미소 지었습니다.
온달에게 가장 먼저 자란 것은 힘센 팔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온달의 놀라운 결심
어느 날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온달님, 무예를 배워 보면 어떨까요?”
온달은 놀란 얼굴로 평강공주를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무예를요?”
“네. 당신은 힘도 좋고 마음도 용감합니다. 열심히 배우면 훌륭한 무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온달은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자신을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평강공주의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온달은 좋은 스승을 찾아가 무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칼을 제대로 휘두르기도 어려웠습니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도 했고, 활을 당기다가 손에 상처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온달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는 달리기를 하고, 낮에는 검술을 연습하고, 저녁에는 활쏘기를 익혔습니다.
평강공주는 늘 곁에서 응원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온달은 땀을 닦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평강공주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달의 몸은 단단해졌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변화는 온달의 마음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신부터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습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대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스승은 온달에게 물었습니다.
“온달아, 무예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이냐?”
온달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습니다.
“힘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가진 힘으로 사람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스승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마라.”
온달은 그날부터 더욱 성실하게 수련했습니다.
무예를 배우기 시작한 온달
온달의 하루는 매우 바빴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몸을 움직였습니다. 산길을 달리고, 나무를 들어 올리고, 활을 쏘았습니다.
처음에는 활시위를 당기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으으음!”
온달은 온 힘을 다해 활을 당겼습니다.
화살은 과녁을 빗나가 풀밭에 떨어졌습니다.
“또 실패했구나.”
온달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평강공주는 말했습니다.
“화살이 빗나간 것이 실패라면, 다시 쏘면 돼요.”
온달은 다시 활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 화살은 빗나갔습니다.
두 번째도 빗나갔습니다.
세 번째도 과녁 옆에 꽂혔습니다.
하지만 수십 번, 수백 번 연습하자 화살이 조금씩 과녁 가까이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어느 날, 온달이 쏜 화살이 과녁 한가운데에 꽂혔습니다.
“맞았다!”
온달은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웃었습니다.
평강공주도 손뼉을 쳤습니다.
“정말 잘했어요!”
온달은 활을 내려놓고 과녁을 바라보았습니다.
작은 성공 하나가 온달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검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온달은 넘어지고 또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났습니다.
손에 물집이 생기면 치료하고 다시 연습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연습했고, 추운 날에도 몸을 움직였습니다.
사람들은 조금씩 온달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이 정말 그 바보 온달 맞아?”
“요즘은 무예 실력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온달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웃기만 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자신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평강공주도 온달의 변화를 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빛날 수 있는 순간이 있구나.’
몇 해가 지나자 온달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의 온달을 알던 사람이라면 지금의 모습을 보고 놀랐을 것입니다.
온달은 힘이 세졌고 무예도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자신감이었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밭을 망가뜨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겁에 질려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하지?”
“아이들이 다치면 큰일이야!”
온달은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제가 살펴볼게요. 모두 뒤로 물러나세요.”
온달은 무작정 멧돼지에게 달려들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살피고 길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멧돼지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했습니다.
한참 뒤 멧돼지는 산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온달이 우리를 도와주었구나.”
온달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제가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 사는 마을이니까요.”
그 소식을 들은 평강공주는 무척 기뻤습니다.
“당신은 이제 힘만 센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어요.”
온달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공주님이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습니다.
그러나 온달에게는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힘과 용기를 나라를 위해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그 무렵 고구려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감한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온달은 왕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에 갇혀 살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라와 사람들을 지키겠다.’
온달의 마음속에 커다란 꿈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장군이 된 온달
온달의 용기와 실력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마침내 온달은 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평원왕은 온달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바보 온달’이라고 불리던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온달의 눈에는 굳은 의지와 용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왕은 온달에게 물었습니다.
“온달아, 네가 정말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으냐?”
온달은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왕은 온달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온달은 군사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만 잘 싸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동료가 힘들어하면 도와주었고, 어린 병사가 두려워하면 격려했습니다.
“용기는 무서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야. 무서워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용기야.”
온달의 말을 들은 병사들은 점점 그를 믿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온달은 군사를 이끄는 장수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바보 온달’이라고 놀리지 않았습니다.
“온달 장군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온달은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가난했던 집, 사람들의 놀림, 그리고 자신을 믿어 주었던 평강공주.
온달은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나를 믿어 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
평강공주는 온달이 나라를 위해 떠날 때마다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습니다.
“조심하세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약속했습니다.
온달은 말을 타고 군사들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그의 앞에는 아직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전쟁터로 떠나는 온달
어느 날 나라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적군이 국경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나라 곳곳에서는 사람들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온달은 군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출발하기 전 평강공주는 온달을 찾아왔습니다.
“몸조심하세요.”
온달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꼭 돌아오겠습니다.”
평강공주는 작은 주머니 하나를 건넸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세요.”
그 안에는 두 사람이 함께 지냈던 날을 떠올릴 수 있는 작은 물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온달은 그것을 소중히 품에 넣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온달과 군사들은 먼 길을 떠났습니다.
전쟁터에 도착한 온달은 군사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우리의 자랑이 아니다. 우리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다.”
군사들은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네!”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온달은 앞장서서 군사들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전쟁터에서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달 역시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뒤에 있는 군사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내가 두려워서 물러나면 다른 사람들도 위험해진다.’
온달은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군사들과 힘을 모아 싸웠습니다.
전투가 계속될수록 온달은 더욱 지쳤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평강공주와 고향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반드시 돌아가고 싶다.’
전쟁이 끝나면 평강공주와 함께 평화로운 날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평강공주의 기다림
온달이 전쟁터로 떠난 뒤 평강공주는 매일 온달을 기다렸습니다.
아침이면 궁궐 문을 바라보았습니다.
저녁이면 먼 길 끝에 온달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소식이 올까?”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소식은 없었습니다.
평강공주는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그래도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온달은 약속을 지킬 거야.’
시간이 흘렀습니다.
궁궐에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하나둘 도착했습니다.
평강공주는 혹시 온달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온달 장군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돌아온 병사는 잠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평강공주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전쟁터에서 온달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평강공주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에요. 온달은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어요.”
평강공주는 온달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온달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평강공주는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이 울기만 하던 어린 시절, 아버지의 농담 같은 약속, 그리고 온달을 처음 만났던 날.
사람들은 온달을 바보라고 불렀지만 평강공주는 그 안에 있는 따뜻한 마음과 숨은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강공주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온달은 바보가 아니었어요. 누구보다 용감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그날 밤 평강공주는 창가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별이 하나둘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평강공주는 마음속으로 온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이 보여 준 용기를 잊지 않을게요.’
돌아오지 못한 온달
온달은 끝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전쟁터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달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온달은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온달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평강공주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온달과 함께했던 시간을 하나씩 떠올렸습니다.
처음 만났던 작은 집.
서툰 글씨를 쓰던 온달.
활을 쏘며 환하게 웃던 모습.
마을 사람을 도와주던 따뜻한 모습.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떠나던 모습.
평강공주는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붙여 주는 이름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구나.’
어린 시절 사람들은 온달을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온달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믿어 준 사람을 믿고, 스스로 노력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갔습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온달은 처음부터 뛰어난 장군이었던 것이 아니에요.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노력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온달의 이야기를 들으며 궁금해했습니다.
“그럼 우리도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나요?”
평강공주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지요. 누구에게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힘이 있답니다.”
온달은 세상에 다시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기억했습니다.
바보라고 불렸던 사람.
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했고, 따뜻했으며, 용감했던 사람.
그리고 한 사람의 가능성을 믿어 준 평강공주와 함께 말입니다.
영원히 기억될 두 사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온달과 평강공주가 함께했던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온달을 처음에는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온달은 바보가 아니었어.”
온달은 자신을 믿고 노력했습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의 가능성을 믿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글을 가르쳤고, 온달은 평강공주에게 사람을 믿는 마음과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은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온달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나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까?’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달이 얼마나 강한 장군이 되었는지만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한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조금씩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믿어 주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보여 줍니다.
누군가를 함부로 ‘못하는 사람’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오늘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일도 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보다 오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작은 용기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전해지는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의 진짜 모습은 다른 사람이 붙여 준 이름이 아니라, 스스로 걸어가는 길에서 만들어진다.”
오늘도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아직 자신의 힘을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 따뜻하게 믿어 준다면, 그 사람의 마음에도 작은 용기의 씨앗이 자라날 것입니다.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그렇게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이름보다 소중한 것
온달이 떠난 뒤에도 평강공주는 온달을 잊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오래도록 온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온달을 바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온달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알았습니다.
온달은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글도 잘 읽지 못했고, 무예도 서툴렀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놀림에 마음이 작아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달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글자를 배우고, 한 번 더 활을 쏘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온달을 믿어 주는 평강공주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믿어 준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너는 할 수 있어.”
그 한마디가 때로는 커다란 힘이 됩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나는 못해’라고 생각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친구보다 공부가 늦을 수도 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조금 서툴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서툰 것은 아닙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어제의 나보다 훨씬 멀리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평강공주가 온달의 가능성을 믿어 주었듯이, 우리도 누군가의 가능성을 믿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어 주세요.
누군가가 붙여 준 이름보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아주 오래전 고구려에서 시작된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오늘도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누구에게나 빛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단다.”
이제 책장을 덮어도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내 곁에 아직 자신의 빛을 발견하지 못한 친구가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주세요.
“너라면 할 수 있어.”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길을 시작하게 하는 작은 용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https://youtu.be/fRJ3TtvZ-Pc?si=sF4clHBAj5Xz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