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화면 속의 사진들
트램을 타고 가다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을 켜서 들여다봅니다. 오늘도 아이 학교 데려다주는 길이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머리가 하얀 할머니의 휴대폰이 경쾌하게 울리고 할머니가 휴대폰을 켜자마자 어여쁜 여자아이가 화면 속에서 환하게 웃습니다. ‘오마(Oma, 할머니)!' 하면서 말입니다.
조용히 생각에 잠겨있던 할머니의 얼굴이 금세 밝은 웃음으로 가득 찹니다.
사랑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표정으로, 메마른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던 할머니의 얼굴이 그토록 빛이 나다니요. 그 목소리는 얼마나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하던지요.
미운 사람이나 보기 싫은 사람들의 사진을 휴대폰에다 넣어다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제 휴대폰도 그렇습니다. 켜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제 아들 노엘이의 얼굴이 천국의 빛으로 밝고 어여쁘게 웃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리도 찬란하고 위대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언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