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닝(保寧) 정모(蒸饃, 찐 만두)는 랑중(閬中)시의 유명 먹거리로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청나라 건륭(乾隆) 연간 랑중으로 이주해온 회족 주민 합공규(哈公奎)는 왕실 떡 조리법과 서북지역에서 조상 대대로 전해지는 후빙(胡餅)의 비법을 접목하여 바오닝 정모를 개발했다.
바오닝 정모는 중국식 만두(饅頭)의 쓴 맛과 서양식 빵의 새콤한 맛은 없다. 바오닝 백설탕 정모는 상등품의 흰 밀가루를 원료로 하여 적당한 기온 하에서 자연 발효 시킨다. 이 과정이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며, 계절별로 걸리는 시간이 달라 평균 10시간 넘게 걸린다.
밀가루를 반죽해 찐 후 약 20분 후에 소쿠리에서 꺼내 식힌 후 붉은색의 ‘바오닝’ 글자를 낙인하고 포장해서 판매한다.
바오닝 정모는 색깔이 희디희고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우며 향기가 신선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을 맴돈다. 전통적인 조리법은 계화(桂花)즙을 넣어 은은한 계화향으로 식욕을 증진시킨다. 이외에도 바오닝 정모는 유효기간이 긴 편으로 여름에는 10일간 보관 가능하며 겨울에는 6개월을 두어도 맛이 변하지 않아 여행용 휴대식품으로 가장 적합하다. 돌처럼 딱딱하게 변했다 하더라도 소쿠리에 넣고 다시 찌면 갓 찐 만두와 차이가 없다. 중국의 유명한 화가 펑쯔카이(豐子愷)는 랑중에서 전시회를 열 때 랑중의 정모유차(蒸饃油茶)를 가장 즐겨 먹었고 시를 써서 이를 찬미했다는 일화가 있다.
민국시기, 랑중 고성(古城)에는 10여 개의 정모 가공 작업장이 있었다. 신중국 성립 이후 바오닝 정모공장을 지었다. 2006년, 상무부는 이 공장을 전국 제1기 ‘중화라오쯔하오(中華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대표 브랜드)’로 선정하고 난충(南充)시의 무형문화재(비물질문화유산) 목록에 포함시켰다.
현재, 바오닝 정모를 생산하는 공장은 매우 많지만 랑중 정모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장 정통적인 맛이다. 이곳은 전통 공예를 전승하는 토대에서 현대 기술과 결합해 일일 생산량이 1만 7000개~1만 8000개에 이른다. 대량 생산하는 장형(長形)과 네 각이 약간 올라간 배 모양의 작은 정모를 제외하고 얼룽시주(二龍戲珠), 지칭리위(吉慶鯉魚), 타싱서우타오(塔形壽桃), 페이친쩌우서우(飛禽走獸) 등 다양한 모양의 정모를 생산한다.
정모는 쪄서 먹는 방법 이외에도 요리로 만들 수도 있다. 정모차오후이궈러우(蒸饃炒回鍋肉), 유자정모(油炸蒸饃), 량펀반정모(涼粉拌蒸饃), 라오짜오정모단화탕(醪糟蒸饃蛋花湯) 등은 랑중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일상 가정음식이 되었다.(번역: 이인숙)
주소: 쓰촨(四川)성 랑중(閬中)시 공원(公園)로 정모샹(蒸馍巷) 1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