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회에 오는 손님들께 주려고 미리 준비해두신 뽕잎차....
숲속 음악회는 이미 무더운 여름부터 차곡차곡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귀한 손님들이 착착 도착하셨습니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선후배님들의 가족들까지 만나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멋쟁이 신사는 이규희 선생님 부군이시지요. 옆에 사진기 드신 분은 춘천서 오신 최규순 선생님 부군이십니다.

가을비치고는 참 장하게도 오는 억센 비. 2009년 시월 마지막 날입니다.

이 농장을 가꾸시고 공연장을 혼자 힘으로 세우신 송한경 산지기님.
기르고 가꾼 것들을 모두에게 나눠주시면서 행복을 퍼뜨려주시는 분이지요.
인사말 대신 음악회니까 음악연주로 인사하신다고 고향의 봄을 정말 웅장하게 연주하셨습니다.
안선모 선생님은 정말 시집 잘 가셨어요.

어린이들과 어른들, 옹기종기 사이좋게 앉아서 연주도 하고 박수도 치고...평화로운 풍경이지요?

김진 선생님의 트로이메라이 연주였습니다.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다음엔 철망 속옷을 착용하셔야겠다고.
그 떨림이 참 곱게 느껴졌습니다.
가슴떨리는 일이 요즘 별로 없었잖아요. 늘 머리에 열받는 일만 있었고.
이날은 다들 가슴떨림을 소중히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요요마가 울고 갈 포즈입니다. 사모님께 일주일간 맞아가면서 총정리연습을 하셨다는 <두사람의 척탄병 >
'첼로 켜는 고슈'라는 동화가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송재찬 선생님, 다음엔 사모님과 이중주 부탁드립니다.

진정한 오지랍의 여왕, 안선모 선생님.
산모퉁이 농장을 늘 열어두시고 밥해 먹이시고 나눠주시고 ....
특히 어린이들에게 좋은 체험을 여러가지 해주시는 모습 보면 늘 감동입니다.
사랑없이 어찌 그 노고가 가능하겠습니까.
안선모 선생님에게 배운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너무 부러웠습니다.
아들 이름이 쓰여진 비올라 케이스를 갖고 계시더군요.
대니보이로 더 많이 알려진 런던데리 에어를 연주해주셨습니다.

춘천서 오시는 최규순 선생님, 아띠 정기 연습은 한달에 한번이지만 그래도 춘천서 달려 오시는 그 열의가 뜨겁습니다.
헨델의 라르고를 연주하셨지요.
음악으로 행복한 이의 표정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이옥영선생님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3악장을 들려주셨습니다.
아띠 단원 중 제일 난이도높은 작품을 연주해주셨지요.

인천 축현 초등학교 보건교사인 양혜경 선생님의 아름다운 오카리나 연주.
소지로의 사랑의 숲을 경쾌하게 연주해주셔서
세찬 비로 느껴졌던 축축함을 다 날려주셨습니다.

아띠 단원들의 기세를 한숨에 눌러준 박가령 양. 강동초등2학년 중에 제일 예쁘다는 소문이 자자한....
박신식 선생님 따님입니다.
암보를 하여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1악장을 매끄럽게 연주하였습니다.

모녀의 바이올린 이중주,,,,강동초등의 김정하 선생님은 추측하신 바대로 박신식 선생님 부인이십니다.
마법의 성을 연주하였습니다.
박신식 선생님은 두 숙녀의 매니저였구요.

씨네마 천국의 ost를 연주해주신 오빈희 선생님,임호승 선생님, 화면 밖에 계신 김자영 선생님.
스크래치 흘러내리던 옛 영화들을 추억하게 해주셨지요

김채현, 김혜진, 최지영 양의 해금 합주.
창작곡 <적념>과 대장금 ost<오나라>를 연주하였습니다.
진지하게 열중한 모습이 참 대견스럽지요.

인천 연수초등학교 교사 3분의 해금합주입니다.
드라마 이산의 ost약속을 연주하셨습니다.
안선모 선생님은 비올라에 해금까지....정말 팔방미인이시지요?

반주를 맞아주신 김자영 선생님, 울컹대는 아띠의 불안한 박자에 마법적인 힘으로 화음을 넣어주셨습니다.
마지막 코너에서는 다같이 아띠의 연주에 맞춰 <그집앞>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띠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할 때는 가사 한 구절이 딱 떠올랐습니다.
- 더는 소원없어-
그랬습니다.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비를 막을 작은 연주장이 있었고 다정한 얼굴들이 옆에 있었고
조금 서툰 연주였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순간들이 빗소리에 녹아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랑들과 음악을 나누는 일로 행복했던 가을날 오후
오래오래 내 마음 속 모닥불이 되어 줄 것입니다.
멋진 케익을 사오신 산모퉁이 카페 회원 가족이 오셔서
케익에 촛불을 켜고 아띠의 발전을 기원하고
작고 소박하지만 열정이 가득했던 음악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비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구요.
앞으로 또 자주자주 이런 음악회가 열려서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가질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아띠 단원 여러분의 열정에 경의와 사랑을 보냅니다.
첫댓글 연주회 날 사회도 보아주시더니, 후기도 이렇게 멋지게 써 주셨습니다. 임정진 샘, 감사드립니다.
ㅋㅋ
생각할수록 감동적인 빗속의 음악회였어요. 더 감동적인 것은 송-안 선생님, 두 분의 따뜻함이었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뜻 넓게 펴시며 행복하십시오~~
다음 연주회 때는 사모님도 찬조연주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부부 이중주를 하셔도 좋구요.
ㅎㅎ,준비 진행시는 아무 생각 없더니, 이제 카페 앞에 앉아 있으니 가슴 뭉클함이 있네요. 멋진 진행에 감사드립니다. ^*^
우리 나라의 대표 동화작가 중의 한 명인 '임정진'을 기억하십시오.
와~~드디어 멋지게 치렀네요. 축하드립니다~~
함께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다음 연주회 때는 꼭 오세요~
네~~~^^
햐~~~~~ 성대한 음악회였겠어요. TV중계 음악회보다 더 아름다운 정감이 팍팍 느껴져요~~
서툴지만 진지한 음악회, 빗소리와 어우러져 감동적이었던 음악회였습니다. 물론 비가 안 왔으면 더 좋았겠지요.
산모퉁이가 무지무지 부자가 된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예...정말로 부자가 되었어요.
정말 산모퉁이에서 일들이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네요...무시무시할 정도로 작지만 크게...소근소근이지만 웅장하게..... 너무 멋집니다. 근영이 바이올린? 비올라?로 엄마가 연주하시고...근영이 어렸을 적 가족음악회도 했다 하더니만... 드디어 일을 내셨네요.. 산모퉁이에서.... 이 글 퍼가도 되나요????
이 글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쓴 동화작가 임정진이 쓴 것이에요. 퍼가도 됩니다. 그리고 제가 연주한 것은 근영이 비올라 맞아요. 근영이 바이올린은 그대로 있고, 제가 요즘 비올라를 하고 있답니다.
오오오! 이 연주회에, 언젠가 저도 플루트로 참여를 할수 있을까요? 좀 부족한 연주소리이지만..