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폰하는 아이들
제 아들 노엘이는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 사이에도 터키나 필리핀에서 간혹 학교에 가서 수업에 참가한 경험은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될 나이에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의 예비과정(영재학교)에 입학했기에 한국에서 이따금 만나는 교회의 동생들 몇을 알고 있어서 한국의 아이들과의 빈번한 만남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한국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그리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모두 대학생들 이상의 학생들을 만나며 영재반의 학생들도 거의 고등학생 나이여서 또래를 만날 기회가 드문데 두 주 전부터는 교회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에서 오시는 목사님의 아들과 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남매 중 오빠는 노엘이와 동갑이고 여동생은 세 살 어린 동생입니다.
아이들은 만나자마자 금세 친해지는 모양입니다. 교회 마당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예수님께서 “아이와 같은 착한 마음을 갖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기가 힘들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태복음 18: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19:14)
“예수께서 그 어린아이들을 불러 가까이하시고 이르시되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누가복음 18:16)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마가복음 10:14)
그런데 예수님께서도 칭찬하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도 요즘은 부모를 교묘히 속이면서 몰래 휴대폰을 갖고 게임도 하고 온갖 영상을 본다고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가장 친하게 지내고 존경하며 사랑해야 하는 부모까지도 속이는 것입니다. 가장 아름답게 지켜져야 하는 가족관계가 개인의 욕심 때문에 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디서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엘이가 어디서 듣긴 들은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눈을 피하며 속이며 거짓말을 교묘히 해가면서까지 몰래 휴대폰을 보는 행위를 “몰폰”이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이 몰폰 행위를 즐긴다고 합니다. 대단히 위험합니다. 이는 아직 세상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세상이 주는 독극물을 먹고 마시며 죽어가는 무서운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그렇게 부모를 속이면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니?”
노엘에게 물으니...
“아빠, 그건 국롤인데요!” 합니다.
국롤이란 말은 또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부모 몰래 게임을 하는 것을 “몰겜”이라고 한다네요. 해독 불가한 요상한 말들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알아듣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대단히 난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