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짱 / 네티즌 리뷰
드디어 환타지의 서막을 열었던 해리포터의 시리즈도 막에 다다랐다.
2001년에 처음 나왔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는 그저 귀엽고
밝은 느낌의 환타지였다면, 시리즈를 거치면서 주인공들은 실제와 같이 커갔고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처음이 꿈과 같은 환타지의 느낌이었다면, 종막의 1부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그야말로 어둡다. 어둡고도 또 어둡다.
오프닝에서부터 비장하고 슬픈 분위기를 띈 채 <죽음의 성물>은
헤르미온느의 슬픈 눈물로 가득찬 지팡이의 끝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부모님의 기억에서 자기를 지워내어야만 하는 주문...
그 비장함에서부터 이번 편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솔직히 1편 이후 해리포터를 다 보았지만, 1편 제외하고는 이번 편이 가장 최고였다.
어둡기 그지없지만 그 분위기마저 살아야하는, 또 지켜주어야하는 절박함이 있었기에
더 공감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젠체하고, 괜히 어줍잖게 감정고백을 하는 시기는 지났다.
그야말로 '절박'이 온 몸에서 느껴진다. 과거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한번씩
등장하고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눈물겹게 해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사라진다.
해리는 도대체 왜 '볼트모어'의 적수인지 모를만큼 주위의 도움만 계속해서 받고,
큰 능력을 펼치지못한채 도망만 다닌다. 오히려 그를 지켜주기위해 사랑하는
주위인물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또한 가까운 헤르미온느와 론마저 위험해진다.
'해리가 왜 그렇게 지켜져야하고, 희망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는,
아주 정확하게 <죽음의 성물 2>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튼, 그들의 도망과정과 하나둘씩 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헤쳐나가기위해
고생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공감되었다. 지금껏 자기들을
지켜주었던 어른들은... 모두 죽어나가고, 급기야 머글세상으로 나와 자기몸 하나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세상에 나온 아이들... 방패막이 없는 그들에게 세상은 두렵다.
유일하게 믿을 건 곁에 있는 친구와 자신의 마법(능력) 뿐이다.
이번 편이 재밌었던 건, 이런 절박함의 긴장함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은 마지막편에서 버릴 내용없이 꽉꽉 담아내도
2편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었기에 2시간 30분도 모자랐다.
(그래도 원작보다 많이 잘라냈다하여 팬들의 원성이...)
머글세상으로 쫓기듯이 나와 펼쳐지는 추격씬이나 마법씬,
그리고 도피하면서 보여지는 멋있는 풍경들이 볼거리마저 풍성하게 해주었다.
비록 분위기는 시종일관 어두웠지만, 이전까지 마법세계에서만 주로 보호받고
그 세계만 그려져서 한정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에 비해
머글세계+마법의 조합은 묘한 매력을 주었다.
무엇보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나왔던 귀여운 집요정 '도비'.
말하는 것도 귀엽고, 하는 짓도 맘에 들고, 행동도 귀엽고.
벨라트릭스를 공격해놓고 "도비는 죽이려고 하지않았어요,
큰 상처를 입히려고만 했을 뿐예요..."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ㅋ
이번 편에서 결국 웃음과 귀여움과 눈물까지 모두 전해준 등장인물이 되었다. ㅠㅠ
어둠의 세력이 세상을 장악하고 지배할수록, 그에 대한 세력이 퍼지면서
지배되는 세상의 매체와 분위기들... 이제는 현실도 반영하는 <해리포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모든 것을 꾹꾹 눌러담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비장함과 악의 승천을 담은 듯한 1편의 결말부분도 나름 잘 잘라낸 것 같다.
이렇게 2편이 빨리 보고싶어진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죽음의 성물 2편>은 시리즈의 전편을 아우르면서 결말을 짓고,
모든 클라이막스를 담을 수밖에 없는 시리즈이기에 더욱 값질 것만 같다.
이 영화 못봤는데 군대에서 휴가나온 조카와 보고싶은 영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