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 (일)
평범한 하루의시작이다.
면 사무소로 출근 준비를 한다.
산불 진화대 소속으로, 면 사무소에서, 대기하는 업무이다.
점심 값을 아낄려는 의도도 있지만, 면 사무소 근처에 먹을 만한 음식이 없어, 도시락을 싼다.
언제,마지막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먹었나.......
오늘은 어떻게 구성을 할까.
해 놓은 김치 찌게가 많으니까, 찌게에 , 명란젓, 메추리알 조림, 멸치 조림, 쪽파 김치로 하자.
밥과 찌게를 용기에 담아, 전자 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해 가지고, 보온 도시락 통에 넣었다.
여기서 한가지 팁.
보다 따뜻한 도시락을 먹을려면, 담은 용기도 따뜻하게 해서 넣으면, 보온력이 훨씬 오래 간다.
면 사무소에 출근 하였더니, 담당자가, 오늘은 진화대가, 면 사무소에 있질 말고,
오늘 불을 놓겠다고, 한 곳에서 연락이 왔으니,그곳으로 가서, 감시 활동을 하란다.
산불 감시 기간에는 농작물등을 태울려면, 면사무소에 연락 하여, 진화대가 입회하에,
태우게, 마을 이장들을 통해,사전 공지를 해 놓은 상태였다.
면 사무소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그 곳으로 향했다.
항상 대기 하고있던, 면 사무소에서, 벗어나니, 어느 정도 해방감이랄까, 지나 가는 강가 풍경에,마음이 상큼하다.
참으로 인간의 마음이란게.........얼마나, 면 사무소에서, 대기 했다고...... 한 20일 했나........
그곳으로 향해,가고 있는데, 앞에서, 감시 대원이 보인다.가까히 가서, 아는체를 하는데,그 옆으로 차가 한대 섰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출발하여,, 제비봉으로 내려 올려 하는데,내려온 곳에서, 여기 까지 오는 교통편을 물어 본다.
사실, 시골이 도시 보다, 자동차가 더 필요하다.해만 떨어지면, 시골은 적막 강산이 된다.
교통편이 만만치 않다고 하자,망설이는 눈치였다.
그래서, 내가 얘기 했다.
마침, 내가 ,제비봉 내려 오는 곳을 지나 가니, 계획을 바꾸어,차를 여기에 두고,
그 곳까지 태워 줄테니,내 차에 타라고.........
그 부부는 갑자기 얼굴이 환해 지더니, 얼마 드리면 되냐고.........
나는 웃는 얼굴로, 아직, 시골 인심이라는게 남아 있습니다.
차에 타면서,나에게 고구마, 빵, 음료수를 건넨다.
차안에 탄 부부에게,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기가 쉽지 않은데, 참 보기 좋습니다 하자,
웃으며, 좋긴 한데, 주말 까지 붙어 있으니, 조금 지겨울 때도 있습니다 한다.
세간 살이가 다 그렇치 뭐. 좋은점만 있을수가 있나...........쩝
내리는 부부에게, 산불 조심 하십시오라고, 말이 자동적으로 나왔다.
직업은 못 속여..........ㅋ
다시,신고된 곳으로 향하는데,저 앞에 한 무리의 할머니들이 걸어 간다.
행색으로 보아, 시골 할머니는 아닌것 같고,위에 특별히 볼것도 없는데.......
그냥 지나치려는데, 짐까지,들고 걸어 가니,차를 안 세울수가 없었다.
어디 까지 가세요.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하니, 반색을 하신다.
그런데, 목적지가 없단다.
알고보니,서울에서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일행은 제비봉으로 올라 갔고,
올라갈 자신이 없는 나이 든 분만, 점심 먹을 장소를 찾아, 무조건 걷고 있었던 것이다.
총 8명. 먼저 4명을 근처 정자로 내려 놓고, 다시,내려와 나머지 4명을 태우고, 정자로...........
그러구 보니, 점심 후에는 다시, 버스 있는데 까지 데려다 주어야 한다.
그려, 뭐. 내친 김에 쭈욱 가는거당......ㅋ
점심 같이 먹자고 난리다.이때가 오전 11시. 그래두, 근무 중이라, 12시 점심시간을 지켜야 한다.
양해를 구하고, 내민 귤을 먹고 있는데, 위쪽에서, 등산복 차림에 중년 여자2명이 내려 온다.
위에, 아무것도 볼것이 없는데, 글구, 등산로도 아닌데 하며, 얘기 하자,
웃으며, 어제, 이곳에 와서, 요 밑 민박에 단체로 묵고, 오늘 씽씽한 회원들은 등산을 갔고,
여건이 안되는 회원들은 민박집에서 쉬거나, 우리 처럼 동네 한바퀴 돌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나는 웃으며, 그럼 패잔병들이구만.제대로 일정을 소화 하질 못했으니.......
그 여인 두명은 내 말 표현이 재미 있었는지,소리내어 웃는다.
어제,술도 한잔 했으니,낮에,해장술 한잔 해야 돼겠네 하자, 그럴까요 한다.
나도 어제 과음을 한 탓에, 딱 한잔 해장술을 먹고 싶었다.
이때가 오전 11시 45분. 그녀들의 민박집으로 향했다.
민박집에,들어 서자, 거기에, 7-8명 정도 사람들이 있었다.
자는 사람, 고스톱 치는 사람, 그걸 구경 하는 사람 등등.......
그려. 집 떠나 왔으면, 아무런 구애 받질 말고, 마음편히 쉬다가 가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소주에, 안주는 굴전에, 굴 무침, 걷저리 김치, 파전.........
낮만 아니었으면, 죽여 주는 안주에 두잔 먹었을 텐데.............쩝
나는 미안해서, 내년 봄에,단양으로 오면, 나 한테 연락 하라고.............
내 취미 생활이, 쏘가리 낚시를 해서, 다른 사람에게 회에 매운탕 대접 하는 거라고 하였더니,
환호성을 지르며, 주저 없이,전화 번호를 준다.
이래서, 내년도에 대접할 팀이 하나더 생겼당.....ㅎㅎㅎ
해장술을 한잔 하고, 점심으로, 생굴, 걷저리, 콩나물에 ,참기름을 더하여,비벼 먹었다.
헤어 지면서, 한마디 했다.
내년도에 올때, 주로 임자 없는 아줌마로 구성해서 오라고..........ㅋ
첫댓글 잠시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하세요.
감사합니다.
내고향 단양이란 이름만 들어도 반갑네요 ㅎ ㅎ 부디 화재 없는 금수강산 지켜주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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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